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시간이 갈수록 더 개인적인 부분에서 찾게 되네요. 어린 시절의 불안정함으로부터 오는 통제욕구와 변화에 대한 갈망. 방위산업과 우주와 같은 스케일이 크고 중요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YC에서는 창업이 "망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일이라고 해요. 힘을 추구하고, 변화를 수용하며, 전통적인 길을 피하는 저에겐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10년 전 시작한 이 외로운 창업의 길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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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대답해봤지만 최근 질문을 많이 받아 정리해봤어요. 시간이 갈수록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더 개인적인 부분에서 찾게 되네요. 두 가지인거 같아요. 개인적 성향과 원하는 생활방식.
앤틀러에서 심리검사를 여러번 하는데 저의 가장 큰 특징 3가지가 힘, 감정을 배제한 소통, 그리고 변화로 나왔어요. 거기서 누가 권력이 1순위로 나온 저를 보고 히틀러냐고 그랬어요. 저도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일단 결과는 정확해요. 저는 제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죽어도 할 수 없거든요. 또 비효율이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그냥 보고 있기가 힘들어요. 저는 어렸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을 가졌던거 같아요. 저는 사업하느라 바쁘신 아버지와 개인적인 시간을 가져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또 왜소한 체격에 경쟁적인 성격으로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들이 있는 것도 제게 영향을 주었을 거에요. 그래서 저는 제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는 안정적인 것보다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중대한 것들에 끌려요. 무기, 전쟁영화, F1, 우주 등. 제가 굳이 하지 않아도 남이 할 수 있는 일이면 절대 하지 않고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면 200%의 힘을 다해서 도와요. 저의 행동이 큰 차이의 결과를 만드는 일들에 동기부여가 돼요. 중학생 때 학교에서 민방위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살아있음을 느꼈어요. 중국과 일본의 지배를 당한 한국의 긴 역사가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록히드마틴이라는 방산업체에 가려고 고등학교 때 혼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었죠.
YC에서 스타트업 창업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뭔가 망가진(Broken) 사람들을 위한 직업일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사업가로 사는 것이 이런 성향들을 충족하고 100% 발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 같아요. 중대한 일을 하면서 권한으로부터 자유롭고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것. 그래서 10년 전 떠나온 창업이란 외로운 길을 아직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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