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의 실패,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며 답을 찾다
저희 노하우 팀은 원래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SNS ‘리플러’를 운영하던 팀이었습니다. 관심사가 겹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컨셉의 SNS였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관심을 받고, 앱스토어 탑차트에도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만 당시 저희 팀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 서비스의 핵심 가치였는데, 이를 프로덕트에 담는 시도 자체가 너무 어려웠거니와 실제로 리텐션이 도무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년 간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작게는 UI를 변경하는 것부터 시작해, 추가 기능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리브랜딩하는 것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로컬 사장님들을 무작정 찾아가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긴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저는 ‘우리 프로덕트가 고객들의 충분한 고통을 해결해주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객의 고통에 집중하며 저희가 시작한 일은, 우리가 느끼는 문제들을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장 4개월에 달하는 시간 동안 수 백 개의 문제점이 정의되었습니다. 원하는 목표 달성을 돕는 서비스부터, 출근길에 어느 역에서 하차하는지를 알려주는 재미있는 컨셉의 SNS 등 수많은 프로덕트들이 생기고 또 사라졌습니다.
사실, 아이디에이션 단계를 거쳐 이를 실제 프로덕트로 구현하는 작업은 리플러에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과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완벽히 같은 것은 아니었죠. 이제 저는 더 이상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는 데 집착하지 않았고, 문제의 원인을 더 이상 UI나 브랜딩에서 찾으려 하지 않았거든요.
“스타트업 대표보다 더 고통스러운 직업이 있을까요?”
“고통의 크기가 더 크고 보편적일수록 실제로 KPI가 높게 나오잖아요. 그런데 스타트업 대표보다 더 고통스러운 직업이 있을까요?”
100일이 넘는 인고의 시간. 저희 팀원의 이 말 한마디 덕분에 피보팅은 끝나게 됩니다. 이 아이디어가 나오고 바로 랜딩 페이지를 만들었는데, CTR과 가입전환율이 그 어떤 프로덕트보다도 높았거든요. 저희가 2년 동안 그 어떤 시도를 통해서도 달성하지 못한 KPI가 단 2시간만에 돌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타트업 CEO들의 고통을 해결한다’는 막연한 컨셉을 가지고 있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솔루션이 도출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당시 제공하던 ‘질문하기’ 기능(현 스타트업 커뮤니티 기능)은 대표님들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저희 노하우에 업로드되는 게시물의 절반이 자금과 관련한 것이었기에 저희는 자금 정보를 큐레이팅하거나, 지원사업을 캘린더 형태로 정렬하는 등 조금씩 서비스의 방향성을 잡아 나가고 있었습니다.
서비스가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것은 ‘투자’와 관련한 대표님들의 Problem을 해결하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흔히 콜드메일을 통한 미팅과 투자 성사율은 0%에 수렴한다고들 하는데요. 노하우를 통해 대표님들께서 전달해주신 기업 정보를 저희가 가공해 각 VC에게 전달하자, 21건의 인터뷰와 3건의 실제 투자가 일어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때부터 서비스가 성장하기 시작해 지금은 37,000명에 달하는 대표님들이 매일 2000시간 넘게 저희 서비스를 사용해주고 계십니다.
기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창업자에게 올바른 기회가 주어지도록
저는 똑똑한 사람은 못 되는가 봅니다. ‘해결하는 고통의 크기가 커야 한다’, ‘고객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솔루션은 날카로워야 한다’ 따위의 명제들은 IT 프로덕트를 개발하기 시작하며 수도 없이 들었지만, 2년간의 스티어링과 피보팅 과정을 거치고 노하우를 운영하며 좌충우돌하고 나서야 마침내 그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에는 비로소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닫고 있습니다. 제가 진심을 담아서 대표님들의 문제를 해결해드리고자 하지 않았다면 많은 대표님들이 저희 서비스를 사용해 주시기도, 또 200명에 달하는 파트너 CEO님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 조성에 도움을 주시지 않으셨으리란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진심을 담아 커뮤니티를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대표님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많이 해결되면 해결될수록 저희 KPI 그래프들이 반등합니다. 참 마법 같은 일이지요.
이 단순하고도 분명한 사실을 깨달은 뒤로, 저희 노하우 팀은 이런 비전과 미션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Vision : 진정으로 기회가 필요한 창업가들에게 올바른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 한다.
Mission
스타트업 CEO들을 위해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한다.
투명한 데이터 공유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개선한다.
지금은 비즈니스 큐레이션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KNOWHOW Exclusive를 통해 투자가 필요한 대표님들과 VC를 연결하는 등 다소 Passive한 방식으로 대표님들을 돕고 있는데요. 향후에는 맞춤 자금 정보를 대표님들께 직접 전달하거나, 정례적인 네트워킹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방식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대표님들을 지원해드릴 계획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노하우를 도왔듯이
저는 학부생 시절부터 3번의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물론, 지금 대표님들이 겪는 문제를 동일하게 (혹은 더 차참하게) 겪으며 번번이 실패했죠. 당시에는 참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신기하게도 그 때 제가 겪었던 일들이 지금은 노하우 서비스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해주신 건 오롯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주시는 대표님들의 공입니다. 질문하기 기능밖에 없던 조악한 서비스에 반응해 지금의 노하우가 태동하게 한 것도 대표님들이고, 서비스의 방향성 결정에 도움을 주신 것도 대표님들이며, 또 마침내 저희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것도 대표님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겪었던 것과 동일한 문제를 겪는 대표님을 명문화된 방식으로 도울 수 있고, 또 대표님들을 도울수록 저희 팀과 서비스가 성장하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은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대표님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희 팀은 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살아남고, 살아남아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스타트업을 도우려 합니다.
예비창업패키지가 무엇인지조차 몰라 배를 곯고, 정보 비대칭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건 저희까지로 족하니까요. 대표님들이 사업의 본질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저희 노하우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