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2016년 주주서한 중 일부를 번역했습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뉴스레터를 만들었습니다.
실리콘밸리 대가들의 에세이와 인터뷰를 번역한 글을 매주 수요일 저녁에 받아보실 수 있어요 :)
한 가지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쓸모 있는" 글만을 보내드린다는 것이에요.
어떤 경우에도 읽는 분들의 "시간을 빼앗는" 글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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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의사결정하는 방법>
'Day 2(사업 안정기)'에 접어든 기업들은 좋은 결정은 내리지만,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Day 1(사업 초기)'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려면, 결과의 질은 높이면서도 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스타트업이야 원래 속도가 빠르지만, 덩치가 커진 조직에게는 이게 매우 어려운 숙제입니다. 아마존 경영진은 의사 결정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속도가 생명이니까요. 몇 가지 생각을 더 공유해보죠.
첫째, 모든 결정에 똑같은 절차를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결정은 잘못되어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즉 '양방향 문(two-way doors)'과 같습니다. 이런 결정은 가벼운 절차로 신속하게 처리하면 됩니다. 설령 틀렸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으니까요.
둘째, 대부분의 결정은 가지고 싶은 정보의 70% 정도만 모였을 때 내리는 것이 맞습니다. 90%까지 기다린다면, 십중팔구 이미 늦은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상황이든 잘못된 결정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재빨리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면, 틀리는 것의 비용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반면에, 늑장 부리는 것은 확실히 큰 손해를 가져옵니다.
셋째, "반대하지만 전념한다(disagree and commit)"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십시오. 이 한마디가 엄청난 시간을 아껴줄 것입니다. 합의가 안 되더라도 특정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팀원들에게 "다들 의견이 다른 건 알지만, 저와 함께 모험을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반대하더라도 일단 추진해 봅시다"라고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에 오면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으므로, 대부분은 기꺼이 "좋습니다!" 하고 동의할 것입니다.
이 원칙은 리더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당신이 상사라면 당신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저 역시 늘 '반대하지만 전념'합니다. 최근 아마존 스튜디오 오리지널 프로그램 하나를 최종 승인할 때의 일입니다. 저는 팀에게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충분히 흥미로울지 불확실하고, 제작도 복잡하며, 계약 조건도 별로 좋지 않고, 다른 좋은 기회도 많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팀은 완전히 다른 의견으로 밀고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저는 바로 답장했습니다. "반대하지만 전념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든 것 중 가장 많이 시청되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만약 팀이 저의 '전념'만 얻어내는 대신, 저를 실제로 '설득'까지 해야 했다면 이 결정 과정이 얼마나 길어졌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 사례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제가 체념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속으로 '이 사람들이 틀렸지만, 내가 일일이 따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진심으로 의견이 달랐지만, 제 견해를 솔직하게 표현했고, 팀이 제 의견을 고려하도록 한 다음, 그들의 방식대로 진행하도록 빠르고 진심 어린 약속을 해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 팀이 이미 에미상 11개, 골든 글로브 6개, 오스카상 3개를 받은 걸 보면, 저는 그저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넷째, 근본적인 방향성 불일치 문제는 초기에 파악하고 즉시 윗선에 보고해야 합니다. 때로는 팀들마다 목표가 다르고, 근본적으로 견해가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방향 자체가 맞지 않을 때는 아무리 토론하고 회의를 해봐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윗선으로 가져가지 않으면, 결국 '지칠 때까지 싸우는 것'이 기본 해결책이 됩니다. 체력이 더 좋은 사람이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되는 셈이죠.
"당신 때문에 이제 지쳤어요, 그냥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말로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최악의 과정입니다. 느리고 모두의 의욕을 꺾습니다. 차라리 빨리 윗선에 보고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