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돈을 가장 좋아하던 박사생의 최후 (3/3)

돈도 벌었으니 박사도 한번

이제는 정말 박사일에 몰두를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 쌓아둔 과외를 줄이자니 이미 지출 규모가 커진 상태라 절대 포기를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고, "자동화"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자동화는 실험실에서 수동으로 실험을 하지 않아도 실험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분석까지 한 번에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결과를 가지고 해당 실험을 나중에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는 상상이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챗GPT도 나오기 전이었기에 모든 것을 혼자서 찾아보며 배우고, 자동화 공부를 해야 했다. 물리학 박사과정에 있는 나는 실험과 공부를 하지 않고 매일 코딩을 공부하고 있었으며,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실험 데이터 또한 없었기에 교수님에게 매번 더욱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하지만 6개월 후, 나는 자동화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내가 기획했던 실험 프로그램을 모두 완성했고, 이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한 번의 수동 세팅으로 실험을 원격에서 자동으로 켜고, 끄고, 변수들을 변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태 수동으로만 하던 실험들이 이제는 컴퓨터가 하고 있기에 하루 24시간 가동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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