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의 첫 분기가 지나고 2023년 2분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고금리에 유례 없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까지, 2023년 1분기 벤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남은 한 해 동안 VC 투자는 물론 벤처대출까지 제한되며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SVB 사태 이후 벤처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데요.
스타트업 대표님 또는 CFO님이라면 꼭 알아야 할 2023년 1분기 주요 국내외 뉴스를 바탕으로 2023년 1Q 스타트업 자금 조달 뉴스 TOP5를 중간결산해 보았습니다.
01 SVB 사태 이후 벤처 시장은 어떻게 될까?
2023년 1분기 글로벌 벤처 투자·대출 전년 대비 69% 감소 ↓
이미 꽁꽁 얼어붙었던 글로벌 벤처투자·대출 시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더욱 축소되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2022년 4분기 북미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63% 감소하며 벤처투자 시장은 이미 역대급 하락을 보였는데요. 올해 1분기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발표한 CB Insights 자료에 따르면 벤처투자와 벤처대출을 모두 포함한 2023년 1분기 글로벌 스타트업 자금 조달 규모는 약 61조 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늘어난 투자 라운드 간 소요 기간 역시 둔화된 벤처 시장을 입증했습니다. 22년 4분기에는 같은 해 1분기 대비 시드~시리즈C 사이의 투자 라운드 간 소요 기간(median, 중앙값)이 5~6개월씩 증가하며 펀드레이징이 더욱 장기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SVB의 파산으로 대출 가능성까지 제한되며, 올 연말까지 다운 라운드(지난 라운드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가 일반화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02 SVB의 공백, 누가 채울까?
핀테크 등 비은행 금융사가 벤처대출 공백 해소 주도 예상
미국 테크·헬스케어 스타트업의 44%가 이용하던 SVB가 파산하며 생긴 거대한 벤처대출의 공백을 핀테크, 사모대출펀드 등 비은행 금융사가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JPMorgan 등 여러 은행도 벤처대출, 메자닌 상품에 관심이 높지만, 미국의 규제상 은행은 흑자 운영 1년 미만의 기업에 대출을 제공할 수 없어 벤처대출 영역에 진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SVB 파산 이후 Rho, Mercury 등 스타트업 대상 핀테크 서비스에 고객이 급증하였으며, 핀테크 회사들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증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는 등 스타트업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며 SVB의 공백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BlackRock, Ares Management, Atalaya Capital과 같은 자산운용사들의 사모대출펀드(LP의 자금을 지분이 아닌 기업 대출과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SVB가 사라진 벤처대출의 주요 창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03 SVB 여파 속 우리나라 벤처투자 현황은?
급속도로 마르는 투자금, 국내 스타트업 투자 75% 급감 ↓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글로벌 대비 더욱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1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액은 1조 4,71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5조 7,762억 원) 대비 75.4%(4조 3,587억 원) 감소한 4분의1 토막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달 26일까지 집계된 올 3월 투자유치액은 1,702억 원으로, 지난해 3월 2조 1,999억 원 대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죠. 올해 들어 매월 투자유치액이 지속 감소한 것은 물론, 월간 기준 투자액은 2018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역대급 스타트업 투자 한파를 실감케 했습니다.
게다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펀드 규모가 5조 3,517억원에 이르러, 특히 후기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문제가 더욱 첨예해졌습니다.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사실상 연내 기업공개(IPO)가 막히자 많은 스타트업은 주식 대신 대출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창업투자회사의 신규 투자액 가운데 투자사채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5%에서 4분기 10.7%로 높아진 반면, 상환전환우선주와 보통주를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75.5%에서 68.9%, 18.2%에서 13.0%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04 국내 벤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벤처대출 현황은?
벤처대출 국내 도입 본격화 및 신규 벤처대출 사례 등장
긍정적인 소식은 올 3월 2년 여 만에 벤처투자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며, 국내 벤처대출 도입 및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이 대출로 먼저 자금을 조달하고 이후 투자유치로 상환할 수 있도록 ‘조건부 지분전환계약’과 ‘투자조건부 융자제도(벤처대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벤처펀드가 레버리지를 활용해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차입이 가능한 ‘벤처펀드 투자목적회사(SPC)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23일,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500억 원 규모의 벤처대출 조달에 성공하며, 연내 유니콘 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알림과 동시에 다시 한번 벤처대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수백억 원 규모의 벤처대출을 활용한 홀썸브랜드, 마이리얼트립에 이은, 올해 첫번째 대규모 벤처대출 활용 사례이죠. 다양한 벤처대출 사례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며,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숨통이 트이고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05 우리나라의 벤처대출을 이끄는 핀테크 스타트업은?
벤처대출의 새로운 대안, 레베뉴마켓 ‘매출 파이낸싱’ 급부상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벤처대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발생하는 매출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매출 파이낸싱’이 벤처대출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출 파이낸싱은 미래 매출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자본으로, 기업 데이터를 API로 연동해 절차가 복잡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대부분 1년 내외의 단기 자금이고 매출만 있다면 현재 적자인 기업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매출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이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혔는데요. 향후 기대되는 매출을 최저 연 8%의 할인율로 즉시 현금화할 수 있으며, 담보·보증·지분 희석 없는 자금을 48시간 이내 제공합니다. SVB의 파산으로 발생한 미국의 거대한 벤처대출 공백을 메우는 핀테크 기업들과 같이, 레베뉴마켓은 한국에 민간 벤처대출 서비스가 거의 부재한 가운데 빠르고 간편한 방식으로 벤처대출을 제공하며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SVB 악재까지 겹치며 남은 올 한 해 동안 스타트업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지고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고금리와 남아 있는 시장의 불안 요인들로 인해 벤처 투자 심리가 매우 위축되며 스타트업의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더욱 주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벤처대출을 위한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고, 레베뉴마켓의 매출 파이낸싱 등 대출 형태의 자금을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새로운 파이낸싱 방법이 표준화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투자 뿐만 아니라 지분 희석 없는 벤처대출 등 우리 회사에 적합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위기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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