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인생 최대의 목표가 부자였습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려면 창업을 해야된다고 생각했어요. 군대를 전역한 뒤 구상해 두었던 아이디어들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들어갑니다.
“엥? 근디 외주로 앱을 만들려고 하니 1000만 원을 달라고 하네? 🤔”
그 당시 통장에 50만 원밖에 없었던 저는 직접 개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니까 꽤 재밌더라고요. 집에서 혼자 2년 정도 공부했는데 주변 컴공과 다니는 친구들보다 제가 더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깊게 공부 해보고 싶어서 학점은행제로 학사 딴 다음에 학비 + 생활비 지원이 되는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창업의 꿈을 잃지 않았기에 학교 다니면서 매달 해커톤 같은 대회에 나갔어요.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10번 정도 참가했는데 그중 8번은 수상했어요. 주변에서 인정받으니 더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졸업할 때가 되었고, 주변 친구들이 입사하는 걸 보니 저도 회사 한번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도 잠깐 다녀보고 대기업도 다녀봤는데 회사 생활이 제가 드라마에서 보던 것 보다는 편하고 재밌더라고요? 연봉도 많이 받았어요. 막 킹크랩 사 먹고 그러면서 매달 식비로 200만 원씩 썼었고, 1200만 원짜리 오토바이도 사고, 스노우보드 장비도 풀세트로 사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원래 회사는 1년만 다니려고 했는데 3년을 넘게 다녀버렸네요.
그래도 창업의 꿈은 잃지 않았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고 2021년에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서 퇴사 후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로 들어섭니다. 그 당시 온리팬즈의 성장세,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버블 같은 서비스를 보면서 팬덤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라인에서 일하면서 메신저의 세분화(소통은 카카오톡, 업무는 슬랙/웍스, 게임은 디스코드 등) 필요성에 대해서도 느꼈었어요. 그래서 팬덤 메신저 ‘바이비’를 기획해서 예창패에 지원했고 이게 선정되었던 거였죠.
- (참고) 바이비 노션 페이지 : https://biby.oopy.io/
그렇게 저는 바이비를 창업하자마자 3개월 만에 프로덕트와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참고 : DON’T FALL IN LOVE WITH YOUR PRODUCT) 바이비의 기획과 BM이 너무 좋기 때문에 제가 잘 만들기만 하면 세상을 씹어 먹을 줄 알았어요. 그렇게 6개월 동안 고객도 안 만나고 열심히 프로덕트만 만들었습니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초보 창업가였어요(참고 : Meeting users where they are) 대기업에서 일하던 관습 그대로 일했고 앱의 디테일이 승패를 좌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쓰지 않는 프로덕트를 만드느라 1년 6개월이라는 시간과 1억 2000만 원의 사비를 소진했어요. 결국 2023년 3월에 런웨이가 끝나버려 사업을 종료합니다. 실패했지만 배운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패라고 생각되지 않았어요. 제 사업은 주당 7%(참고 : Startup = Growth)의 성장을 하지 못했지만, 김현준은 주당 7% 이상의 성장을 했습니다. 스타트업이 지양해야 하는 방향과 어떻게 하는 게 성공에 조금 더 가까운 방법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힘들거나 지치지 않았고 오히려 레슨런을 활용하여 빨리 다음 도전을 시작하고 싶어 설렜습니다.
첫 창업 때는 제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패기로 솔로 창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분이 100%여도 기업 가치가 0이면 결국 주식은 휴지 조각에 불과했고, 중요한 건 지분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파이를(기업 가치) 키우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창업 도전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한 것은 공동 창업자 찾기였습니다.
IT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멋사 스타트업스쿨, TEU, Antler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양한 예비 창업자분들을 만나고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았어요. Y Combinator 웹사이트에 있는 Co-Founder Matching 기능이나 링크드인, 비긴 메이트, 렛플 같은 플랫폼들도 활용하여 수십 분과 커피챗을 나누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약 200여 분 정도를 만나보았어요.
정말 뛰어나신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코파운더를 찾고 있는지 점점 명확해졌어요. 저는 ‘돈’이나 ‘재미’ 중의 하나는 성립되어야 지속 가능합니다. 역량이 뛰어나신 분이라도 함께 있을 때 불편하고 재미가 없으면 오래가기 힘들더라고요. 또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A와는 에너지가 100이나 들지만, B와는 10밖에 들지 않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창업 여정에서 사람이 너무나도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프로덕트를 만들고 마케팅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코파운더를 찾기 위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300억 자산가 이야기는 언제 나오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죄송합니다.
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기위한 어그로였습니다. 제 현재 자산은 3000만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과 함께라면 3년 안에 300억 정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언 기우제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기우제 지내보실 분들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참고사항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
PMF를 찾을 때까지 서비스 런칭(혹은 시장검증)과 실패를 반복할 동료를 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이드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하면서 합을 맞춰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면 정말 몰입해서 도전해 보려고합니다.(집을 구해서 합숙하는 걸 지향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주 70~100시간씩 쏟아부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각자의 상황이 다른 만큼 융통성있게 조율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래 두 가지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 린과 애자일의 중요성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행동하는 사람
빠르게 성공하는 좋은 방법중 하나가 빠르게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창업 당시에 제가 가장 부족했던 역량이었고 1년 6개월/1.2억이라는 수업료를 비싸게 주고 직접 경험으로 뼈에 새긴 깨달음입니다. 팀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해서 현실적인/실현가능한 방향으로 목표를 세우고 현명하게 검증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 Problem solver
마케팅, 개발, 기획, 영업 등 어떤 파트라도 담당하실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경험이나 실력이 뛰어나신 분이라면 물론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 은 “경험은 없지만 못할 거 없지”, “못 하는게 어디 있어 필요하면 해야지”라는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Contact
커피챗은 항상 환영입니다! 🙂
📭 bnmjkl26@naver.com
📞 010-3718-4251
💬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