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커리어
돈을 가장 좋아하던 박사생의 최후 (1/3)

어린 나이의 패기

박사 과정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왕 하는 김에 내가 아는 단어 중에서 가장 어려워 보이는 것을 선택해 보자! 라는 생각을 하며 지원을 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박사과정이 나노기술과 양자역학을 접목시키는 분야인 "스핀트로닉스"였다.

2018년에 박사를 시작하며 어린 나이에 나의 목표는 딱 두 가지 였다.

  1. 박사과정에서 1등하기.
  2. 돈을 엄청 벌기.

이렇게 거시적인 목표만 가지고 시작했기에 이에 대한 플랜도, 전략도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이 두 개는 꼭 이룰 것이라고 매일 다짐하며 살았다.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내가 취업을 하지 않는 이상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 당시 나에게 "많은 돈"에 대한 기준은 2000파운드 (385만원) 정도 였다. 

이 정도면 내가 그래도 런던 시내에 자취방을 구하고 가끔 외식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그간 해오던 바텐더 일을 더욱 늘리기에는 정신과 체력이 따르지 못했다. 매일 술에 취한 젊은 사람들을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상대하는 것은 아무리 20대 초중반이라 하더라도 힘든 일이었다. 

유일한 답은 내 시급을 올리는 것 뿐이였다. 

그래서 나는 과외를 통해 내 몸값을 크게 올려보자는 마음으로 인생에서 처음으로 "홍보"라는 것을 해봤다. 

주변에 과외를 해본 친구나 선배가 없어서 혼자서 이 일을 해내야 했다. 

우선, 논문을 위해 배워둔 일러스트레이터를 열어 아주 간단하게 포스터를 만들었고, 영국 내 한국 커뮤니티에 첫 게시글을 올렸다.

글을 올리고 3일만에 정말 신기하게도 연락이 왔다. 

그래서 곧바로 달려가 학부모님을 만나 뵙고, 힘을 바짝 쥐어쥔 채 조심스래 시급 30파운드 (5만7천원) 를 불렀고 수락을 받았다. 

비록 한 달에 네 번, 두 시간씩만 하여 총 240파운드 (46만원) 였지만, 나에게는 매우 소중했다. 이런 학생들이 아홉 명만 있으면 내가 바텐더 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나는 홍보에 많은 집중을 했다. 

링크드인 프로파일도 전문 과외 선생 같게 꾸미고, "양자역학 박사"가 하는 과외라는 점을 많이 부각 시키며 후기들을 공유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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