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펀딩에 합류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방금 이번 분기 1주년 위너(위펀딩 구성원을 이르는 말)에게 드리는 라미 볼펜을 주문했다.
(아마 다음 달이면 내 손으로 내게 줄 라미 볼펜을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위펀딩의 조직문화를 주제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입사 전부터 갖고 있었다.
그동안 한 명의 HRer로 성장하기 위해 웹 상의 수많은 글들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으로서,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 구축 경험도 어떤 사람에게 도움과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물론, 그 기저에는 조직문화 홍보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우리 회사 정도 규모에서 브랜딩과 마케팅, 다이렉트 소싱의
무려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전략이 되겠다는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팀 합류 시점부터 지금까지, 그간 일이 너무 많아 글을 쓸 짬이 나질 않았다.
물론 짬이야 내면 나는 것이다 보니 일이 많다는 이유는 부차적인 것이었고,
사실은 회사 내부의 상황이 너무 빨리 바뀐다는 점이 글을 쓰기 망설여지는 이유였다.
글은 한번 올리면 기록이 남고, 그게 누군가에게는 우리 회사의 인상의 전부가 될 수도 있으니
글을 쓰는 데 신중해야 할 것 같았다.
우리 조직의 제도와 방향성에 대해 A 라고 자신있게 말해놓고,
한달도 안 지나서 갑자기 B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아무리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해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의 일하는 방식은 처음에는 대략 21개였다.
만약 그때 ‘위펀딩의 일하는 방식’을 주제로 글을 썼다면
영락없이 우리 회사는 ‘일하는 방식이 참 많기도 많은 회사’ 로 스타트업 씬에 떠돌았을 것이다.
착수
그런데 6월에 접어들어, 드디어 느낌이 왔다. 이제는 회고해야 할 시기라는 느낌이 말이다.
위펀딩의 일하는 방식도 이제는 6개로 수렴되어 이제는 다들 그러려니 하게 된 지도 꽤 되었다.
(더 늦으면 1년 전에 내가 한 일들을 까먹을 것 같다는 위기감도 들었다.)
그래도 그 동안 어떤 콘텐츠를 쓸지, 쓴다면 어떤 톤으로 쓸지, 올린다면 어디에 올릴지 등등을 일하면서
틈틈이 생각해 놓았던 덕에, 정작 운을 떼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인사, 조직문화에 대한 그럴듯하고 멋진 얘기들을 보면서 내가 바랐던 것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힘들었는지, 이렇게 힘든게 맞는건지에 대한 것이었다.
내 스스로가 그런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그러다 보니 이 시리즈는 반질반질하기 보다는 거칠거칠한 글들로 이뤄질 것 같다.
정리(겸 앞으로의 목차)
노션을 더듬어, 내가 그간 이 팀의 인사, 조직문화 담당자로써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정리해 봤다.
- 노션 페이지 개편, 각종 가이드라인 제작
- 미션, 비전, 핵심가치, 일하는 방식, 인재상 설정
- OKR 코칭, OKR 운영(4개 분기)
- 평가보상 제도 기획, (베타테스트로 적용)
- 전사 행사 기획(타운홀 미팅, 생일 행사, 1주년 행사,송년회)
- 1on1 미팅 보조운영
- 온보딩 & 오프보딩
- 채용(포지션 기획, JD 작성, 채용 플랫폼 관리, 커피챗, 면접, 처우협의)
- 기타등등(VIP 세미나 기획, 웹사이트 리뉴얼 참가, 커미티 참가 등등)
어느 부분에서는 역사를 써내려가는 사관의 마음으로,
또 어느 부분에서는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고 부르짖는 이발사의 마음으로
이제부터 위펀딩의 조직문화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이전, 다음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1화 : https://eopla.net/magazines/2842 <지금 읽고 있는 이야기>
2화 : https://eopla.net/magazines/4692
3화 : https://eopla.net/magazines/4723
4화 : https://eopla.net/magazines/4735
5화 : https://eopla.net/magazines/4765
6화 : https://eopla.net/magazines/5487
7화 : https://eopla.net/magazines/5548
8화 : https://eopla.net/magazines/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