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봇팅(pivoting).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피봇팅은 스타트업 세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략 개념이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기존 제품, 고객 타깃, 비즈니스모델을 수정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초기 설계가 완벽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스타트업은 피봇팅을 통해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간다.
하지만 피봇팅이 필요한 건 스타트업만이 아니다.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역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전환과 혁신이 요구된다.
“같은 방식으로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없다”
필자는 창업지원 현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많은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를 만나왔다. 한때는 교육 중심의 표준형 프로그램이 주류였고, 이후 데모데이 중심의 투자 연계형 모델이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한 교육이나 연결을 넘어, 시장 진입과 생존 자체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거나 누구나 하는 것을 뒤따라가는 액셀러레이터들이 여전히 많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재직 시절 만난 일부 대표님은 훌륭한 이력과 네트워크를 갖추고도 변화에 둔감해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액셀러레이터도 하나의 ‘기업’이다. 고객인 스타트업의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운영자’가 아닌 ‘성장 파트너’로서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우리도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지금 이 방향이 맞는가?”
지금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방향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다. 공공지원사업은 교육 중심에서 실질 매출, 투자 유치, 해외 진출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진화하듯 액셀러레이터도 더 이상 ‘지원자’에 머물러선 안 된다.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서,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과업의 유효성을 점검하고 익숙함을 내려놓을 용기도 필요하다.
“액셀러레이터의 피봇팅은 생존이자, 성장을 위한 선택”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진출’은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액셀러레이터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이 더 이상 국내 시장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액셀러레이터는 자신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실행력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히 역할과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성장은 결국 액셀러레이터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와이앤아처 글로벌전략그룹 강성묵 팀장
<본 콘텐츠는 25년 8월 발행된 ‘와이앤아처 뉴스레터 제14호’에 게시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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