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략 #마인드셋 #커리어
디자인 머니 컬렉션 밋업 <디자인으로 먹고 사는 4인의 이야기>

'디자이너'와 '돈'.

어쩌면 가장 떼어놓기 힘든 단어이면서도, 정작 속 시원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기 꺼려졌던 주제입니다. "디자인이 좋으면 돈은 따라온다"는 낭만적인 위로는 어쩜 요즘 같은 시대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지난 금요일, 트레바리 강남 아지트에서 <디자인 머니 컬렉션>의 인터뷰이 네 분(다희, 재경, 영우, 지훈)을 직접 만났습니다. 각자의 필드에서 치열하게 자신만의 '머니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온 이들이 나눈 대화는 예상보다 훨씬 더 솔직했어요.

그날 오갔던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4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 공개합니다.

 

 

 


 

 

 

1. 디자인은 작품일까, 비즈니스일까?

 

이날 가장 뜨거웠던 화두는 '디자인을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디자인을 미적 만족을 위한 작업으로 볼 것인지, 철저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접근법도, 결과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재경님은 많은 디자이너가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태도를 이야기해 주셨어요.
 

"돈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디자인을 관둘 수 있어요. 제게 디자인은 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이 말은 디자인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프로는 성과, 즉 돈으로 가치를 증명한다는 냉정한 직업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으니까요.

결국 돈을 번다는 건, 내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자랑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읽고 해결해 주는 과정이라는 것. 디자이너가 아티스트의 고집을 내려놓고 철저한 비즈니스맨의 태도를 장착할 때, 비로소 진짜 기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 시니어든, 주니어든, 이제는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

 

디자이너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뜨겁게 나누었어요. 이미 잘하고 있는 사람도, 이제 막 인스타나 블로그, 유튜브 등 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분들도 계셨으니까요.

영우님은 한 프로그램에서 패널이 '과거 지식인들이 권위를 갖던 시간은 끝났다'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받았다고 하셨는데요, 디자이너들도 동일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사람들은 이제 딱딱한 전문가나 권위 있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매력을 느끼는 사람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보고 그 사람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말은 즉, 10년 차 베테랑이든, 이제 막 시작하는 신입이든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 다시 섰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일 거예요.  이것은 누군가에겐 공포일 수도, 누군가에게 희망일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디자이너의 무기는 화려한 스펙이나 디자인 실력은 기본이고,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 그리고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개인의 매력과 기획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결론이니까요.

 

 


 

 

3. 플랫폼, 졸업해야 할까?

 

디자이너들이 모이면 크몽같은 플랫폼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과연 크몽이나 숨고에서 활동한 디자이너들은 플랫폼을 졸업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지훈 님은 졸업이냐 아니냐 이분법적인 생각보다, 리소스 대비 수익이 나면 하는 거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지훈 님의 관점은 효율성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그는 현재 이 '효율성'의 로직을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외주 작업의 비중을 줄이고, 본인의 예술적 감각을 살린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등을 디지털 에셋으로 만들어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준비를 하고 있죠. 결국 핵심은 플랫폼의 이름값이 아니라, 내 시간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스템이 돈을 벌어다 주는가를 따지는 냉철한 계산이었습니다.

 

 


 

 

4. 감각으로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12년 차 블로거이자 디자이너로서, 다희 님은 전략이나 분석보다 기록하는 게 즐겁고 디자인이 좋아서 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겸손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블로거이자 디자이너로서 꾸준히 좋아하는 일을 기록하며 팬덤을 쌓아오며 생존한 다희 님에게 진정성과 꾸준함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었는데요, 하지만 다희 님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감각으로 해온 방식을 넘어 스스로만의 뾰족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는 디자이너조차 안주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어떤 마케팅 스킬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를 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디터의 노트
'디자인을 더 이상 우아하게만 보지 말자, 결국 이것도 먹고사는 일이다'에서 시작한 <디자인머니컬렉션>.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과 어쩌면 속물적이고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어요.
누군가는 상대방의 욕망을 읽어내고, 또 누군가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누군가는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남기는 여전히 쉽지 않지만, 적어도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동감 있게 살아가며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이들의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참여해 주신 디자이너분들 감사드립니다!
네 분의 인터뷰는 제 글에서  다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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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디자이너 · 브랜드 디자이너

디자이너와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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