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마인드셋 #커리어
내가 돌아온 길: 실리콘밸리 15년의 도전기

어떤 큰 포부나 계획 없이 도망치듯 실리콘밸리에 도착한 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던 반골 기질을 핑계로 많은 이들을 실망시킨 청춘을 보냈다. 미국이란 나라는 영화에서나 봤고 여행으로도 엄두 내지 못한 곳이었지만, 결국 어떤 계획이나 포부없이 동네에 위치한 어학원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어학원에 들어가서 안내를 받고 상담이 시작됐다 "미국에 유학가고 싶은 이유가 뭐에요?" 대답을 머뭇거렸다. "음 아직 잘 모르겠어요. 미국에 기회가 많을거 같아서요" 나를 보는 어학당의 직원의 표정은 적잖아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추천 받은것은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원이였다. 대학도, 대학원도 아니였지만 내가 가진 돈으로는 너무 큰돈이었다. 알바를 하더라도 족히 일년은 벌어야했고 당장 떠나고 싶은 나의 급한성격에는 너무도 긴 시간이였다. 부모님께 손벌리는게 유일한 방법이였다. 이미 나에 대한 신뢰가 깨졌던 부모님이라 설득이 쉽지않을걸 알았기에 마지막 기회라며 거창한 계획을 장표에 정리해 설득했다. 하지만 사실 아무 계획이 없었고 그냥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그 절실함으로 미국 취업이라는 단어를 핑계로 설득해냈다. 부모님은 믿지 않았고, 얼마나 절실하면 저럴까 하며 “마지막으로 속는 셈 치고 지원해줄게”라며 허락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도 너무했다.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를 끊자마자 꽉 막혀 답답했던 가슴에 숨통이 트인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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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 Kim GlossGenius · UX 디자이너

실리콘밸리 UX디자인 외노자 1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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