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D가 뭔가요?
PRD는 Product Requirements Document, 우리말로 제품 요구사항 문서입니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 왜 만드는지, 이번에는 어디까지 만드는지를 적어요.
처음 쓴다면 아래 네 가지만 채워도 다음 기획으로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 누구의 어떤 불편을 해결하려는지
- 이번에 꼭 만들 기능과 나중으로 미룰 기능
- 사용자가 무엇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하는지
-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의 목록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님의 복약 여부를 확인하는 앱이라면
PRD에 어떤 내용들을 채워야할지 감이 오시나요?
'약 먹을 시간에 알림을 보내는 앱'이라는 한 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구를 위한 앱인지, 무엇을 잘하면 성공인지, 이번에 어디까지 만드는지가 빠져 있으니까요.
이 빈칸을 여섯 칸으로 나눠 채우면 아래처럼 됩니다.
PRD에는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6가지 항목이 채워져야 다음 단계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여섯 개 툴에 똑같이 넣은 프롬프트
그럼 이제 여러 AI 툴들로 PRD를 만들어봅시다.
비교해볼 모든 서비스에 정확히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를 복붙해서 넣어봤고,
이제 그 결과물들을 보면서 객관적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각 툴에서는 세 가지를 봤습니다.
- 첫 결과를 받기까지 사람이 무엇을 더 입력해야 했나
- 무엇이 나왔나 (문서 한 장, 화면, 여러 문서)
- 적지 않은 조건을 물었나, 알아서 채웠나, 그냥 넘어갔나
여섯 개 모두 같은 문단을 넣고 결과까지 받았어요.
ChatGPT와 Claude에는 '질문으로 남겨 줘' 한 줄을 붙였고,
나머지 넷은 각 툴의 입력 방식대로 넣었습니다.
그렇게 PRD 초안이 나왔다면 그 다음에는
각 툴들로 무엇을 어떻게 디밸롭할까요?
- ChatGPT와 Claude: 대화로 PRD를 쓰고 고칩니다. 양식과 다음 단계는 사람이 정합니다.
- ChatPRD와 WriteMyPRD: PRD 양식이 미리 준비돼 있습니다.
- UX Pilot과 Manyfast: PRD 다음 단계로 이어 갑니다.
UX Pilot은 화면 시안으로, Manyfast는 기능명세서와 유저플로우로 넘어갑니다.
이미 쓰는 AI로 충분할 때: ChatGPT와 Claude
ChatGPT
ChatGPT에는 문단 뒤에 'PRD 형식으로 써 줘.
정하지 않은 내용은 채우지 말고 질문으로 남겨 줘' 한 줄을 붙였습니다.
역시 모두가 ChatGPT를 범용 툴로 쓰는 이유가 있네요.
19개 항목짜리 PRD가 한 번에 나왔고,
재알림 항목 아래에 '30분 후 재알림도 확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가?'가,
연결 항목 아래에 '한 부모님을 여러 자녀가 관리할 수 있는가?'가 질문으로 붙어 있었습니다.
일부러 비워 둔 조건 두 개를 둘 다 짚은 거죠.
끝에는 결정이 필요한 질문 16개를 따로 모아 줬습니다.
다만 결과는 채팅창 안에 있습니다.
질문 16개에 답하면 ChatGPT가 문서를 다시 써 주는데,
그 문서를 팀이 보는 곳으로 옮기고 다음 버전과 맞춰 두는 일은 사람 몫이에요.
화면이 몇 장인지나 기능별 조건도 따로 요청해야 나옵니다.
Claude
Claude에도 같은 문단과 같은 한 줄을 넣었습니다.
Claude도 비워 둔 조건 두 개를 모두 질문으로 남겼습니다.
흐름도를 직접 그려서, 재알림 뒤에도 응답이 없는 갈래를 점선 상자로
'다음 동작 미정'이라고 표시한 게 눈에 띄었어요.
문서 끝의 열린 질문은 26개였고, 질문마다 어느 요구사항과 연결되는지 번호를 달아 뒀습니다.
다만 이 툴도 똑같이 문서를 팀에게 공유하고 옮기고 그 다음 문서를 만드는 일은 사람 몫입니다.
두 툴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이번 한 번으로 가르기 어려웠지만
어쨌거나 둘 다 요청 한 줄을 붙였을 때 질문을 잘 남겼어요.
두 툴 모두 PRD 양식은 사람이 알려 줘야 합니다.
양식이 뭔지부터 막막하다면 다음 두 툴을 먼저 보세요.
PRD 양식부터 막막할 때: ChatPRD와 WriteMyPRD
ChatPRD
ChatPRD는 제품 기획자를 위해 만든 툴이라
PRD와 사용자 스토리 같은 양식이 미리 들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PRD 하나만 집중해서 결과물을 뽑아주는 툴입니다.
사용자 스토리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기능을 쓰는지 한 줄로 적은 설명이에요.
팀이 쓰는 양식을 올려 두고 그 양식대로 쓰게 할 수도 있습니다.
ChatPRD에는 같은 문단 뒤에 '이 내용으로 PRD를 써 줘'만 붙였습니다.
역으로 받은 질문은 어떤 템플릿으로 쓸지 하나였고,
기본 템플릿을 고르자 목표, 사용자 스토리, 핵심 흐름, 성공 지표,
일정까지 갖춘 PRD를 끝까지 써 줬어요.
비워 둔 조건 두 개는 묻지 않고 채웠습니다.
핵심 흐름에 '추가 알림 후에도 미확인 시 자녀에게 미복약 알림'이,
예외 상황에 '복수의 자녀/부모 연결'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목표에도 '월간 활성 사용자 10,000명'과 '사용자 만족도 90% 이상'이 적혔습니다.
결론적으로 PRD에 들어가야 할 내용들을 한 눈에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WriteMyPRD
WriteMyPRD는 대화 대신 입력 칸을 채우는 방식입니다.
제품명, 기능명, 개요, 기능 목록, 사용자 피드백 칸이 있어서,
PRD에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칸만 봐도 감이 옵니다.
각 칸에 있는 내용을 채우고 생성 버튼을 눌렀더니 몇 초 만에 PRD 초안이 나왔습니다.
개요, 기능 네 개, 기능 설명, 세 개로 된 한 장짜리 초안입니다.
또한 AI가 임의로 정한 부분은 ‘Note’로 표기를 하면서
사람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부분이 좋았네요.
양식을 갖춘 PRD가 나와도 글은 글입니다. 부모님이 '먹었어요'를 누른 다음
자녀 화면에 무엇이 보이는지는 문서만 봐서는 잘 그려지지 않죠.
PRD 다음 단계까지 이어 가고 싶을 때: UX Pilot과 Manyfast
UX Pilot
UX Pilot은 기능 설명을 넣으면 PRD와 화면 시안까지 만들어주는 툴입니다.
화면은 Figma나 HTML로 내보낼 수 있어요.
'AI PRD 생성기' 페이지에 문단을 넣었는데,
먼저 나온 건 PRD 문서가 아니라 보호자용 대시보드 화면이었습니다.
화면 자체는 완성도가 높았고 문단에 없던 기능이 여럿 들어 있었습니다.
주간 복약 준수율 그래프, 보호자 권한 설정, 약 재처방 알림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화면이 먼저 나오면 팀원에게 말로 설명하는 대신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들어온 기능이 우리가 정한 건지 툴이 채운 건지는 화면만 봐서는 구분이 안 되니,
넘기기 전에 한 번 짚어야 합니다.
화면까지 나오면 이제 이 문서들을 어디에 두고 고칠지가 남습니다.
만약 다음 회의에서 재알림을 10분으로 바꾸기로 했다면, PRD와 화면 중 어디부터 고쳐야 할까요?
Manyfast
Manyfast는 소프트웨어 기획용 협업 워크스페이스입니다.
같은 문단을 '질문으로 시작'에 넣었습니다.
Manyfast는 PRD를 쓰기 전에 객관식 질문 여섯 개를 먼저 물었습니다.
네 번째 질문의 선택지에 '여러 자녀가 함께 부모님 상태를 모니터링'이 있어서,
비워 둔 조건 하나가 선택지로 먼저 나왔어요.
답을 고르면 PRD가 개요, 문제 및 해결 방안, 타겟 및 시나리오,
성공, 위험 요소, 속성 설정 다섯 칸으로 나뉘어 나옵니다.
나머지 조건 하나는 묻지 않고 채웠습니다.
사용자 시나리오에 자녀가 미응답 상태를 보고 필요하면 전화로 확인한다는 줄이 들어갔고,
핵심 지표에는 응답률 85%가 '초기 목표 예시'로 적혔어요.
이어서 기능명세서, 유저플로우, 와이어프레임도 같은 프로젝트에서 쓸 수 있고,
AI가 새로 만든 기능은 사람이 승인해야 확정됩니다.
여섯 개 툴 한눈에 비교
아래 표는 우열을 매긴 표가 아닙니다.
맨 오른쪽 '이럴 때' 열부터 보고 내 상황과 맞는 줄을 찾으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PRD 생성 AI와 ChatGPT는 뭐가 다른가요?
PRD 한 장이 필요하다면 ChatGPT로도 충분합니다.
이번에도 '정하지 않은 내용은 질문으로 남겨 줘' 한 줄만 붙이니 빈 조건을 잘 짚었어요.
차이는 양식과 그다음 단계에서 납니다.
ChatPRD와 WriteMyPRD는 PRD 양식이 미리 준비돼 있고,
UX Pilot과 Manyfast는 PRD에서 화면 시안이나 다음 기획 문서로 이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PRD 양식은 어디서 구하나요?
처음이라면 이 글 앞부분의 네 가지(누구의 어떤 불편, 이번에 꼭 만들 기능,
행동과 결과, 아직 정하지 못한 것)만 칸으로 나눠도 됩니다.
툴의 양식을 빌려 쓸 수도 있어요.
ChatPRD는 템플릿을 고르거나 팀 양식을 올려서 쓸 수 있고,
Manyfast는 다섯 칸짜리 기본 PRD에 필요한 항목을 더하거나 뺄 수 있습니다.
PRD와 기능명세서는 뭐가 다른가요?
PRD는 무엇을 누구를 위해 왜 만드는지, 이번에 어디까지 만드는지를 적는 문서입니다.
기능명세서는 기능 하나하나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예외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를 적어요.
복약 앱이라면 '알림을 다시 보낸다'는 PRD에, '30분 뒤 한 번,
그래도 안 누르면 자녀에게 알림'은 기능명세서에 들어갑니다.
AI가 만든 PRD, 얼마나 믿고 써도 되나요?
초안으로 쓰기에는 충분합니다.
다만 이번 비교에서도 ChatPRD, UX Pilot, Manyfast가
문단에 없던 숫자나 기능을 스스로 넣었어요.
툴이 채운 부분을 내가 정한 내용으로 바꾸고 나서야 팀이 같이 볼 PRD가 됩니다.
PRD 다음에 할 일을 보고 고르세요
일단 툴을 고르기 전에 PRD로 무엇을 할지부터 정해 보세요.
PRD 한 장을 빨리 받아 옮기면 된다면 ChatGPT나 Claude로 충분합니다.
팀이 쓰는 양식에 맞춰 PRD를 반복해서 써야 한다면 ChatPRD가,
PRD에 무엇을 적는지부터 감을 잡고 싶다면 WriteMyPRD가 편해요.
이번 주에 눌러 볼 시안이 필요하다면 UX Pilot이 빠르고,
PRD를 바탕으로 기능 조건과 화면까지 이어서 정해야 한다면 Manyfast를 보세요.
PRD 초안은 어디서든 나옵니다.
질문에 답한 내용이 어디에 적히고 누가 확정하느냐가 툴을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