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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잘 모르지만... 스타트업 이야기

스타트업이라는 명칭을 쪼개보면 시작(Start)해서 빠르게 성장(Up)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명시적 프레임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타트업을 표현할 때 강한 추진력을 받아 하늘 위로 솟구쳐 오르는 로켓의 이미지를 흔히 그리곤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험, 정말 로켓과 같을까요?

오후에 잠시 지나간 비 덕분에 공기가 맑고 신선했던 어젯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다 문득 스타트업은 로켓보다는 자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고 달리는 선수 입장에서 말이죠. 늘 로켓의 비유가 어딘가 모르게 아쉬웠는데 꼭 맞는 비유를 찾게 돼 짜릿하기도 했어요.

자전거를 움직이려면 나의 튼튼한 두 다리가 필요합니다. 그 다리로 부지런히 페달을 움직여야 하죠. 발구르기를 멈추면 자전거도 멈춥니다. 연료의 힘을 받을 수도 없죠. ‘발사!’하고 외치면 거대한 불을 뿜으며 순식간에 하늘로 오르는 로켓을 환상으로 품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금방 지칠지도 몰라요. 스타트업은 사실 자전거거든요. 내 온 몸을 써서 멈추지 않고 달려야 하는 자전거.

자전거가 가는 길에 평지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가야 하죠. 그때마다 기어 변속도 잘 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체인 꼬이고 다리 근육에 무리 오고. 얼마 못 가 멈춰서야 할 수도 있어요. 날씨처럼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환경의 영향도 참 많이 받죠. 보호장치도 거의 없어서 어쩌다 사고라도 맞닥뜨리면 그저 몸으로 부딪혀야 해요. 게다가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아니라 차로 분류되어 처리 되죠.

숨이 헉헉 차오르나요? 그러나 자전거는 멋진 이동수단이에요. ‘인간이 만든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이라는 별명만큼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아요. 친환경이 중요한 이 시대에는 매력도가 더 올라갑니다. 여러 명이 같이 타면서 서로 바람도 막아주고 페이스 조절도 하면 더 멀리, 더 빨리 갈 수 있어요.

 

솔직히 자전거는 잘 모르지만… 여성 헬스케어 기업을 공동창업해 5년을 생존해 냈고, 현재 30여명의 동료들과 으쌰으쌰 스타트업을 계속 움직여 주행하고 있는 대표로서, 자전거와 스타트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프롤로그. 자전거는 잘 모르지만.. 스타트업 이야기
E01. 어떤 자전거에요?
E02. 오르막길엔 기어를 어떻게 하라고요?
E03. 안전하게 자전거 타기
에필로그.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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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주)해피문데이 · CEO

Happy Moonday에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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