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비주류VC의 이상한 뉴스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통해 약간은 이상하고 솔직한 VC와 스타트업 세계를 소개해드립니다.
"비주류VC"는 오늘도 글로벌 스타트업의 흥미로운 기사나 이야깃 거리를 찾고 있었어요.
주로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것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오늘은 "읭?" 스러운 영상을 하나 보게되어 가져오게 됐어요.
"CNBC"는 미국의 경제, 금융 뉴스 채널이고 "NBC유니버설"이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대부분의 주요 경제기사를 다루고 있고 아주 높은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뉴스채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난주인 2025년 1월 16일자로 CNBC공식 채널에 미국 Phoenix, Arizona(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새로운 테크기업들의 요람이 되고 있다는 공식 뉴스를 보게 됐어요.
테슬라를 비롯한 많은 테크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떠나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갑자기 애리조나 피닉스가 왜 테크기업들의 요람이 된 것인지 아주 궁금해졌죠.
비주류VC는 텍사스에서 유학을 했었는데 왼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애리조나주가 있거든요?
굉장히 반갑더라구요?
한국인들에게는 약간 생소한 곳이지만 애리조나주의 주도인 피닉스는 미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고 예전부터 항공우주나 방위의 허브였던 곳이예요.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날씨가 매우 좋아서 은퇴자들이 찾아가는 도시이기도 해요.
이런 곳이 대체 어떻게 반도체, 자율주행, 드론 같은 최첨단 산업의 중심지가 되어가는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심지어 TSMC, Waymo, Amazon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최첨단 기업들이 앞다투어 신규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새로운 공장을 짓는 추세여서 도시 자체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오늘의 이야기는 CNBC의 "Kate Rooney"가 주로 진행하게 되네요.(아주 미인이세요.;;;;)
케이트 루니가 애리조나 피닉스가 새로운 실리콘밸리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세하게 들려드릴 거예요.
아래 인터뷰는 케이트 루니가 전문가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고 Q&A 방식으로 진행됨을 미리 알려드려요.
피닉스가 기술 도시로 변모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 궁금해요. 어떻게 이런 변화가 시작됐나요?
피닉스의 기술 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시작됐어요. 연방정부가 주요 기술 자산을 더 이상 해안가에 두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때부터 우리 연방 대표단이 여러 기술 기업들을 영입하기 시작했죠.
첫 시작은 시카고의 갈빈 일렉트로닉스였어요. 이 회사가 나중에 모토로라가 되어 2만 2천 명을 고용하는 애리조나 최대 기업 중 하나가 됐죠.
1950년대에는 GE 컴퓨팅이 뉴욕에서 이전해왔고, 1970년대 초에는 당시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인텔도 영입했어요.
그 이후로 80개가 넘는 반도체 회사들이 피닉스에 자리 잡았어요. 레이시온, 노스롭 그루만, 보잉과 같은 방위산업체들도 들어왔고, 특히 허니웰의 항공우주 부문 본사가 이곳에 있죠.
그들의 군사용 드론 부문과 배송용 드론 부문도 북부 피닉스에서 개발되고 있어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TSMC의 대규모 투자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특별한 유치 전략이 있었나요?
2016년부터 TSMC와의 논의가 시작됐어요.
TSMC는 대만에서도 과학기술단지 중심에 위치해 있어요. 그들은 공급업체, 벤더,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가까이 있는 것을 선호하죠. 길 건너편에서 만나거나 커피 한 잔 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피닉스 경제위원회는 3년 동안 TSMC와 협력사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과학기술단지를 구상했어요. 처음에는 120억 달러 규모였던 투자가 현재는 650억 달러로 확대됐죠.
4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공장과, 더 발전된 2나노미터 칩을 만들 두 개의 추가 공장을 포함하는 규모예요.
40개의 공급업체들이 아시아와 서유럽 전역에서 피닉스로 이전해 왔어요. 이는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창출했죠.
공급업체들은 토지를 구매하거나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애리조나주가 직접 제공하는 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해 즉시 운영을 시작할 수 있어요.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가 첨단 산업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전력과 물 공급이 중요할 것 같은데,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피닉스에 소재한 전력 회사들은 99.9%의 가동시간을 보장해요. 반도체 회사들의 경우 전력이 끊기면 1분에 5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매우 중요하죠.
물 문제도 해결하고 있어요. 우리는 산업용 수자원 재생 센터를 구축하고 있어요. 이게 완성되면 거의 제로 폐수 배출이 가능해져요. 기본적으로 증발로 인한 손실만 있을 거예요.
피닉스가 자율주행차의 테스트베드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나요?
피닉스의 인프라가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기에 최적이에요. 격자형 도로 구조와 날씨 조건이 완벽하죠.
특히 웨이모(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가장 큰 활약을 보이고 있어요. 2017년부터 자율주행 차량을 테스트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도시의 315제곱마일 규모에 한해서 로봇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죠.
우리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공항 픽업과 드롭오프가 가능한 도시가 됐어요. 현재 로봇택시의 주행 거리로 보면 피닉스가 다른 시장들을 압도하고 있죠.
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는 이걸 단순한 테스트로 보지 않아요. 이건 아마존 물류센터에 최초로 통합되는 거죠. 앞으로 더 확장할 계획이에요. 우리의 목표는 연간 5억 건의 배송이에요. 전 세계 고객들에게 이 배송 방식을 제공하고 싶어요.
배송 프로세스는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돼요. 주문이 들어오면 15분 내에 픽업과 포장이 완료돼요. 드론은 6개의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는데, 한 개의 모터가 고장 나도 나머지 5개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죠. 이 드론은 이전 모델보다 비용은 절반, 비행거리는 2배, 소음은 절반으로 줄었어요.
현재는 배송당 9.99달러를 받고 있지만, 프라임 멤버십에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예요. 5-7년 후에는 이 드론과 함께 다른 임무를 수행할 다른 드론들도 있을 거예요. 이건 시작일 뿐이죠.
이런 첨단 산업들을 위한 인재는 어떻게 확보하고 있나요?
Arizona State University(아리조나 주립대학교)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요.
현재 3만 명의 공학도가 재학 중이고, 올해만 7,5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배출할 예정이에요.
미국 최대 규모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기업 인큐베이터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어요.
특히 TSMC는 독특한 인재 확보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600명의 엔지니어를 대만으로 보내 교육을 시켰고, 본사의 전문가들을 3년 임시 계약으로 데려왔죠.
궁극적으로 TSMC에는 2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수 있어요. 우리는 TSMC와 협력해서 미국 최초의 반도체 기술자 등록 견습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급여 수준도 크게 상승했어요. 2014년에는 평균 연봉이 3만 달러였는데, 2023년 말에는 8만 4천 달러로 증가했죠.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기술 인력은 17.2% 증가했고, 피닉스에 소재한 기술 기업 숫자는 67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늘었어요.
Phoenix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는 1,100에이커가 넘는 부지를 확보했어요.
현재 건설 중인 3개의 공장 외에도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땅이 있죠.
2025년 초에는 과학기술단지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에요.
TSMC와 관련 기업들을 포함해 약 6만 2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요.
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피닉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안가에 주요 시설을 두지 않겠다'는 연방정부의 결정을 기회로 삼았어요. 이를 통해 모토로라, GE, 인텔과 같은 대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었고, 이것이 현재의 기술 허브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죠.
- 단순히 개별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TSMC 사례처럼 관련 공급업체들이 함께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40개의 협력사가 함께 이전하면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한번에 창출되었죠.
- 더운 날씨와 물 부족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꿨어요. 더운 날씨는 자동차 내열 테스트의 최적 조건이 되었고, 물 부족 문제는 첨단 재활용 시설 도입의 계기가 되었어요.
- 장기적 관점의 인재 육성: 아리조나 주립대학교를 통한 공학 인재 양성과 함께, TSMC의 사례처럼 기업과 협력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인재 공급이 가능해졌죠.
* 저는 애리조나 피닉스는 그냥 관광지거나 은퇴자들이 말년을 보내러 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어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애리조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고 기회가 된다면 꼭 애리조나 피닉스에 여행을 가보고 싶어졌어요. 애리조나 피닉스가 계속 Tech 기업들의 요람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비주류VC"는 계속 스타트업 산업과 투자 업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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