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최근들어 내년 경제 상황에 대비한 사업전략수립을 위해 내부 회의 중 기존 모델을 경량화하는 전략이 이슈가 되었다. 기존의 모델이 가지는 상권, 면적, 투자비 등의 조건이 너무 무거워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내부평가로 인해 경량화한 모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나 나온지 몇해가 지났지만, 결국 코로나라는 환경안에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지였다.

 

그렇게 내년 상반기까지 경량화된 모델의 가시적인 구성과 디자인에 대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회의가 끝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참 막막했다. 왜일까? 

 

몇일을 혼자 고민하다 오랜만에 회사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를 다시 처음부터 읽어봤다. 벌써 10년이나 된 자료이고, 그 전보다 성장해오고 있지만 코로나 등 여러 외부 사항으로 회사는 초기 계획에는 없었던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업설명을 들여다보니, “지금 우리가 처음 우리가 가고자했던 곳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라는 확신이 들면서, “어디로 가고자 했던거지?" “왜 가야하는거지?”라는 의문들이 가득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_폴 부르제(Paul Bourget)

 

우리가 가고자했던 방향조차도 명확하지 않았다.

 

우리 사업 내용에 고객은 없었다.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와 명확한 고객에 대한 정의는 없고,

우리가 뭔가 되겠다는 의지와 방법만 있었다.

10년동안 업을 펼쳐왔지만, 그 첫 단추가 불분명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와 명확한 고객 없이 그동안 우리가 나름의 상황에 적응한다는 이유로 했었던 일들이 참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

 

내가 직접 내 사업계획서를 써보니, 이러한 과정의 단계가 더욱 명확해진 것 같다.

 

사업계획서에 첫 질문인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와 명확한 고객 정의가 없어도 사업은 수익을 낼 수 있고, 회사의 규모는 커질 수 있다. 그렇다보니, 그동안 우리는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것이다.

 

난 우리 회사의 위기이자 나의 위기라고 느꼈다.

우리는 목적지가 확실한 항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우리가 우회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 과정에 명확한 이성적 사고와 냉철한 판단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동참한 막연한 믿음이었다.

 

어디로 가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표류라는 것을 깨닫고나서는

사람의 사고와 판단이 얼마나 비루하고, 쉽게 오판할 수 있는지 새삼 인지했다.

 

우리 업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사회에 왜 우리가 있어야 하고, 우리가 있고 없고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대한 첫 단추가 채워져야지만이

그 다음에 우리가 무슨일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링크 복사

댓글 1
이런 고민이 쌓아서 큰 성공이 되는거 같습니다. :)
이번주 인기 아티클
추천 아티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