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사업전략 #마인드셋
브런치에서 여러 번 반려됐지만, 콘텐츠 발행은 멈추지 않았다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여러 번 반려를 받았습니다.

소개를 고치고, 제출할 글을 다시 쓰고, 또 지원했습니다. 그사이 네이버 블로그에는 새로운 글이 올라갔고, 오픈애즈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에도 콘텐츠를 발행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계속 문을 두드리고, 다른 쪽에서는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솔직히 합격하고 싶습니다. 여러 번 거절당하니 오기도 생깁니다. 하지만 콘텐츠로 제 일을 넓혀가려는 입장에서,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간을 무한정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하면 브런치에 합격할까?”에 앞서, “내 일에 브런치가 왜 필요한가?”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브런치 합격 노하우가 아닙니다. 아직 그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거절을 겪는 동안에도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출발점은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반복되는 질문이었다

저는 처음부터 콘텐츠 마케터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렌탈 상담 현장에서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했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설명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그 질문들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같은 내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처음부터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질문이 소재가 되고, 답변이 원고가 됐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제품에 관한 정보만큼이나 그 글을 만드는 과정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떤 질문은 왜 자주 반복되는지, 어디까지 설명해야 독자가 이해하는지, 한 번 정리한 경험을 다른 콘텐츠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상담보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더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게 콘텐츠 제작은 본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 자체로 키워보고 싶은 일이 됐습니다.

발행할 공간을 늘려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다만 채널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고민도 생겼습니다.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 많아지는 것과, 제 일이 제대로 성장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일까 하는 고민입니다.

채널 하나를 더 갖는 것보다, 맡길 역할이 먼저였다

여러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면 무언가 진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프로필을 채우고, 대표 이미지를 넣고, 첫 글을 발행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한 기분도 납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각 채널에 들어갈 시간과 원고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만으로는 계속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브런치에도 같은 질문을 적용해봤습니다.

이미 블로그가 있고 외부 기고처가 있는데, 브런치까지 열리면 그곳에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제가 생각하는 역할은 이렇습니다.

블로그에서는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당장 궁금한 내용을 해결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오픈애즈와 이오에서는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콘텐츠 제작과 일의 관점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브런치에서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선택과 변화가 이어지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플랫폼마다 반드시 이렇게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각 공간에 맡겨보고 싶은 역할입니다.

브런치를 추가하려는 이유는 같은 글을 붙여 넣을 자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다른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어서입니다.

그곳에서 실제로 어떤 독자를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기대이자 가설입니다. 채널이 열린 뒤에도 발행해보고, 반응을 살펴보고, 계속 운영할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반려는 심사 결과이지, 사업 전체의 성적표는 아니다

반려를 반복해서 받으면 결과를 크게 해석하기 쉽습니다.

내 글이 부족한 것인지, 지금까지 해온 활동이 의미 없는 것인지, 아예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까지 생각이 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플랫폼의 심사 결과만으로 그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정확한 심사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반려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글의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반대로 합격한다고 해서 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이 증명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플랫폼에 들어갈 수 있는지, 독자가 글을 읽는지, 그 관심이 일의 기회로 이어지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합격했는지와 별개로 살펴볼 일이 있습니다.

지금 발행하는 글이 누구의 어떤 궁금증을 해결하는지, 조회 이후에도 독자가 다른 글을 읽거나 다시 찾아오는지, 제 콘텐츠를 보고 문의하거나 협업을 제안하는 일이 생기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 모든 성과를 이미 확보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구분해두려는 것입니다.

계정 수가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곳에서 반려됐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 것. 혼자 콘텐츠를 만드는 제게는 그 구분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지원할 때 바꿀 것은 날짜가 아니라 내용이었다

반려 이후 제가 직접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다음 제출물입니다.

소개를 다시 읽고, 글의 주제를 좁히고, 제출할 원고들이 하나의 관심사로 이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돌아보게 된 것은 자기소개였습니다.

활동한 플랫폼을 많이 나열하면 제가 열심히 일해왔다는 사실은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글을 쓸 사람인지는 여전히 모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라는 소개와 “렌탈 상담에서 만난 질문을 글로 바꾸며, 현장 경험이 콘텐츠가 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라는 소개는 독자에게 서로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앞의 문장은 활동 범위를 설명합니다. 뒤의 문장은 소재의 출처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 차이를 의식하면서 소개와 원고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제가 무엇을 많이 했는지보다, 독자가 앞으로 무엇을 읽게 될지가 먼저 보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렇게 고친다고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심사 기준을 알아냈다는 뜻도 아닙니다.

다만 이 작업은 다른 곳에서도 쓸모가 있습니다. 기고를 제안할 때, 프로필을 정리할 때, 다음 글의 주제를 고를 때도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지 설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려 자체가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후에 무엇을 수정하고 남겼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곳에 쓰더라도,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은 달라야 한다

여러 채널을 운영하면서 매번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곳에 같은 원고를 그대로 올리는 방식만 고집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경험은 다시 활용하되, 글이 답하는 질문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반복되는 상담 질문을 콘텐츠로 만든 경험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그 질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일상 업무에서 소재를 찾는 과정이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혼자 자신의 일을 키워가는 사람에게는 그 경험을 발행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이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누구에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중심이 달라집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그렇습니다.

오픈애즈에서는 브런치 도전을 채널 확장과 콘텐츠 유통의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 플랫폼의 거절을 경험하는 동안, 혼자 자신의 일을 만드는 사람이 무엇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지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게 다중 발행은 글의 사본을 늘리는 작업을 넘어, 하나의 경험이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실험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글은 도입부와 사례를 바꾸는 것으로 충분하고, 어떤 글은 중심 질문부터 새로 잡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작업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가입니다.

문은 계속 두드리되, 그 앞에서 모든 일을 멈추지는 않기로 했다

도전을 계속한다는 말은 무조건 많이 지원하겠다는 뜻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출물에서 고칠 부분을 찾았다면 수정하고 다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엇을 바꿀지도 모른 채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면 잠시 멈추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지원에 쓰는 시간이 기존 채널의 발행을 밀어내기 시작한다면, 우선순위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새로운 독자를 만나려다가 지금 제 글을 읽는 사람에게 줄 콘텐츠를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 기준은 단순합니다.

브런치에는 다시 도전하되, 브런치 때문에 다른 곳의 발행을 멈추지는 않는 것.

저는 여전히 합격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써보고 싶은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 역시 많습니다.

오늘 받은 질문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글의 부족한 설명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의 독자에게 맞춰 경험을 다시 풀어낼 수 있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합격할 때까지 버티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에도 원고와 경험이 남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일입니다.

브런치가 언제 열릴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 문이 열리든 열리지 않든, 다음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한 곳의 선택을 기다리는 동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실행까지 멈추지는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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