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8개월 아들이 귀여움 폭발입니다.
기분 좋으면 나비야 나비야(빠삐야라고 발음함) 노래하는데, 보고 있기만 해도 광대가 아플 정도로 웃음이 납니다. 지금껏 제 인생 가장 행복했던 순간보다 아들 보는 행복이 최소 4배는 큽니다.
그런데 문제는, 4배 행복해지긴 했는데, 동시에 2배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얼마 전 아들이 40도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왠지 기운이 없어 보여 안아주고 있었는데, 품 안에서 실시간으로 점점 뜨거워지더라고요.무서웠습니다.해열제 먹이고, 몸을 닦아줘도 계속 열이 올랐습니다. 자다가도 수차례 깨고, 오열하며 발작하듯 침대 이곳저곳 몸을 던집니다. 그렇게 30분씩 발작하다 다시 잠이 듭니다. 큰 병원 소아정신과를 가야 하나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배에 가스 찬 거였음 ㅎ)
아이가 못 자니 당연히 저와 아내도 못 잤습니다. 잠을 못자니 아이는 더 힘들어했고, 그럴수록 저와 아내도 더 힘들어졌습니다.아이가 아팠던 1주일은 저와 제 아내 인생 가장 빡센(?) 1주였습니다.
이때 깨달았습니다. "행복은 공짜가 아니구나."
어린아이를 돌보고, 아이 웃음소리를 듣는 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이와 동시에, 육아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 뜻대로 안 되는 순간을 수용해야 하는 고통입니다. 정성껏 밥을 해줘도 먹기 싫다고 뱉습니다. 웃으며 산책하다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웁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ㅋ
'아기니까 그럴 수 있지...' 생각에 인내하다가도,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분노를 다 억누르지 못해 한 번씩 감정적으로 혼을 냅니다. (보통 1분 뒤 후회함)이래서 부모가 죄인이구나 싶습니다.이런 과정도 즐길 수 있는 지혜로운 부모면 좋겠지만, 제 몸이 피곤할 때는 잘 안되더라고요. 제게 육아는 분명히, 때때로 '고통'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업'. '성공'도 똑같다 생각합니다.
사업을 육아에 비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탁월한 비유입니다. 초창기 비즈니스는 A to Z 대표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가 먹고 자고 싸는 것까지 돌봄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규모가 커져도 대표가 손을 아예 놓을 수는 없습니다. 사춘기 자녀도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하듯 말이죠.
일을 하다 보면 분명 행복하고 짜릿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내가 이 맛에 일하지." 싶은 순간들이죠.기억해야 할 것은 이 짜릿한 순간이 공짜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수백억, 수천억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마냥 부러웠습니다. 요즘은 부러움 70, 안쓰러움 30을 느낍니다.몇 년간 크리에이터, 초보 사업가 생활을 하면서 '저 결과를 얻기 위해 감수해야 했을 고통의 크기'가 조금이나마 체감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결과'에만 집중합니다. 누가 얼마 엑시트를 했다, 코인으로 퇴사했다, 아파트 샀다만 보죠. 결과는 과정 없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큰 결과를 원한다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수할 것도 각오해야 합니다. 고통을 전제하지 않고 시작한 사람 90%(사실 체감상 99%)는 중도 포기합니다. 고통조차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너무 좋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리고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런 위인이 못됩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이 길은 빡셀 것이다."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성공으로 가는 길이 고통은 2배 커질지언정, 행복은 4배 혹은 그 이상 커진다는 겁니다. 출산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애 키우면 어때?"라고 물으면 저는 "인생 난이도가 2배 빡세지는데 4배 더 행복해져."라고 답합니다. 누군가 다시 돌아가도 아이를 나을 것이냐 물으면 백번 천번 그렇게 할 겁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들 의견도 존중합니다.)
사업, 성공을 위한 도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업으로 성공하신 분들 이야기 들으면, 진짜 죽도록 힘들었다는 순간이 많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다 접고 취직이나 할까 생각했다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그런데, 그럼에도 그분들에게 "다시 돌아가면 사업할 거에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그럴 것 같다." 답합니다. 고통 이상으로 행복이 커지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공/행복은 고통을 동반합니다.
고통을 견디기로 선택한 사람만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 견뎌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