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환웅굴이라는 창업가 하우스에서 6명과 1년 8개월 동안 살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목표에 도달하자는 꿈을 안고, 모두 곰이 되어 한 집에 들어왔어요.
예상보다 좋았던 점도 있고, 예상과 달리 안 좋았던 점도 있어요.
사업적으로는 너~무나도 좋고 뛰어난 사람이지만, 양말을 거실에 늘어놓는 걸 못 고치는 사람도 있고,
샤워를 30분 동안 하는 사람도 있고, 아침에 알림 10개를 맞춰놓고 못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 ㅋㅋㅋ
같이 살면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역시 동거는 현실이더라고요.
물론 그것보다 좋은 점들이 훨씬 많기에 1년 반 넘게 함께 살고 있습니다 ㅎㅎ
Part 1. 예상보다 좋았던 것
Part 2. 예상 밖의 문제들
Part 3. 앞으로의 방향성
이 3가지 순서로 저희의 합숙 스토리&인사이트를 풀어보겠습니다.
Part 1. 예상보다 좋았던 것
[1. 압도적인 성장]
사실 뭐가 됐든 사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저희가 함께 산 1년 8개월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모였을 때는 5명이 전부 대학교 휴학생이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모두 한 회사의 대표 또는 임원으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26년 반기 매출 60억 이상)
2025년 상반기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고 싶은 게 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었고,
2025년 하반기에는 “실무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었고,
2026년 지금은 “매니징과 의사결정”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누고 있어요.
저희가 나누는 고민이 곧 저희의 현재 상태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2.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
사람은 환경의 동물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창업가여도 환경과 호르몬의 영향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혼자 살면 퇴근하면 쉬고 싶고, 주말에는 누워서 유튜브 보고 싶은 게 본능입니다.
근데 주변 사람이 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독서하고, 운동하고, 주말에는 일어나면 노트북 들고 카페로 나가고.
‘아 오늘은 좀 쉴까?’ 하다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노트북 들고 책상에 앉아서 뭐 하나라도 더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하루하루가 당연함의 기준을 높이고, 이렇게 높아진 당연함이 압도적인 성장을 만드는 발판이 됩니다.
[3. 실패해도 안전한 환경]
사업하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대부분의 일은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실패가 두려워서” 하지 못 합니다.
불만족한 고객한테 전화하기 두려워서, 멘토에게 도움을 구하기 두려워서, 클라이언트에게 콜드 메일을 보내기 두려워서, 남들이 안 하는 시도를 했다가 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려워서, …
같이 사는 집에서는 마음껏 실패해도 되고, 마음껏 쪽팔려도 됩니다.
생각보다 성과가 안 나와서 속상하다는 이야기, 조직 관리가 예상과 달라 힘들다는 이야기,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 심지어는 여자친구랑 트러블이 있어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남들 앞에서는 차마 하지 못할 솔직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모두 할 수 있고, 모두가 진지하게 듣고 함께 고민해줍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도전하니 처음엔 잘 못하고 두려웠던 일들에 “꾸준히 도전하고, 꾸준히 개선해" 한 땐 약점이었던 것들이 강점이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장점만 있는 것 같지만!
이건 이상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제부턴 “진짜 현실”을 풀어드리겠습니다
Part 2. 예상 밖의 문제들
[1. 돈, 돈, 돈]
사람은 정말 모~두 다릅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로 달라요.
저희는 매달 공용비를 어느정도 넉넉하게 모으는 방향으로 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기본 비품 & 전기세 등)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여윳돈이 생기게 되는데요.
각자가 이 돈을 생각하는 관점이 모두 다르더라고요.
크게 2가지 입장이 있어요
- 여윳돈을 공간을 개선하는 데에 쓰고, 함께 여행하는 데에 사용하자는 입장
- 아예 여윳돈이 안 남게 돈을 걷고,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자는 입장
양쪽 다 납득이 가는 포인트가 있어요.
우선 첫번째. 같이 사는 만큼 좋은 경험해볼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자
어쨌든 사업을 하며 무언가를 파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좋은 걸 많이 써봐야 좋은 걸 많이 팔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의자도 좋은 걸로 바꾸고, TV도 좋은 걸로 바꾸면 사실 진짜 편해집니다. 실제로 만족하고 있고요.
여행하는 데에도 돈 쓰면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도 공용비를 사용해서 멀리 간 여행들이었어요.
두번째.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낮은 생활 수준을 영원히 유지하자
리디 대표님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가 영향을 준 내용입니다.
사실 지출 수준이라는 게 비가역적인 영역이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리스크”를 지지 못하게 만들고, “간절함”을 잃게 만들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변 대표님 중에서는 몇백억 매출을 내면서도 일부러 간절함을 유지하기 위해 반지하에 사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저희도 신사로 이사오면서 뭔가 어깨에 뽕이 들어간 거 같아 경각심을 느끼기도 했고요.
두 개 다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 '뭐가 정답이다' 라고 정하는 건 불가능하고 서로서로 맞춰나가야 하는 거 같아요.
[2. 청소 좀 해~!!]
길게 말 안 하겠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커졌습니다.
최대한 노력할 만큼은 하고, 안 되는 건 그냥 또 이해해줘야 하는 영역입니다.. ㅋㅋㅋ
나름의 타협점을 찾아서 저희는 격주로 주말에 미소 서비스로 청소해주시는 분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돈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편했어요.
[3. 일과 삶의 경계가 사라진다]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혼자 살거나, 본가에 살면 보통 퇴근하면 휴식을 해요. 느러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환웅굴에서 살면 퇴근하고 나서도 사업 얘기, 일 얘기를 합니다.
이게 개인의 성장에는 엄청난 도움을 주지만, 때로는 번아웃을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는 걸 많이 배운 경험이었어요.
아무리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가질지, 어떻게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지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밤에 혼자서 산책하는 방식이 잘 맞더라고요.
Part 3. 앞으로의 방향성
1년 8개월 정도 같이 살아보니, 결국 몇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첫째, 완벽하게 잘 맞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을 쓰는 방식도 다르고, 청소에 대한 기준도 다르고, 생활 패턴도 다르고, 쉬는 방식도 다릅니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들끼리 모이면 자연스럽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이 아니라, 안 맞는 부분이 생겼을 때 계속 이야기하고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둘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환경을 바꾸는 게 훨씬 편합니다.
청소를 안 한다고 계속 잔소리하기보다는 청소 서비스를 부르고, 반복되는 문제가 있으면 회고에서 이야기하고, 필요하면 규칙을 만듭니다.
같이 살면서 사람은 생각보다 잘 안 바뀐다는 것도 많이 배웠고요. ㅋㅋㅋ
그래서 요즘은 문제가 생기면
“왜 저 사람은 저럴까?”보다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를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오히려 회사에서 사람들과 일하는 데에도 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셋째,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사는 건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불편한 점도 분명히 많았지만, 다시 1년 8개월 전으로 돌아가도 저는 똑같이 같이 살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주변 환경에 정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옆에서 누군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그런 삶이 특별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돌이켜보면 환웅굴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사업 노하우나 정보가 아니라,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기준 자체가 높아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 환웅굴에서 함께 살 사람 한 명을 더 찾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거나, 꼭 사업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미쳐서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꼭 같이 살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저희도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성장에 진심인 분들과 종종 커피챗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들이랑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
같이 살게 될 수도 있고,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언젠가 같이 일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 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커피챗 신청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