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국이 형은 유튜브 찍을 때, 카메라 하나, 스태프 하나다! 중요한 건 장비가 아니야. 아이디어지!”

2. 10개월 전 영상이 최근 바이럴되었는데, 박진영이 김종국 유튜브의 제작진 규모를 보고 ”JYP도 비용 절감을 해야겠다“는 내용이다.

3.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제작 규모를 최소화 해야한다. 광고를 한달에 1개씩 꾸준히 하지 않는 한, 대부분 제작비에서 마이너스 칠 수 있다. 

4. 하지만 수익이 받쳐주는 순간부터, 제작 퀄리티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5. eMarketer에 따르면 2024년 유튜브에 4K 영상은 35%나 급증했다고 한다. 왜 4K로 제작해야 할까? 

6. 첫째, TV로 유튜브를 보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 10년 전에 비해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떨어지는 게 맞지만, TV는 OTT와 유튜브의 시청 디바이스가 되고 있다. TV 하드웨어 시장이 죽는 건 아니다.

7. 닐슨에 따르면 TV로 유튜브를 보는 비율이 2024년 4월 9.6%에서 2025년 7월 13.4%로 증가했으며, 넷플릭스를 TV로 보는 비율인 7.6%~8.8%보다 높다.

8. 시청자들은 스마트폰보단 TV로 유튜브를 보고 있다. 게임, 테크, 다큐는 물론 현장감이 중요한 여행, 브이로그, 캠핑도 마찬가지다. TV로 인한 시청 경험은 스마트폰보다 몰입도가 높으며, 유튜브를 BGM처럼 틀어놓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9. 둘째, 경쟁력 확보 측면이다. 전 세계 테크 1위 MKBHD(2,040만 명)는 ”모두가 똑같은 제품으로 리뷰를 하기 때문에 나는 제작 퀄리티에도 차별점을 두겠다“라고 하여 이름에 2009년 즈음 HD‘를 붙였고, 영화 카메라와 로봇 팔로 촬영하며 배경지까지 구비해놓았다.

10. 유튜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4K는 기본 요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기준 테크, 캠핑 유튜버 대다수는 4K이며, 스케치 코미디의 너덜트, 브이로그의 강민경, 여행의 빠니보틀과 곽튜브, 김종국도 4K이며, 고현정은 영상미로도 바이럴 됐다. 

11. 셋째, 광고주의 입장도 생각해봐야 한다. 광고주는 퀄리티에 대한 눈이 높을 수밖에 없다. 브랜드 제품 홍보 영상이자 광고비를 지불하는 입장에서 4K 영상을 당연히 1080보다 선호한다. 더군다나 광고주는 TV CF에 익숙한 이들이다.

12. 4K로 영화처럼 감성있게 제품을 녹여줄 경우, 광고 상품 중 ’2차 활용‘을 추가 구매하는 광고주의 니즈도 높다.

13. 정리하면 (TV 시청 증가로 인한) 시청자의 시청 경험, 채널 경쟁력, 광고주 입장을 생각했을 때 4K는 자연스레 표준이 될 것이다.

14. 그런데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함정이 있다. 많은 유튜버들이 ”4K 카메라 샀으니 이제 영상 퀄리티는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마치 ”좋은 붓을 샀으니 이제 나도 화가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15. 실제로 4K로 촬영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 느낌‘이 나는 영상들이 많다. 왜일까? 조명이 평면적이고, 카메라 앵글이 단조롭고, 색 보정이 안 되어있고, 음향 믹싱이 엉성하기 때문. 반대로 전문가가 FHD로 찍은 영상이 아마추어가 4K로 찍은 영상보다 훨씬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16. MKBHD의 영상이 압도적인 이유는 로봇 팔이나 8K 카메라 때문이 아니다. 그는 애플의 제품 발표 영상을 수백 번 돌려보며 조명 세팅을 연구했고, 할리우드 영화의 색 보정을 분석했다.

17. 결국 유튜버들도 방송국 PD와 촬영감독이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TV로 유튜브를 보는 시대,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방송 퀄리티와 유튜브 퀄리티를 비교하게 될 것이다. 

18. 4K 시대의 진짜 의미는 ’해상도‘가 아니라, TV 프로그램과 경쟁하는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장비는 시작일 뿐, 진짜 투자는 제작 역량을 키우는 데 해야 한다. 

19. (참고로 마이크는, 구독자 1,000명일 때도 필수다. 영상 화질이 구려도 스마트폰으로 볼만하지만, 오디오는 안 들리는 순간 바로 이탈이다. 시청자들은 조용한 환경에서만 유튜브를 시청하는 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