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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인류 최초 조만장자 등극

다른 사람의 재산이 자기보다 10배 많으면 헐뜯고, 100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1,000배 많으면 고용당하고, 10,000배 많으면 그의 노예가 된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10만 배, 100만 배가 많다면 어떨까요? 상상하기도 어려운 숫자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인류 최초로 순자산 1,000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법원이 한때 무효화했던 560억 달러(약 78조 원) 규모의 테슬라 보상 패키지를 다시 인정했고,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수직 상승하며 순식간에 자산이 폭등한 결과입니다.

 

1,000조 원은 100억의 10만 배이자, 10억의 100만 배입니다. 저는 10억도 없으니, 사마천의 논리대로라면 저는 노예를 넘어선 그 무언가가 되어야 할 판입니다.

 


1. 사마천도 예상 못 한 '국가급 개인'

 

단순히 웃으며 넘기기엔 숫자의 무게가 무겁습니다. 사마천이 살던 시대의 부자는 기껏해야 땅이나 곡식이 많았지만, 지금 머스크의 자산은 현대 국가의 경제 규모를 넘어섭니다.

 

· 한국 정부 예산보다 큽니다: 2026년 우리 정부 예산안이 728조 원입니다. 올해보다 8.1%나 늘린 사상 최대 규모임에도 머스크 개인의 지갑보다 가볍습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 한 해 삼성전자는 100%, SK하이닉스는 230% 가까이 폭등하며 시총이 각각 654조, 422조 원대로 올라섰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이 두 거대 기업을 합쳐야 간신히 머스크 한 명과 대등해집니다.

 

즉, 한 명의 개인이 시스템(국가)과 시장(기업)의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는 의미입니다.

 


2. 우리가 그를 두려워해야 하는 진짜 이유

 

문제의 본질은 단순히 돈의 액수가 아닙니다. 그 돈을 쓰는 방식과 그 돈이 장악한 영역입니다.

 

국가의 예산은 선출된 의원들이 감시하고, 기업의 자금은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 집행됩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머스크의 돈, 즉 그의 권력은 오로지 그의 직관 혹은 변덕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가 원하면 쏘아 올리고, 기분이 상하면 멈춥니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습니다.

 

더 섬뜩한 것은 그 막대한 자본이 묶여 있는 곳이 하필이면 우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우리가 '미래'라고 부르는 분야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국가의 통신망(스타링크)이 개인의 결정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았고, 자율주행과 로보택시의 알고리즘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3. 그대로 굴복할 것인가

 

다시 사마천의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그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했지만, 결코 포기를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안다"며 부지런히 생업에 힘써 부를 쌓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 역설했죠.

 

이미 100만 배나 벌어진 격차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만 배를 99만 배, 98만 배로 줄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가 만든 시스템의 노예 혹은 그 이상의 존재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머스크가 '조만장자'가 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그의 성공 방정식은 비밀이 아닙니다. 그는 당장의 수익이 보장된 안정적인 플랫폼 사업 대신, 남들이 손조차 대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기에 경쟁자도 없었으며,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기에 모든 자본과 기술 표준이 그에게로 쏠렸습니다.

 

해답은 명확합니다. 머스크라는 거인을 헐뜯거나 두려워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보단, 우리 또한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사마천이 말한 대로 부지런히, 그리고 머스크가 보여준 대로 과감하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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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테크잇슈 · 콘텐츠 크리에이터

통찰력을 기르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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