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 fireside · 전략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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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
꾸준히 성공하는 사람들이 꼭 하는 회고 방법
꾸준히 성공하는 사람들이 꼭 하는 회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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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2022년도 막을 내린다. 누구한테는 올해가 정말 많은 것을 이룬 기쁜 1년으로 기억될 것이고, 누구한테는 더 나은 2023년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올해 한국에 들어와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많은 인생 선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선배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사람과 함께했을 때 시너지가 나고, 어떤 활동을 했을 때 가슴이 뛰는지 잘 알았다.

자기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노출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회고하는 것이다.

회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지난 몇 년 내게 있었던 일을 시계열적으로 정리해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재미 있고 의미 있는 회고는 10년 전 내게 편지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편지의 마지막 맞춤표를 찍으면서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거고, 미래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을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하면서 위로 받고 마음이 따뜻하게 달궈진다. 이렇게 써보면 어떨까. 아래는 내가 20대 시절 나에게 보내는 회고의 편지다.

 

무료 밤에 뒷마당에서 불 주위를 놀리는 사람들 스톡 사진

 

20대 시절 나를 위한 편지

한국 참 낯설지? 익숙한거 하나 없고, 말도 잘 안 통하고. 학관 전화할 때마다 한국어 잘 못한다는 말, 입에 달고 살았잖아. 이해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언어 문제라고 꼭 이해 받길 원했고. 대학 앞 맥도날드에서 새벽에 혼자 공부하던 날들. 부모님 해외에 계시고 연락할 친구 없어 외롭게 보냈던 추운 겨울 밤. 그때 참 고생 많았어.

너를 그렇게 괴롭히던 한국어,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 익숙하지는 않아. 예전보다 오타나 문법적 실수는 적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괜찮아. 그때보단 많이 나아졌고 주변 사람들이 너 외국에 오래 살았다는 거 모를 정도로 티 안 나니까. 그때 열심히 노력해줘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작성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다른 일이 생각나네. 대학에서 한국어 보충 수업 들으면서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이건 한국어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게 문제일 수도…” 

그때 정말 당황스러웠지. 뭔가 숨겨둔 비밀을 들통 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말이 서툴다는 게 내 모든 부족함의 핑계였는데, 어쩌면 문제의 본질은 언어가 아닌 부족한 내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 

하지만 그 선생님의 뾰족했던 한마디 덕분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하는 말, 쓰는 글, 하는 행동이 남이 봤을 때,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납득이 되는지 꾸준히 되돌아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그만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지 않을까 싶어.

지금까지 살면서 배운 게 한가지 있다면 좋은 게 꼭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꼭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아. 가장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 있어.

이거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모든 실패, 슬픔, 두려움에는 끝이 있어. 아주 작은 성공들로 하루를 채우다 보면 마음은 곧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고, 머리도 맑아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게 될 거야. 힘들어도 괜찮아.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도 사람은 그리 쉽게 죽지 않고, 죽지 않으면 넌 반드시 더 강해질 거야. 

힘들어도 그 기억들을 잊지 말고 늘 겸손하고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솔직히 하나 말할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넌 다른 사람보다 잘난 점은 별로 없지만, 기억력이 짧아서 그런지 실패를 그렇게 많이 해도 포기를 잘 안 해 그게 내가 봤을 때 너의 가장 큰 장점이야. 끈질겨 넌.

그리고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거 해. 하고 싶은 거 다해. 대신 다 열심히 해. 그리고 잘해. 그러다 보면 길이 계속 생겨. 장담하지만 계획이란 아무런 쓸모 없는 거 같아. 그냥 하루 하루를 열심히 흑심 넘치게 살다 보면 알아서 길은 생겨. 그러니까 앞만 보고 살자.

한국어도 못하고 한국 문화에도 적응 잘 못해 군대 가서도 된통 혼나고 참 재밌는 10년이었어. 그때의 순수하고 어쩌면 나이브한 그 마음. 아직 한 켠에 남겨줘서 고마워. 그 마음 앞으로의 10년 더 내가 잘 지킬 게.

어차피 우린 다 죽잖아? 내가 죽은 다음의 세상이 지금 세상보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늘 응원하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게. 넌 잘하고 있어.

 


 

이렇게 회고하는 경험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10년 전 나에게 편지를 쓰는 아이디어가 재밌을 거 같고, 필자를 포함한 그런 아이디어를 재밌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즐거울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께서는 여기를 눌러주시기 바란다. 2022년이 끝나기 전에 서울 어느 아늑한 와인바에서 만나 올해를 회고하고 내년을 함께 준비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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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종 fireside · 전략 기획자

기회와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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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약 1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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