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커리어
면접에 떨어진 한 개발자의 짠내나는 이야기(feat.클로드)

안녕하세요 알렉스입니다. 

Y Combinator에서 운영하는 Hacker News 게시판에 어제 재밌는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앤트로픽(클로드 개발사)의 입사 면접에서 2번 떨어진 개발자가 본인의 후기를 작성한 것이었는데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기도 하고 저도 재밌게 읽은터라 한 번 번역해보았습니다. 원문만이 가지는 맛이 있어서 시간되시는 분들은 원문도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앤트로픽 면접에 (또) 떨어진 이야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단히 말씀드리죠.

최근 앤트로픽의 Developer Relations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그곳에 다니는 친구가 저를 좋게 봐줘서 추천까지 써줬고요(다시 한번 고맙다, 친구야!). 그리고 비공개 과제를 하나 받아서 제출했습니다.

과제 외에도, 저는 diggit.dev라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클로드(Claude) 사용 경험에 대한 블로그 글도 직접 올렸습니다. 클로드에 대해 진심으로 좋았던 경험들을 담았죠. 이렇게 '추가 점수'를 받으면 제가 더 뛰어난, 열정적인 지원자로 보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만든 diggit.dev를 HackerNews에 올렸는데, 메인 페이지까지 올라갔습니다! 저는 과제와 함께 제 '추가 점수' 자료들을 모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안타깝게도..'로 시작하는 이메일이 날아왔습니다.

앤트로픽이 잘못한 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제가 좀 실망했을 뿐이죠.

클로드 코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개발 도구 중 하나입니다. 제 강연이나 인터뷰를 보셨다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저의 열정을 이미 잘 아시겠죠. 저는 앤트로픽이 책임감 있는 AI를 추구하는 방식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에 면접에 특히 더 기대가 컸습니다. 이 블로그만 봐도 알 수 있듯, 저는 늘 인간, 소프트웨어, AI, 발전, 진정성에 대해 열광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회사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2022년쯤 처음 본 앤트로픽 면접에 떨어진건 코딩 과제 중에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눌러서였습니다. 그때는 실패를 받아들이기 쉬웠어요. 명백한 실수를 한 것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실수를 한 지원자를 떨어뜨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버튼을 잘못 누르지도 않았어요. 그저 제 최선이 충분하지 않았던 겁니다. 제가 부족했던 거죠.

사실 이 글은, 혹시라도 앤트로픽의 누군가가 HackerNews에서 이 글을 읽고 저를 좋게 봐주어 합격하게 되고, 그래서 인류가 AI로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데 제가 기여하게 되는, 그런 환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솔직히 좀 창피합니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설득하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니까요.

연애는 저에게 늘 어려웠습니다. 못생겼거나 볼품없다고 느끼는 건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제 분수를 잘 알거든요. 하지만 '외모는 괜찮은데 쟤 좀 이상해..'처럼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건 상처가 되더군요.

네, 저는 좀 이상합니다. 그래도 저의 독특한 습관들이 제 커리어, 인간관계, 삶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면 그저 제 별난 면들을 모두 꺼버리고 싶습니다. 이 '네모난 구멍'에 맞는 '네모난 못'이 되어, 그저 정직하게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인류가 번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 별난 면들을 끌 수는 없기에, 때로는 방어적으로 더 과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기행을 더 부풀리는 거죠. 그러면 '진짜 나'가 아니었으니, '최선'을 다한 게 아니었으니, '솔직한 실수'였으니 비판을 받아들이기 쉽잖아요. 정말 말도 안 되는 변명이죠. 이게 바로 저입니다. 이게 저의 최선이고요. 

이제 모든 감정이 파도처럼, 숨 막히듯 다시 밀려옵니다. 저는 제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별로 호감가지 않는 사람으로 보냈습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과정은 더디고 고통스러웠기에,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너무나 두렵습니다. 지난 10년간 저는 기쁨을 전하고, 선행을 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넋두리를 쏟아내는 것은 저 자신에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기분이 정말 싫지만, 이 악몽들을 똑바로 마주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살아있고,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진심이에요. 여러분의 동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받을 자격도 없고요). 이 시대, 이 장소, 이 몸으로, 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릅니다. 제 삶은 훌륭하고, 계속 이렇게 노력하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 믿어요.

인터넷에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두렵지만,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세상은 험난하죠. 어떤 어려움이든, 당신이 어디에 있든,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당신은 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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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쿠키 BzCookie ·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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