초고령사회 인사이트를 전하는 [롱라이프랩] 에서 더 많은 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을 운영하는 최연희입니다.
우리는 흔히 초고령사회의 주거 대안으로 실버타운이나 요양시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니어는 시설이 아닌, 익숙한 동네의 ‘평범한 집’에서 나이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시니어가 되어, 혹은 부모님의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갔는데 “고령자는 받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면 어떨까요?
오늘 롱라이프랩에서는 “65세 이상이라는 이유로 임대를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고령자가 전국 평균 30.4%(수도권 36.7%)에 이르는 일본에서 시니어 전용 부동산으로 시장을 선점한 R65에 대해 알아봅니다.
일본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29.1%(2022년 기준)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국가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구 구조의 변화입니다. 고령 단독세대는 900만 가구를 넘어섰고, 고령자 가구의 절반 이상(52.5%)이 1인 가구입니다.고령 부부 가구(43.6%)까지 합치면 전통적인 다세대 동거는 이제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해 사별이나 독립 등의 이유로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야 하는 노인 인구의 임대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민간 임대시장의 관행은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업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이라는 이유로 임대를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고령자가 전국 평균 30.4%(수도권 36.7%)에 이릅니다. 최근 1년 내 집을 구한 고령층의 61.2%가 과정이 “어려웠다”고 답했을 정도입니다. 법적으로 연령 차별은 금지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서류 심사 탈락이나 허위 계약 완료 통보 등 암묵적인 ‘고령자 거부’가 만연해 있습니다. 야마모토 대표는 “집주인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나이만 보고 ‘갈 만한 물건이 없다’며 문전박대하는 것이 부동산 중개 현장의 실태”라고 지적합니다.

출처 : R65부동산
그렇다면 집주인들은 왜 고령 세입자를 기피할까요?
업계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첫째, ‘고독사’ 리스크입니다. 고령 1인 가구의 돌연사는 해당 주택을 이른바 ‘사고 물건(주홍글씨가 찍힌 집)’으로 만들어 다음 임차인 모집을 어렵게 하고, 특수 청소 등 추가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둘째, 임대 관리의 불확실성입니다. 치매로 인한 소음 분쟁이나 건강 악화에 따른 월세 체납 우려가 집주인을 불안하게 합니다. 공적연금 수령으로 오히려 소득이 안정적인 노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단편적인 연체 사례가 고령층 전체에 대한 낙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셋째, 관성적인 거부감입니다. 고령자 임대 경험이 없는 집주인일수록 “원래 노인은 받지 않는 것”이라는 낡은 관행을 답습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스스로 사라지기를 꿈꾸는 부동산 회사, R65
야마모토 료 대표는 2015년 5월, ‘R65 부동산’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몇 살이 되어도, 좋아하는 장소에 살 수 있는 사회”라는 미션을 가진 R65 부동산은 시설 입소가 아닌 ‘보통의 집 구하기’를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20대 부동산 중개인 시절, 당시 80대 고객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잇따라 입주를 거절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내가 나이 들었을 때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결심한 야마모토 료 대표는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던 기간을 지나 계약을 하나둘 성사하며 서비스를 확장해나갔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제도적 지원과 기술(Tech)이 결합하며 성장은 가속화되었습니다. 2022년 ‘주택확보요배려자 지원법’ 시행으로 R65는 도쿄도 등 주요 지자체로부터 ‘거주지원법인’으로 공식 지정받았습니다. 야마모토 대표는 “창업 초기 200채 중 5채에 불과했던 고령자 입주 가능 물건이, 이제는 많이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출처 : R65부동산
80%의 승인율, ‘거절’을 ‘계약’으로
“65세 이상 환영합니다.” R65 부동산의 홈페이지는 이 한마디로 시작됩니다. 일반 부동산 포털들이 효율성을 이유로 나이 정보를 숨길 때, R65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전국의 임대주택 중 고령자 입주를 허용하는 곳만 골라낸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입니다.
2025년 현재, 이곳에는 8,000여 호의 ‘시니어 환영’ 매물과 500명이 넘는 ‘열린 마음의 집주인’ 정보가 있습니다. 덕분에 세입자는 더 이상 거절당할 걱정 없이, 40여 개 파트너 중개사가 확보한 수도권과 지방의 다양한 선택지를 안심하고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R65의 진짜 경쟁력은 계약 성사까지 책임지는 ‘집요한 밀착 지원과 보증 시스템, 기술지원’에서 나옵니다
💡보증에서 보험까지. R65의 경쟁력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R65부동산의 시니어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담긴 아티클 전문을 롱라이프랩에서 확인해보세요.
🔗 [초고령사회 주거 시장을 선점한 부동산] 이어서 보기(클릭)
🙋♂️이야기를 나눠주실 분을 찾습니다
지난 5.28 첫 뉴스레터를 발행한 롱라이프랩은 초고령사회의 초입에서,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싱크탱크가 되고자 고군분투중입니다. 이는 혼자서는 이뤄내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하고요.
초고령사회라는 커다란 변화속에서 각자의 길을 헤쳐나가고 있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시니어 비즈니스 운영, 중년, 시니어 타겟 제품•서비스 개발, 돌봄 관련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이 듦'과 관련한 일에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환영합니다.
🔗 롱라이프랩 인터뷰이 모집(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