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3분 안에 승부가 난다: 달라진 IR의 법칙

바쁘신 분들을 위한 5초 요약

VC들은 하루에 수십 개의 IR 자료를 본다. 끝까지 읽는 경우는 10%도 안 된다. 2026년 현재, 투자 결정의 80%는 'IR 초반 3장’에서 이루어진다. 화려한 시장 분석도, 상세한 기술 설명도 뒷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투자자들이 초반 3장에서 찾는 것은 명확하다: 문제의 절실함, 솔루션의 명확성, 그리고 팀의 실행력 증거. 첫인상에서 흥미를 끌지 못하면 나머지는 읽히지 않는다.


IR 자료를 끝까지 읽는 투자자는 없다

현실: 평균 2분 30초

한 시드 단계 VC 파트너의 고백이다.

“하루에 IR 자료를 30개 정도 받습니다. 각각 30페이지라면 900페이지를 읽어야 하죠.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IR 자료는 '스캔’된다. 제목과 첫 몇 장을 빠르게 훑고, 흥미롭지 않으면 닫는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가 IR 자료에 쏟는 평균 시간은 2분 30초다. 30페이지 중 앞의 3-5장만 제대로 본다.

필터링의 단계

투자자의 IR 검토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초반 3장, 2-3분): “계속 볼 가치가 있나?”

2단계 (전체 훑어보기, 5-10분): “미팅을 잡을 만한가?”

3단계 (미팅 후 재검토, 30분+): “투자 검토에 들어갈까?”

 

대부분의 IR은 1단계에서 탈락한다. 초반 3장에서 흥미를 끌지 못하면 2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

 

“3장 안에 모든 걸 담아라”

한 시리즈 A 투자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저는 창업가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30페이지를 만들되, 앞의 3장만으로도 투자 결정이 가능하도록 만드세요. 나머지 27장은 보너스입니다.’”

잔인하지만 현실이다.


문제 정의 (Problem)

투자자가 보는 것

“이 문제가 정말 존재하는가?”

“충분히 많은 사람이 이 문제로 고통받는가?”

“돈을 낼 만큼 절실한가?”

 

나쁜 예시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200조 원 규모입니다.”

→ 시장 크기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없다.

“사람들은 쇼핑할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 너무 추상적이다. 어떤 불편함? 얼마나 자주?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고객 설문조사 결과 67%가 현재 솔루션에 불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 설문 결과는 신뢰도가 낮다. 불만족과 '돈을 낼 의향’은 다르다.

 

좋은 예시들

“중소 제조업체 CEO들은 평균 주 15시간을 수기 재고 관리에 쓰고 있습니다. 이 시간의 인건비 환산 가치는 월 300만 원입니다.”

→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비용이 계산된다.

 

“우리 창업자는 10년간 건설 현장 감리를 했습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도면 변경 이력을 추적하지 못해 평균 2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 직접 경험했고, 금액이 명확하다.

 

“베타 테스트 고객 20명 중 18명이 '이 문제가 해결되면 월 50만 원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5명이 선결제했습니다.”

→ 의향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증명됐다.

 

핵심 원칙  

숫자로 말하라 (몇 명, 몇 시간, 얼마의 손실)

개인적 경험을 담아라 (창업자가 직접 겪은 고통)

행동 증거를 보여라 (사람들이 실제로 돈/시간을 쏟고 있는가)


솔루션 (Solution)

투자자가 보는 것

“이 솔루션이 문제를 정말 해결하는가?”

“왜 기존 해결책이 아니라 이것인가?”

“10배 나은가, 아니면 10% 나은가?”

 

나쁜 예시들

“우리는 AI 기반 SaaS 플랫폼입니다.”

→ 기술 용어 나열은 솔루션 설명이 아니다.

“우리 제품은 19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 기능 리스트는 흥미롭지 않다. 무엇이 핵심인가?

“우리는 시장에 없던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공합니다.”

→ 추상적이다.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가?

 

좋은 예시들

“기존 솔루션은 재고를 수동 입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스캔 한 번에 자동 등록됩니다. 입력 시간이 1시간에서 3분으로 줄었습니다.”

→ 비교가 명확하고, 시간 절감이 측정됐다.

“건설 도면 변경 이력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누가, 언제, 무엇을 바꿨는지 위변조 불가능하게 추적합니다. 책임 소재 분쟁이 80% 감소했습니다.”

→ 기술이 문제 해결과 직접 연결됐고, 결과가 측정됐다.

“베타 고객사는 우리 솔루션 도입 후 월평균 재고 관리 시간이 15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습니다. 5개 회사 모두 정식 계약으로 전환했습니다.”

→ 실제 고객 데이터이고, 전환율이 100%다.

 

핵심 원칙  

Before/After를 명확히 보여라

데모 스크린샷 하나가 천 마디 말보다 낫다

"10배 나은가?"에 답하라. 10%로는 부족하다.


트랙션 (Traction)

투자자가 보는 것

“말이 아니라 실제로 되고 있나?”

“시장이 이 솔루션을 원하는가?”

“이 팀이 실행할 수 있는가?”

이 장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행하는 팀은 드물기 때문이다.

 

나쁜 예시들

“우리는 2025년에 설립됐습니다.”

→ 설립 시기는 트랙션이 아니다.

“3개월 동안 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 제품 개발은 출발선일 뿐이다.

“타겟 고객 인터뷰 50건을 완료했습니다.”

→ 인터뷰는 관심을 증명하지 못한다. 돈이 증명한다.

 

좋은 예시들

“출시 2개월, 유료 고객 12개 사, MRR 1200만 원 달성. 월 평균 30% 성장 중.”

→ 수익이 발생하고, 성장하고 있다.

“고객 리텐션율 90%, NPS 72점. 5개 고객사 중 4개가 우리를 동료 회사에 추천했습니다.”

→ 고객이 만족하고 있고, 입소문이 난다.

“웨이팅 리스트 300개 사. 제품 출시 전 5개 사가 선결제로 연 계약(각 600만 원) 체결.”

→ 제품이 없는데도 돈을 냈다. 강력한 신호다.

“창업자는 이 분야 10년 경력, 전 직장에서 유사 제품 PM으로 3년 근무. 업계 네트워크로 런칭 첫 주에 베타 고객 10개 사 확보.”

→ 팀의 실행력과 네트워크가 증명됐다.

 

핵심 원칙  

숫자로 말하라 (매출, 고객 수, 성장률)

고객의 행동을 보여라 (인터뷰 < 가입 < 유료 전환 < 재구매 < 추천)

팀의 실행 능력을 증명하라 (경험, 네트워크, 속도)


추가로 투자자가 보는 것들

비주얼과 가독성

글자가 빽빽한 슬라이드는 읽히지 않는다.  

슬라이드당 핵심 메시지 1개

글자 수 최소화, 이미지/그래프 활용

폰트 크기 최소 18pt 이상

한 투자자는 이렇게 말한다.

“슬라이드를 열었을 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미 진 겁니다.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스토리텔링

단순히 정보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로 풀어야 한다.

나쁜 구조: 문제 → 솔루션 → 시장 → 기술 → 팀 → 재무

좋은 구조: 창업자의 고통 → 문제 발견 → 해결 시도 → 첫 고객 → 검증 → 다음 단계

 

사람은 스토리를 기억한다. 데이터는 잊어도 이야기는 남는다.

 

첫 문장의 임팩트

각 슬라이드의 제목이 핵심이다.

 

나쁜 제목: “시장 분석”

좋은 제목: “한국 중소제조업 4만 개 사, 연 12조 원을 비효율적 재고관리에 낭비”

 

나쁜 제목: “우리의 솔루션”

좋은 제목: “재고관리 시간 93% 단축, 고객사 100% 재계약”

 

제목만 읽어도 핵심이 전달되어야 한다.


실제 투자자들의 조언

“Show, Don’t Tell”

 

글로벌 3위 vc 파트너: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쓰지 마세요. 성장 그래프를 보여주세요. '고객이 만족합니다’라고 쓰지 마세요. 고객 인터뷰 영상 링크를 넣으세요.”

“첫 3장에 '왜 지금, 왜 당신, 왜 이것’이 담겨야 합니다”

 

국내 1등 얼리스테이지 투자 파트너:

“Why now? - 왜 지금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시장 타이밍

Why you? - 왜 당신 팀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팀의 적합성

Why this? - 왜 이 솔루션인가? 다른 접근법은 왜 안 되는가?”

“60초 엘리베이터 피치를 3장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파트너:

“엘리베이터에서 60초 동안 투자자를 설득해야 한다면 뭐라고 말할 건가요? 그게 초반 3장에 담겨야 합니다.”


흔한 실수들

실수 1: 시장 규모부터 시작

“한국 O2O 시장은 50조 원 규모입니다.”

투자자 반응: “그래서?”

시장이 크다고 당신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규모는 관심사의 우선순위가 낮다.

 

실수 2: 경쟁사 비교표

“우리는 A 기능, B 기능, C 기능 모두 있지만 경쟁사는 일부만 있습니다.”

투자자 반응: “경쟁사가 3개월 안에 따라할 수 있는 기능 아닌가요?”

기능 비교는 의미 없다. 고객이 왜 당신을 선택하는지를 보여라.

 

실수 3: 기술 자랑

“우리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95% 정확도를 달성했습니다.”

투자자 반응: “고객은 95%와 90%를 구분하나요? 그게 매출 차이를 만드나요?”

기술은 수단이다. 비즈니스 임팩트가 목적이다.

 

실수 4: 미래 계획만 가득

“우리는 2027년까지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합니다.”

투자자 반응: “지금은 얼마인가요? 지난달 대비 얼마나 성장했나요?”

미래 계획보다 현재 트랙션이 중요하다.


실전 체크리스트: 초반 3장

 

1장 (문제) 체크포인트  

[ ] 문제가 숫자로 표현됐는가? (몇 명, 얼마의 손실, 몇 시간)

[ ] 창업자의 개인적 경험이 담겼는가?

[ ] 사람들이 이미 이 문제 해결에 돈/시간을 쓰고 있는가?

 

2장 (솔루션) 체크포인트  

[ ] 기존 방법 vs 우리 방법이 명확히 대비되는가?

[ ] 10배 나은 점이 있는가? (10%로는 부족)

[ ] 스크린샷/데모로 시각적으로 보이는가?

 

3장 (트랙션) 체크포인트  

[ ] 실제 매출이 발생했는가?

[ ] 성장 추세가 보이는가?

[ ] 고객 만족 증거가 있는가? (리텐션, NPS, 추천)

[ ] 팀의 실행력이 증명됐는가?

이 중 하나라도 약하다면, 미팅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결론: 3장이 전부다

30페이지 IR 자료를 정성껏 만들어도, 투자자가 보는 것은 앞의 3장이다.

화려한 디자인, 상세한 기술 설명, 5개년 재무 계획은 부차적이다.

초반 3장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이 문제가 진짜인가? (Problem)

이 솔루션이 10배 나은가? (Solution)

이 팀이 해낼 수 있는가? (Traction)

이 세 가지에 답하지 못하면 나머지는 읽히지 않는다.

 

IR 자료를 만들 때, 처음 3장에 80%의 시간을 투자하라. 나머지 27장은 ‘미팅이 잡힌 후’ 디테일을 보여주는 보조 자료일 뿐이다.

첫인상이 전부다. 3분 안에 승부를 걸어라.


출처:  

Y Combinator - How to Design a Better Pitch Deck

First Round Review - What Investors Look For

Sequoia Capital - Writing a Business Plan

한국벤처캐피탈협회 - IR 가이드라인

500 Startups - The Art of the Pitch

NFX - Pitch Deck Teardown


작성: Venture Digest 인사이트팀

문의: connect@aby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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