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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비스를 멈추고 버티컬 SaaS로 다시 만든 이유

안녕하세요. 오래 운영한 부동산 홈페이지 서비스 ‘아임리얼’을 멈추고 RealHome을 새로 만든 강대중입니다. 이 글에는 제가 직접 개발·운영하는 서비스 소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품을 오래 운영하면 어느 순간 두 가지 선택 앞에 서게 됩니다. 기존 구조에 기능을 더 붙일지, 지금까지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들지입니다.

아임리얼은 실제 공인중개사 고객이 쓰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쉽게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 주는 것”과 “중개업무를 더 잘하게 만드는 것” 사이의 간격이 선명해졌습니다. 결국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RealHome이라는 새 제품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1. 고객이 원한 것은 사실 ‘홈페이지’가 아니었습니다

고객은 처음에 예쁜 홈페이지나 편한 매물 등록 화면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매물을 공개한 뒤부터 시작됐습니다.

문의는 전화·문자·메신저에 흩어지고, 누가 응대할지와 언제 다시 연락할지가 사람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들어온 문의와 상담 기록, 일정, 계약이 서로 분리돼 있으니 매물을 많이 올려도 운영은 점점 복잡해졌습니다.

고객이 사고 싶었던 것은 페이지가 아니라 ‘문의가 거래로 이어지는 흐름’이었습니다.

2. 레거시는 기능보다 의사결정을 느리게 했습니다

오래된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매번 과거의 선택과 협상하게 됩니다. 기존 데이터와 화면을 지키려다 보니 새 기능이 구형 구조에 종속됐고, 제품 회의의 기준도 “무엇을 해결할까”보다 “어디까지 건드려도 안전할까”에 가까워졌습니다.

제가 재구축을 결심한 신호는 기술 부채의 양이 아니었습니다. 고객 문제보다 레거시 제약을 먼저 설명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을 때였습니다.

3. 새 제품의 단위는 ‘페이지’가 아니라 ‘업무 흐름’으로 정했습니다

RealHome에서는 홈페이지 제작을 독립 기능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 홈페이지에서 매물을 검색하고 문의한다
• 문의가 담당자에게 배정된다
• 미응답 문의를 확인하고 상담 이력을 남긴다
• 다음 연락과 일정을 관리한다
• 고객·매물·계약 정보를 한곳에서 이어 본다

관리자와 현장 직원이 모바일에서도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사무소별 브랜드와 도메인을 적용한 홈페이지도 이 운영 데이터와 연결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Next.js와 TypeScript, PostgreSQL 기반으로 다시 설계했습니다. 메인 서비스는 Cloudflare Workers에, 고객별 도메인 제공 영역은 별도 구조로 나누었습니다. 최신 기술을 쓰는 것보다 ‘앞으로 바꿀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4. 다시 만들면서 버리지 않은 것

코드는 대부분 새로 썼지만, 아임리얼에서 얻은 운영 경험까지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고객이 반복해서 요청했던 이유, 입력을 포기하는 지점, 직원마다 권한을 달리해야 했던 예외, 모바일 현장에서 자주 생기는 누락 같은 것들입니다. 레거시 제품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오래된 코드가 아니라 실제 고객이 남긴 예외 사례였습니다.

그래서 재구축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검증된 문제만 남기고 해법을 다시 고르는 일이었습니다.

5. 지금 확인하고 싶은 가설

“홈페이지 제작 도구”와 “부동산 CRM”을 하나의 제품 안에 두는 구성이 현업에 자연스러운지 계속 검증하고 있습니다.

RealHome 첫 화면에서 회원가입 없이 관리자 데모를 볼 수 있고, 15일 무료체험도 결제정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RealHome 바로가기 →

비슷하게 오래된 제품을 운영해 본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신호가 보일 때 리팩터링이 아니라 재구축을 선택하셨나요? 제품을 오래 운영한 분들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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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중 런에이아이 · 프론트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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