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둬야 하는 것

이번 아티클은 이세종 이사가 직접 작성한 아티클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인생 한 번쯤 ‘내 것’을 해보는 걸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을 넘어, 나의 직관을 믿고 사업이라는 도전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생길 때 바로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지만, 아이디어가 없거나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지 못한 이유로 사업 시작하기를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

필자 또한 그렇다. 그래서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유명한 사업가들이 대학을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급해진다. 나이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면서 초조함은 더해졌다.

하지만 너무 조급해 할 필요 없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34살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은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한 0.1% 스타트업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42세라고 한다.

‘그래도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물론 사업을 꿈꾸는 사업가라면 이건 다 아는 정보다. 이걸 안다고 마음 졸임이 덜하지 않다. 이때 할 수 있는 것은 '준비'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사업이라는 도전장을 내밀기 전에 칼을 가는 데 집중하는 거다.

이번 아티클은 사우디 아람코의 신규 자회사 ‘아람코 디지털’의 이세종 이사가 쓴 ‘내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글입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효성그룹, 라쿠텐, 카카오 등 사업전략 분야에서의 커리어와 외부 단체 참여, 개인 사업 등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가며 깨달은 인사이트를 정리하여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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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할 필요 없다.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서 언젠간 하게 될 사업을 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단련시키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체력은 건강을 넘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포함한다.

Y-Combinator의 전 교장 선생님 역할을 맡은샘 알트맨(Sam Altman)은 어느 정도 성공의 궤도에 오른 사람에게 대가 없이 도움 받는 pay-it-forward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진다고 말한다.

혼자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해서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더욱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과 함께 위대한 미션을 향해 달려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나의 터무니없이 부족한 지금 역량으로는 할 수 없을 거 같은 큰일을 맡아 그걸 끝까지 물고 성공 시키는 경험을 하는 거다.

즉, 창업과 최대한 유사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자신을 단련시켜야 한다.

생각은 고민을 낳고,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

첫 단계는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이 그런 곳인지 살펴봐야 한다. 나랑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와 상사는 어떠한 사람들인가? 회사의 큰 비전 아래 고군분투하며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아니면 각자 퇴근할 시간만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는가?

사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열정적이고 마음이 뜨겁고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 환경에 물들여지고 창업에 대한 꿈 마저 사라질 수 있다.

그런 환경이 아니라면 지금 조직을 떠나야 한다.

성장을 원한다면?

이직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2가지 조건

새로운 조직을 고를 때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고 (a.k.a 내가 존경하면서 배울 사람이 많다)
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사업을 해서 성공을 꿈꾼다면 지금 따져야 하는 것은 높은 연봉, 무제한 휴가제도 이런 게 아니다.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배우고 성장하는 거다.

크게 성공하고 싶으면 외적 동기보다 성장을 중심으로 한 강한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 성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할 사람의 능력과 내가 맡을 일의 규모다.

나보다 똑똑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둘러 쌓있으면 거기에 맞게 나의 퍼포먼스도 상향 평준화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 이상으로 뭔가를 많이 기대하면 나의 능력 또한 그만큼 높아진다.

이런 환경에 놓이면 직선 성장(linear growth)이 아닌 지수 성장(exponential growth)를 달성할 수 있다. 배움의 속도는 빨라야 한다. 업무에 투입한 1시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더 큰 결과로 이어지는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그런데 이걸 읽었을 때 표정을 찌푸리는 사람이 많을 거 같다.

‘성장하고 싶은 건 맞는데 굳이 그렇게 나를 이렇게까지 혹사하면서 살아야 하나?’

불편함을 이겨내야 성장한다

맞는 말이다. 귀찮게 그럴 필요 없다. 남들처럼 편하게 사는 게 나쁜 건 아니다. 그런데 이왕 사는 거 제대로 멋지게 인정받으면서 살고, 나의 최고치를 찍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업계에서 평판을 쌓고 기초 능력을 다지고 싶다면 이런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정을 찌푸린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랑 일하면서 느낄 자괴감과 내가 잘 못하는 일을 맡았을 때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 과정이 전혀 달갑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꺼려진다.

그런데 성장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성장은 근육 만드는 것과 비슷한 거 같다. 편하게 소파에 누워 과자 부스러기 옷에 흘려가며 먹으면서 근육을 만들 수 없다. 근육은 찢어야 강해진다. 그리고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원래 그런 거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그 과정 자체를 즐겨서라기보다 결과를 위해서다. 날씬하고 근육질이 될 미래 몸을 상상하면서 오늘의 고통을 감내하는 거다. 그 과정을 잘 버텨내면 결과는 반드시 온다.

‘너무 열심히 달리다 번아웃 오면 어떡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똑똑한 사람들과 매일 낮밤 없이 일하다 보면 정말 번아웃을 마주할 수 있다.

번아웃이 오지 않게 자기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체력을 단련시키는 게 중요하다. 사람마다 관리하는 방법이 각기 다르지만, 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지치지만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일은 치열하게 해야 성장하고, 그 시간이 쌓여 성공이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가능하면 커리어 초반에 치열하게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젊을 땐 일에 몰두해서 다른 걸 할 시간이 없어도 잃을 게 상대적으로 적고,

커리어 초반에 뭔가에 몰두해 일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성장 기회와 혜택을 앞으로 얻게 된다.

성장의 가장 큰 적은 ‘자기 객관화의 부족’이다

성장의 독은 ‘의지'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이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다. 의지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 예외란 없다.

더욱이 자기 객관화가 부족하면 성장을 할 수 없다.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하지만 남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아무도 당신을 구해줄 수 없다.

본인 스스로는 다른 에이스들보다 무엇을 더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못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미 잘하는 것을 더 갈고 닦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할 때 기분이 좋아서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게 때문이다.

반면,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어렵다. 첫째, 자존심 때문에 내가 못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하기 어렵고, 둘째,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두렵다.

그런데 위에서도 말했듯 아무리 마음이 불편해도 그건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해야 한다. 의지 따윈 버려라. 그냥 하면 된다.

약점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가

약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분야 전문가의 냉정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피드백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게 아니라 나보다 잘난 사람으로부터 받는 거다. 상대방의 성격이 별로여도,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그거 하나만 잘 하고 다른 건 전부 못해도 받아야 한다.

잠깐 기분은 나쁠 수 있지만,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만큼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매 분기 상사를 찾아가 나의 부족한 점을 알려달라 요청한다. 그리고 배경화면 스티키노트에 적어두고 매일 아침 본다.

약점에 너무 매몰될 필요는 없다. 도저히 극복 못할 것 같은 약점이 있다면 그런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에 초점을 두고 나아가면 된다.

“나는 X를 못하기 때문에 Y를 할 수 없어"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X를 못해도 Y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건 어쩌면 창의성의 문제지 X를 못해서의 문제가 아니다.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은 어디인가

그럼 다시 본질로 돌아오면 위 두 가지 조건 (1)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모여 있고, (2) 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조직은 어떤 곳인가? 나 말고도 그 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곳, 일 열심히 잘하는 게 당연하고 나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만큼 높은 조직이다.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것일 수 있고, 아니면 체계가 잡힌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나 한국 기업은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민) 신사업 팀을 가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권을 보면 벌지브래킷 회사나 (BoA, 바클라이즈, 시티그룹, 크레딧스위스, 골드먼삭스, 제이피모건, 모건스텐리, 유비에스) 전략컨설팅 회사 (맥킨지, 베인, 보스턴컨설팅그룹, 커니)도 좋다. 이런 곳은 혁신적이라고 볼 수 없고 일의 강도가 높아 매일 자괴감의 늪에서 살게 되겠지만, 몇 년만 구르면 천하장사가 돼서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곳이 아니어도 어떤 비전에 미친듯이 달려드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환경이면 된다.

이직만이 답은 아니다

이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장을 누릴 수 있다. 성장을 갈망하는 주변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친구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거다. 본업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극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마음껏 누리는 거다.

팬실베니아 대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가 집필한 “오리지널스"라는 책의 첫 장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오던 중 젊은 학생 셋이 찾아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피칭하고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애덤은 물었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럼 여러분 모두 대학원 졸업하고 바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신가요?”

그러자 학생 중 한 명이 답했다. “아니요. 저희 모두 인턴쉽을 합격해서 졸업 이후 회사를 다닐 거 같습니다.”

애덤은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으면 다시 물었다. “아… 그럼 인턴쉽 끝나고 바로 사업에 올인하실 생각이신거죠?”

학생은 “아닙니다. 모두 전환형 오퍼여서 회사가 저희를 합격만 시켜주면 저희는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주말이랑 자투리 시간을 내어 저희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애덤은 버럭 화를 내며 학생들이 사업할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질타했다. 투자는 당연히 안 했고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게 끝났다.

그 세 학생은 자신들이 계획한 대로 인턴쉽을 하면서, 그리고 풀타임 오퍼 받은 회사를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모여 워비파커(Warby Parker)라는 온라인 안경 판매 사이트를 만들었다.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스타트업에 올인했다. 그리고 창업 10년 만에 연매출 7500억원의 기업가치 9.5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달달하고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것이다. 피곤하고 한발 더 나아가고 싶지 않을 때 그 한 발을 더 내딛는 것, 여정을 함께할 친구를 주변에 항상 가깝게 두고 함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른 나누는 것이다.

왜 사업을 하고 싶은지, 사업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에 대한 비전과 내 마음을 불타오르게 했던 그 열정을 기억하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금이다

죽기 전에 한번쯤 내 것을 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준비할 때다. 앞으로 할 사업에서 맞이하게 될 여러 어려움을 미리 경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보다 똑똑하고 배울 사람이 많고 나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은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신사업팀을 가는 게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 속해 있는 조직을 떠나는 게 어렵다면 그런 일을 능력 있고 열정 있는 친구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된다.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거다. 어쩌면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을 극복하면 반드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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