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업전략 #마인드셋
16년을 부업으로 버틴 끝에, 창고에서 수십억대 스킨케어 브랜드를 키운 사업가

'언젠가 제대로 해야지.'

혹시 이런 생각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계속 '부업'의 자리에 두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퇴근 후에, 주말에, 아이를 재운 뒤에.
조금씩 키워온 일이 있지만 본업을 내려놓기는 어렵습니다.

'월급이 없으면 생활은 어떻게 하지?'
'지금 그만뒀다가 망하면?'
'조금만 더 확실해지면 그때 올인하자.'

오늘 소개할 샤메인 콜드웰(Charmaine Caldwell)은 16년 동안 스킨케어 브랜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 16년 중 대부분은 '부업'이었습니다.
미디어 회사의 영업 디렉터로 일하면서, 때로는 일을 두세 개씩 병행하면서,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샤메인은 집을 팔았습니다.
창고 2층의 사무실을 비우고 침대를 놓았습니다.
아침이면 계단을 내려가 출근합니다.

올인을 결심한 뒤 4년.
제품은 3개에서 30개로 늘었고, 외주 인력으로 돌리던 회사는 10명의 팀이 됐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4배가 됐고, 호주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프라이스라인(Priceline)과 매장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도, 이사회도 없이요.

이번 파운시스에서는 세 가지를 들여다보려 합니다.

오랜 부업에서 '올인'으로 넘어가는 순간은 어떻게 찾아오는지.
평소 할인을 하지 않던 브랜드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4배로 만든 구조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대형 리테일러에 전화 한 통으로 들어간 방법과, '숫자가 맞지 않는 거래'를 대하는 태도까지.


이 글은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 본업과 사업을 병행하며 '언제 올인해야 할까' 고민하는 분

✅ 투자 없이 자기 자본으로 브랜드를 키우고 있는 분

✅ 블랙프라이데이·연말 프로모션을 앞두고 할인 전략이 고민인 분

✅ 리테일 입점을 준비하거나, 입점 조건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분

✅ 광고보다 고객과의 관계로 브랜드를 키우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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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신을 만든 사람, 샤메인 콜드웰

빅신(VIXIN)은 호주 시드니에서 만드는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대표 제품은 사과 줄기세포 추출물을 담은 '올인원 애플 스템셀 크림'.
빨간 사과 모양의 용기에 담겨 있고, 다 쓴 용기는 리필 파우치로 다시 채워 쓸 수 있습니다.
호주산 인증(Australian Made)을 받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향료를 넣지 않습니다.

빅신의 대표 제품인 올인원 애플 스템셀 크림 (출처: VIXIN 공식 홈페이지)

빅신이 집중하는 고객은 30대 이상 여성, 특히 갱년기 전후로 피부가 예민해지고 변덕스러워진 여성들입니다.
샤메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여성이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해요. 우리는 그렇게 두지 않을 거예요."

샤메인은 원래 화장품 업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샤메인은 약 30년 동안 호주의 라디오, 잡지, TV 업계에서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를 키우는 일을 했습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등 대형 미디어사에서 일하며 라디오 방송국의 영업 디렉터를 맡았고, 잡지 업계에 있을 때는 로레알 같은 대형 뷰티 브랜드들과도 일했습니다.

샤메인의 개인사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다섯 남매 중 넷째로 자라며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목격했고, 어른이 된 뒤에도 폭력적인 관계를 겪었습니다. 그 뒤 아들 네이선을 혼자 키웠습니다.

샤메인은 이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제 잘못이 아니었고, 저를 정의하지도 않았어요. 저는 빠져나올 방법을 찾았고, 저를 다시 세울 방법을 찾았어요."

빅신 창업자 샤메인 콜드웰 (출처: The Australian Women's Weekly)

"왜 올인원 제품은 없을까?" 내 피부에서 시작된 질문

빅신의 출발점은 샤메인 자신의 피부였습니다.

샤메인은 피부가 매우 예민했습니다. 맞지 않는 제품을 바르면 피부가 말 그대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게 올라왔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피부 알레르기가 심했습니다.

어머니는 늘 식물에서 얻은 재료와 아유르베다 같은 자연 요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샤메인은 그 영향으로 '자극적인 화학 성분 없이도 피부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샤메인 하나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올인원 제품은 없을까?"

이 질문을 들은 제형 개발자의 대답은 꽤 솔직했습니다.

"성분을 그렇게 많이 넣고 싶어 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고객이 제품 10개를 따로 사게 만들고 싶어 하니까요."

이 대답이 샤메인에게는 기회로 들렸습니다.

샤메인은 직접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식물 줄기세포를 화장품에 활용하는 기술, 그중에서도 사과 줄기세포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형 개발자와 함께 테스트와 배합을 반복해 첫 번째 올인원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신제품은 지금도 샤메인의 피부에 가장 먼저 테스트합니다. 향료에도 반응할 만큼 예민한 피부이기 때문에, 샤메인에게 괜찮으면 더 많은 사람에게도 괜찮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때 만난 제형 개발자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샤메인은 제형 개발자를 '나의 제형 여왕(formulations queen)'이라고 부릅니다.

이 장면에서 봐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겪는 불편'입니다.
다른 하나는 '업계가 원래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불편을 느끼지만, 그 불편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까지는 묻지 않습니다. 샤메인은 '제품 10개를 따로 팔고 싶어서'라는 업계의 관행을 듣고, 그 반대편에 서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루틴 대신 단순한 루틴.
빅신의 방향은 이 첫 질문에서 이미 정해졌습니다.


16년 중 대부분은 '부업'이었다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서 바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샤메인은 이 시기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오랫동안 부업이었어요. 일을 세 개씩 하면서요."

샤메인은 라디오 방송국의 영업 디렉터처럼 무게가 큰 일을 풀타임으로 하면서,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폭력적이었던 결혼 생활의 상처를 정리하면서,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돈은 늘 부족했습니다.
고객에게서 들어온 돈이 통장에 찍히자마자 은행이 바로 가져가는 날도 있었고, 우표 살 돈조차 없던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시절, 샤메인은 자신에게 편지 한 통을 썼습니다.

"가장 힘든 날, 모든 게 무겁게 느껴지고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을 때 이걸 기억해. 너는 빅신으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어. (…) 한 걸음씩 계속 가. 너는 여기서 멈추려고 시작한 게 아니야."

16년 전에 쓴 이 편지를, 샤메인은 지금도 새 노트를 시작할 때마다 첫 장에 옮겨 적습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장 그만두고 올인하라는 조언은, 책임질 가족이 없는 사람에게나 맞는 말 아닐까요? 내가 실패하면 아이가 지낼 집이 없어지는 상황이라면요."

샤메인은 망설임 없이 동의했습니다.

"맞아요. 아들이 어렸을 때는 정말 그랬어요. 아이가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 그게 벼랑 끝에서 발을 떼기 더 어려웠던 이유예요."

샤메인의 이야기는 '용기 있게 회사를 그만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샤메인은 오랫동안 본업으로 생활을 지탱하면서 브랜드를 지켰습니다. 그 시간은 실패하거나 망설인 시간이 아니라, 버티는 구조를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브랜드에는 조금씩 증거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집을 팔고, 창고 2층으로 이사하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히기 직전, 샤메인은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를 떠나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로 이사했습니다. 그곳에서도 한동안은 다시 라디오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4년 전, 샤메인은 마침내 '두 번째 직업이라는 안전망'에서 내려왔습니다.

"올인하지 않으면 영영 올인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플랜 B가 없어야 했어요."

계기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이혼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었습니다.

"다시는 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어요. 가정폭력에서 벗어났으니, 이제 안전망이라는 사슬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가 만든 걸 믿었으니까요."

두 번째는 고객들이었습니다.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꿨어요.' '당신 덕분에 피부가 달라졌어요.'
이런 메시지가 계속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니면 영영 못 해요. 세상에 내놓든지, 아니면 그만두든지. 두 진영에 한 발씩 걸쳐 놓을 수는 없어요."

샤메인에게 올인은 구체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집을 팔았습니다.
낡은 차를 탔습니다.
창고 2층의 사무실을 아래로 옮기고, 그 자리에 침대를 놓았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일터예요. 오가는 데 1분도 낭비하지 않아요. 저는 일을 하러 여기 있는 거니까요."

"나는 창고에서 살았다"는 문구가 담긴 인터뷰 영상 (출처: Daily Mentor 유튜브)

인터뷰 당일 아침에도 샤메인은 직접 주문을 포장하고 나왔습니다.
직원 한 명은 입원했고, 한 명은 전날 내보냈고, 남은 한 명은 파트타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문이 밀리는 게 싫었어요. 그래도 주문이 많다는 건 좋은 문제잖아요."

샤메인의 어머니가 늘 하던 말이 있습니다.

"모든 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어. 하지만 그 하룻밤까지는 버텨야 해."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용기' 자체보다 '타이밍'과 '비용 구조'입니다.

샤메인은 고객 반응이라는 증거가 충분히 쌓였을 때 올인했습니다.
그리고 올인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팔아 자금을 만들고, 주거비와 출퇴근 시간을 창고 하나로 합쳤습니다.

올인은 무작정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도 버틸 수 있게 몸을 가볍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브랜드

스킨케어는 유행이 빠른 시장입니다.

틱톡과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분이 매년 등장하고, 마케팅이 몰리고, 매출이 터지고, 다시 다음 성분으로 넘어갑니다.

빅신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16년 동안 식물 줄기세포라는 한 가지 축을 지켰습니다.

"다음에 뜨는 성분에 올라타지 않았어요. 그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피부를 실제로 바꾸는 일에서 멀어지는 거니까요."

마케팅에서도 몇 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첫째,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기적인 건 없어요. 그런 표현은 우리가 보기엔 정직하지 않아요."

둘째, 광고에 필터를 쓰지 않습니다.
사람의 피부와 외모를 다루는 제품일수록 '진짜'를 보여줘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셋째, 사람의 얼굴에는 AI를 쓰지 않습니다.
제품 이미지 작업에는 AI를 활용하지만, 사람의 얼굴에는 쓰지 않는다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대신 빅신은 고객을 '가르치는' 데 공을 들입니다.

매주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갱년기 전후로 어떤 피부 변화가 올 수 있는지, 어떤 성분을 찾아야 하는지, 루틴을 어떻게 바꾸면 좋은지 알려줍니다.

"이 성분은 이런 이유로 들어갔고, 피부에 이렇게 도움이 된다. 아주 기본적인 말로 풀어서 설명해요."

과장 광고가 넘치는 시장에서는 '과장하지 않는 것'이 차별화가 됩니다.

빅신의 슬로건은 'Skincare just got real(스킨케어, 이제 진짜가 되다)'입니다. 기적을 약속하지 않고, 대신 성분과 변화를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 그게 이 브랜드가 신뢰를 쌓는 방식입니다.


유튜브를 보고 직접 만든 쇼핑몰, 그리고 세 가지 실수

올인을 결심한 뒤, 샤메인이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온라인이었습니다.

빅신은 원래 우커머스(WooCommerce)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쇼피파이(Shopify)로 옮겨야 했지만, 에이전시에 맡길 돈이 없었습니다.

그때 아들 네이선이 말했습니다.

"엄마, 유튜브에서는 뇌수술 하는 법도 배울 수 있어. 일단 찾아봐. 다 알게 될 거야."

샤메인은 정말로 유튜브를 보며 쇼피파이 사이트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제품 사진도 직접 찍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부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실수 1. 검색 최적화(SEO)를 하지 않았다
미디어 업계에 있었으니 SEO가 무엇인지는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 사이트를 어떻게 최적화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실수 2. 너무 큰 이미지를 그대로 올렸다
고화질 이미지를 용량 조절 없이 올리자 사이트 전체가 느려졌습니다.

실수 3. 앱과 플러그인을 너무 많이 붙였다
새로운 앱이 나올 때마다 '이것도 해보자, 저것도 해보자' 하며 붙이다 보니, 사이트가 무거워지고 느려졌습니다.

"이런 걸 만드는 전문가가 따로 있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그리고 그게 제가 아닌 데도 이유가 있고요."

이후 빅신은 웹사이트, 이메일, 광고 전반의 디자인 일관성을 다시 손봤습니다. 여백, 글꼴, 색, 제품 사진의 그림자 톤까지 맞추고, 사진작가를 다시 섭외해 제품 사진을 새로 찍었습니다.

그래도 샤메인은 '완벽하게 준비한 뒤에 시작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해야 해요. 좋은 타이밍은 없어요. 시장에 얼마나 빨리 나가느냐가 전부예요. 실수도 해야 해요. 다음 결정으로 가려면, 일단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해요."

직접 해보며 배우는 것.
그리고 직접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한 지점을 정확히 알게 되는 것.

작은 브랜드에게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4배, 그 구조

빅신은 평소 할인을 하지 않는 브랜드입니다.

그런 빅신이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20% 할인을 진행했고, 샤메인은 이때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4배로 키웠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할인율을 높여서가 아니었습니다. 샤메인이 설명한 구조는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더 일찍 시작하고, 더 길게 이어갔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았습니다. 행사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하고 조금 더 길게 이어가, 매출이 날 수 있는 기간 자체를 늘렸습니다.

2. 가장 좋은 고객에게 가장 먼저 열었다

빅신에는 '클럽 V(Club V)'라는 회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할인, 사은품, 이벤트 초대 같은 혜택을 주는 고객 모임입니다.

빅신은 구매 금액이 높은 핵심 고객에게 할인을 가장 먼저 열었습니다. 동시에 광고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먼저 받고 싶다면 클럽 V에 가입하세요. 이 혜택은 이메일로만 보내드립니다."

기존 핵심 고객에게는 '먼저 받는 특권'을 주고, 새로운 고객에게는 '가입할 이유'를 만든 셈입니다.

3. "곧 큰 게 옵니다" 예고 이메일을 보냈다

샤메인은 처음에 걱정했습니다. 큰 세일이 온다고 미리 알리면, 고객들이 그때까지 구매를 미룰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예고 이메일은 한 통에 약 1만 달러씩 매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4. "세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정기구독으로 연결했다

세일 기간에 정기구독도 함께 밀었습니다.

"세일을 기다릴 필요 없어요. 정기구독을 하면 평생 20% 할인에 무료 배송이에요."

세일을 기다리는 고객에게는 세일을, 기다리기 싫은 고객에게는 구독을 제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기구독도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진행자는 이 전략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처음 들어온 고객은 다음 해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다시 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구독으로 연결하면 한 번 사고 끝나는 고객이 오래 머무는 고객이 된다는 것입니다.

5. 세일이 끝나도 광고비를 줄이지 않았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뒤에도 크리스마스까지 같은 수준의 광고비를 유지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만큼 크리스마스 매출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평균 주문 금액이 올랐고, 고객들은 제품을 여러 개씩 묶어서 샀습니다.

샤메인은 세일이 다음 달 매출을 미리 당겨쓰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그 뒤로 판매가 줄지 않았어요."

이 구조에서 핵심은 할인율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누구에게 먼저 열고, 무엇으로 기대를 만들고, 세일이 끝난 뒤 고객을 어디로 데려갈지.
할인을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설계하는 도구로 쓴 것입니다.


150개 매장에서 철수하고, 전화 한 통으로 다시 들어가다

빅신은 코로나19 이전에 호주 약국 체인 블룸스 더 케미스트(Blooms The Chemist)의 매장 150곳에 입점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샤메인은 그곳에서 철수했습니다. 샤메인이 들어가고 싶었던 곳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주 전역에 매장을 둔 뷰티·헬스 드럭스토어 체인 프라이스라인이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빅신은 프라이스라인과 매장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테스트 장소는 샤메인이 사는 골드코스트의 퍼시픽 페어(Pacific Fair)와 파라다이스 센터(Paradise Centre). 직접 가서 매대를 지켜볼 수 있는 곳을 골랐습니다.

"그냥 전화했어요"

많은 브랜드가 대형 리테일러의 바이어를 만나는 것부터 어려워합니다.
샤메인의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그냥 전화해서 말했어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저는 이런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요."

다만 아무 이유 없이 전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샤메인은 프라이스라인이 앞으로 갱년기 전후 여성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건 빅신이 이미 오래 다뤄온 고객층이었습니다.

그래서 샤메인은 전화로 고객 리뷰를 읽어줬습니다. 40대, 50대, 60대 여성들이 남긴, 피부가 달라졌다는 리뷰들이었습니다.

"그게 당신들이 원하는 고객이죠. 우리는 이미 그 시장에 있어요."

전화할 '정당한 사업적 이유'

이 방식은 샤메인이 라디오 영업 디렉터 시절부터 팀원들에게 강조하던 원칙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하려면 정당한 사업적 이유가 있어야 해요. 숙제를 하세요. 누구에게 전화하는지 알아야 하고, 그 회사의 파트너가 누구인지, 누가 결정권자인지 알아야 해요."

리테일러는 하루에도 수많은 입점 제안 전화를 받습니다.
그중에서 응답을 받는 전화는 '우리 제품이 좋다'고 말하는 전화가 아니라, '당신들이 지금 풀고 싶은 문제를 우리가 이미 풀고 있다'고 말하는 전화입니다.

"모든 거래가 같지는 않아요"

첫 리테일 입점에서 얻은 교훈을 묻자, 샤메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모든 거래가 같지는 않아요. 상대가 유명하고 내가 들어가고 싶어서 간절하다고 해도, 숫자가 맞지 않으면 맞지 않는 거예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어요. 손해 보는 거래라면 하지 마세요."

리테일에는 온라인 판매에 없는 비용이 있습니다. 팔리지 않은 재고를 되사는 조건, 파손 처리, 그 밖의 여러 부대 조건들입니다.

그래서 샤메인은 '내 사업의 숫자'와 '리테일의 숫자'를 따로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 숫자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원하는 걸 위해 밀어붙일 거예요. 나도 내가 원하는 걸 위해 밀어붙여야 해요. 그래도 말이 안 되면, 그냥 걸어 나오세요."

참고로 빅신은 현재 호주의 대형 약국 체인 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의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를 지키기 위해 상하이로 날아가다

빅신의 제조와 충전은 모두 호주에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사과 모양의 독특한 용기는 호주에서 만들 수 있는 곳이 없어 중국에서 들여옵니다.

샤메인은 중국 제조사와 일하며 '악몽 같은 순간'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품질 문제와 오류가 반복됐습니다.

그러다 멘토의 소개로 현지 소싱 파트너를 만나게 됐습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비행기 표를 끊었고, 지난해 11월 상하이로 날아가 파트너 팀을 직접 만났습니다. 이제 이 팀이 품질 관리와 협력사 관리를 맡습니다.

'호주에서 만든다'는 브랜드 약속도, 결국 전 세계에 걸친 공급망 위에서 지켜집니다. 그리고 그 공급망의 품질은 현장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 확인할 때 더 단단해집니다.


'와이 북(Why Book)': 고객의 말이 회사를 버티게 한다

샤메인에게는 늘 들고 다니는 노트가 있습니다. 샤메인은 이것을 '와이 북(Why Book)',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모은 노트라고 부릅니다.

그 안에는 고객들이 보낸 메시지, 친구와 가족의 편지, 아들 네이선의 글, 자선 활동의 기록이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첫 장에는 16년 전 자신에게 쓴 그 편지가 있습니다.

"거의 매일 다시 읽어요. 포기하고 싶을 때 이걸 펼치면, 모두를 실망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트에는 이런 메시지도 있습니다.

암 환자들을 돕는 한 봉사자가 보낸 메시지였습니다. 빅신이 기부한 제품을 받은 한 환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가장 좋아하던 물건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했고, 그중 하나가 빅신 제품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날들에 그 제품이 환자 자신을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줬다고요.

샤메인은 이런 메시지가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고 말합니다.

"빅신으로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는 동안, 저도 치유됐어요."

빅신의 창고 벽에는 커다란 사과 그림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주문을 포장하는 바로 그 자리입니다. 샤메인은 직원들에게 주문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포장해달라고 말합니다. 고객이 그걸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옆에는 시인 마야 안젤루의 문장이 걸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과 행동은 잊어도, 당신이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해줬는지는 결코 잊지 않는다."

샤메인은 처음부터 모든 메시지를 직접 읽어 왔다고 말합니다. 이사회도 주주도 없이 회사를 키워온 샤메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고객에게만 답해요. 그게 전부예요."

빅신은 8~9년째 호주 대장암 재단(Bowel Cancer Australia)의 공식 파트너로 기금을 모으고 있고, 육아 지원 기관인 트레실리언(Tresillian)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창업자의 조언: 실질적인 도움을 더 일찍 받으세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냐는 질문에, 샤메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도움을 더 일찍 받을 거예요. 실질적인 도움을요."

샤메인은 오랫동안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렸습니다. 투자 없이 자기 자본으로만 회사를 키웠고, 사업 파트너도 없었습니다.

"창업자는 자신을 많이 의심해요. 내가 맞게 하고 있나? 모든 결정이 회사를 살리거나 망칠 수 있는데, 그 무게가 전부 내 어깨에 있어요."

샤메인이 강조하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언'입니다.

"저한테 필요했던 건 정서적인 도움이 아니었어요. 내 사업에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나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의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했어요."

사업을 하면 모두가 내가 돈이 많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팔거나 얻으려는 사람이 몰려든다고 샤메인은 말합니다. 그래서 '이해관계 없는 조언'이 더 귀하다고요.

그리고 샤메인은 한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모든 소음에 귀 기울이지 마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아이디어가 있어요."

흥미롭게도 샤메인은 갱년기를 지나온 경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합니다.

"도움을 일찍 받으세요. 처음엔 저도 그러지 않았어요. 혼자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사업에서도, 삶에서도.
혼자 버티는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도움을 일찍 구하는 것이 더 강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 샤메인 콜드웰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12가지

1. '내 불편'과 '업계의 관행'이 만나는 곳에 제품이 있다

샤메인은 예민한 피부라는 개인적인 불편에서 출발해, '왜 올인원 제품은 없을까?'라는 질문으로 업계 관행의 반대편에 섰습니다. 불편을 느끼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 불편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까지 물어봐야 합니다.

2. 부업 기간은 실패가 아니라 증거를 모으는 시간이다

16년 중 대부분이 부업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본업은 생활을 지탱했고, 브랜드는 고객의 반응이라는 증거를 쌓았습니다. 당장 올인하지 못한다고 해서 늦은 것이 아닙니다.

3. 올인은 용기보다 '신호'의 문제다

샤메인이 올인한 시점은 고객들의 메시지가 충분히 쌓였을 때였습니다. 막연한 확신이 아니라, 시장이 보내는 신호가 분명해졌을 때 움직였습니다.

4. 올인할 때는 고정비부터 줄인다

집을 팔고 창고 2층에서 살았습니다. 주거비와 출퇴근 시간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올인은 더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몸을 가볍게 만드는 일입니다.

5. 과장하지 않는 것도 차별화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광고에 필터를 쓰지 않고, 사람의 얼굴에는 AI를 쓰지 않습니다. 과장이 넘치는 시장에서는 솔직함이 가장 강한 신뢰가 됩니다.

6. 고객을 가르치는 콘텐츠가 관계를 만든다

빅신은 매주 이메일로 갱년기 피부 변화와 성분을 쉽게 설명합니다. 제품을 파는 메시지보다, 고객의 고민을 함께 풀어주는 메시지가 오래 기억됩니다.

7. 직접 해보되, 전문가가 필요한 지점을 알아본다

유튜브를 보며 쇼핑몰을 만든 경험 덕분에, 어디서 실수가 생기고 어디에 전문가가 필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직접 해본 사람만이 제대로 맡길 수 있습니다.

8. 할인은 '할인율'이 아니라 '순서'로 설계한다

가장 좋은 고객에게 먼저 열고, 신규 고객에게는 가입할 이유를 주고, 예고로 기대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20% 할인도 누구에게 어떤 순서로 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9. 세일의 끝은 구독으로 연결한다

'세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구독 제안은, 한 번 사고 떠나는 고객을 오래 머무는 고객으로 바꿉니다. 세일이 끝난 뒤의 시나리오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10. 리테일러에게는 '전화할 정당한 이유'를 들고 간다

프라이스라인이 갱년기 여성 시장에 집중한다는 기사를 읽고, 그 시장의 고객 리뷰를 들고 전화했습니다. 상대가 지금 풀고 싶은 문제를 내가 이미 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제안입니다.

11. 숫자가 맞지 않는 거래는 유명한 곳이라도 거절한다

리테일에는 재고 반품, 파손 같은 숨은 비용이 있습니다. 내 사업의 숫자와 리테일의 숫자를 따로 계산하고, 맞지 않으면 걸어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12. 고객의 말을 기록하고, 도움은 일찍 구한다

샤메인은 고객의 메시지를 노트에 모아 힘든 날의 연료로 썼습니다. 그리고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더 일찍 받지 않은 것'을 꼽았습니다. 버티는 힘은 혼자서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번 주, 내 사업에 던져볼 6가지 질문

Q1. 내가 '언젠가'로 미뤄둔 일은 무엇이고, 그 일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지금 얼마나 쌓였나요?

Q2. 지금 올인한다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고정비는 무엇인가요?

Q3. 우리 브랜드의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은 누구이고, 그들에게 '먼저'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Q4. 다음 세일이 끝난 뒤, 고객이 다시 돌아올 이유를 설계해두었나요?

Q5. 입점하고 싶은 곳에 전화한다면, 그들이 들어야 할 '정당한 이유' 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Q6.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위로인가요, 실질적인 조언인가요? 그 조언을 누구에게 구할 수 있나요?


하룻밤을 버틴 사람에게 오는 것

샤메인 콜드웰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예민한 피부 때문에 '왜 이런 제품은 없을까?'라고 물은 이야기입니다.
일을 두세 개씩 하며, 혼자 아이를 키우며, 16년 동안 브랜드를 놓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객의 메시지가 충분히 쌓였을 때, 집을 팔고 창고로 이사한 이야기입니다.

샤메인이 특별했던 것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자신의 불편을 질문으로 바꾸는 눈.
당장 올인하지 못해도 브랜드를 놓지 않는 끈기.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태도.
고객과의 관계를 할인과 구독, 이메일과 노트로 설계하는 감각.
그리고 숫자가 맞지 않으면 걸어 나올 수 있는 단단함.

샤메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건 하룻밤 사이에 바뀔 수 있어. 하지만 그 하룻밤까지는 버텨야 해."

지금 '언젠가'라는 이름으로 미뤄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위해 오늘 쌓을 수 있는 증거 하나는 무엇일까요?

당신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운시스는 결과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 전 어떤 선택과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를 자세히 기록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파운시스에서 다양한 여성 사업가의 과정과, 그 안에서 우리가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계속 소개할게요.

오늘 이야기에서 여러분의 사업에 가장 적용해보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장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Fear Less. Found More. 파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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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youtu.be/SSYANKdArWk

· Daily Mentor, "How a Single Mother Founded a 7 Figure Skincare Brand" (2026.03.20, YouTube)

· The Australian Women's Weekly, "It healed me: How building an Australian skincare brand helped Charmaine Caldwell heal from trauma" (2026)

· The Australian Women's Weekly, "Menopause skin changes: A skincare founder's honest story" (2026.04)

· The Australian Women's Weekly, Love Stories 팟캐스트 보너스 에피소드 "Love Notes with Charmaine Caldwell" (2026.03)

· ausbiz, "VIXIN Founder Charmaine Caldwell on #ausbiz" (2026.08)

· VIXIN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 (vixin.com.au)

※ 일부 Women's Weekly 콘텐츠는 VIXIN이 후원하는 팟캐스트와 연계된 콘텐츠입니다. 매출 규모는 창업자가 직접 공개하지 않아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특정 제품의 효능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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