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1년 2월 2일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일본신사업부를 퇴사하고 프리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인터뷰를 하든, 커피챗을 가지든, 항상 나오는 화두가 왜 지그재그를 (그렇게 빨리) 그만 두었나? 인데요.
개인사유나 내부 사정, 니탓내탓 등 블레임은 최대한 배제하고, 직무/시장 관점에서 퇴사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 이후 내가 변한 것은 무엇 이었는지 회고 하고자 합니다.
1️⃣ PM 이라는 역할을 너무 쉽게 봤다.
사실 티몬에 있을 때는 서비스기획자 였지, PM의 role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채용공고의 일본 신사업부 PM이라는 키워드를 보고, '그냥 오너십이 조금 더 있는 기획자' 이겠거니- 생각하고...😂🤦기존 해 왔던 업무 방식대로. 디테일한 운영기획자의 업무 수행을 해왔습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 때의 나한테 가서 등짝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가장 후회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당시 팀원 중 누군가가 기획자와 PM의 차이.그리고 저에게 바라는것과 아쉬운점을 말해 준적이 있는데, 가슴에 비수가 꽂혔지만 팩트라 반박불가였습니다.
2️⃣ 해야할 일 제쳐두고 하고 싶은 일만 하려 했다.
사실 일본비즈니스를 다루는 걸 오래 전부터 해 오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도 많고, 연구대상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시장이랄까요. 하지만 아이돌덕후는 매니저가 될 수 없듯이,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신사업부에 들어가면, 일본어도 활용하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매일 접할 수 있으니까 당연히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하였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더 이상 가슴 뛰는 일이 되지 않을 때 오는 무력감과 한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기 업무에 열정을 가지려면 일단 '좋아함'이 베이스에 깔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럴 시간에 조금 더 유저를 만나고, 무엇이 문제인지 탐구하는 과정을 더 심도있게 가졌어야 했습니다. 내가 전문지식이 없다면 전문가를 만나든, 전문 회사를 만나든, 어떻게든 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색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