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핏은 인류의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꿉니다.
50년 뒤의 의료를 예상해보면 정말 당연하게도 그 누구도 아프지 않을 것이고, 모든 암도 정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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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제 다양한 고민들을 담아 독백체로 적어보았습니다.
1편 의사 때려치고 스타트업 창업했습니다.
https://eopla.net/magazines/13272
- 7번의 아이템 실패
- '랜선식단관리팟' 서비스로의 피봇
- 시드 투자 유치, 하지만 암울한 시장의 반응
2편 7번째 피봇, 팔에 붙은 작은 센서 하나
https://eopla.net/magazines/13468
- 글루코핏으로의 피봇
- 수많은 실패들과, 유의미한 실험들
- 두 달만에 월 매출 1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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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피봇을 하면서 한 켠에의 걱정이었던, 프라이머 데모데이에서 두 달 만에 월 매출 3000만원을 달성하며, 나름 괜찮은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발표했다.
1000명이 넘는 관객들과 60명 이상의 투자자 분들에게도 우리 회사를 소개할 수 있었다.
발표 후에는 많은 투자자 분들의 명함을 받게 되어, 당장이라도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하게,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pre-A 투자 텀싯을 받게 되었다.
투자 미팅을 처음 시작한지 1-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20곳 정도 되는 투자자 분들과 명함 교환은 했지만 아직 다른 투자사와 첫 미팅도 하기 전에 한 투자사 대표님께서 바로 텀싯을 주신 것이다.
이 대표님은 내가 창업하기 전 창업의 꿈을 꿀 때부터 글을 수도 읽었던 정말 유명한 투자사의 존경하는 대표님이었다.
한 편으론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이렇게 쉽게 되는건가? 하는 건방진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대표님은 텀싯을 메일로 보내주시면서 통화로 의견을 전달했다.
“텀싯 보내드렸습니다. 말씀하신 밸류에는 좀 못 미치지만 대표님의 시간을 세이브해드릴 수 있을거예요”
통화를 끊는 순간부터 가슴이 미칠듯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동시에 투자를 받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앱도 없는 상황에, 피봇한지 3개월만에 다음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성과이고, 투자유치에 몇 개월을 쓰지 않아도 되는, 나의 시간을 정말 많이 아낄 수 있는 정말 행운과도 같은 기회였다.
투자를 받는다면 불확실성을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선택이고,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 굉장히 네임밸류가 높은 투자사의 투자를 받았다는 대내외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면이 작용할 수 있었다.
다만 단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결국엔 내가 팀원들에게 투자를 받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금액과, 그 밸류에는 미달이었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밸류를 조금 깎은 것은 크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정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대표님들에게 물어보고, 관련 책과 아티클도 계속 찾고 읽어보았지만 정답은 없어보였고 결국은 ‘대표님이 잘 생각해서 선택하셔야해요’ 로 귀결되었다.
여러 고민들을 했지만 결국 머리속에 이 한 문장이 계속 맴돌았다.
‘이게 내가 타협하고 편한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닐까?’
쉽고 빠른 길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면 잡는 것이 대표로써, 창업자로써 응당잡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쉬운 길’이 아닌 ‘편한 길에 타협’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나부터가 팀원들에게 타협하고 적당히 하자고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해결이 어려운 개발 문제는 정말 불가능한것인지 확인하고, 결국엔 가능하지만 어려운 문제는 해결해보자고, 해결해달라고 이야기했다
2. 아무도 글루코핏 서비스를 쓰지 않았을 때 편하게 온라인 마케팅으로 ‘타협’하자고 하지 않았다.
- 정말 유능하게 네카라쿠배에서 두둑한 연봉 받으며 편하게 개발만 할 수도 있는 우리 팀원들을 점심 굶어가며 발로 수십개의 스타트업을 돌고, 추운 겨울에 길거리에서 카드 전단지를 나눠주자고 했다.
- 같이 왕복 10시간 남해 땅끝마을에 가서 기차에서 쉬지도 않고 바다 앞에서, 기차 화장실에서, 좌석에서 십 수시간 개발을 하자고 했다.
- 겨우 세 네명 팀원으로 시장을 혁신하자고 했고, 몇 백명의 직원이 있는 경쟁사를 박살내자고 이야기했다.
3. 100억, 1000억원 수준이 아닌 10억 명, 100조원 그 이상이라는 숫자를 찍고 미친 듯이 달리자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팀원들은 정말 놀랍게도, 감사하게도 그렇게 해냈고, 한 명 한 명이 미친듯한 감탄이 나오는 임팩트를 냈다.
어쩌면 수백 조를 가는길에 이 밸류 디스카운트는 별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반대로 수백 조로 가는 우리 회사의 첫 문화를 세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 끝에 투자사 대표님께 회신을 보냈다.
투자 제안을 아주 고상한 이유로 멋드러지게 거절했고, 나는 어떻게든 목표한 투자 금액을 받아내어, 초과 달성하는 멋진 대표가 되고, 팀의 문화를 공고히 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수많은 투자자 분들의 러브콜과 수백억대의 투자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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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토리가 멋지게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그 후로 투자를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9개월이 넘도록 투자를 받지 못했다.
런웨이는 타들어갔고
성장은 완전히 정체되었다.
1차 미팅 요청에조차 회신이 없는 투자자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어찌저찌 미팅이 성사되어도 수많은 의문과 공격에 내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IR을 통과하지 못했고 투자하겠다는 투자사는 전혀 없었다.
미팅을 하면 할 수록 질문들에 전혀 답하지 못하는 나의 시장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했고, 설득시키는 논리도 빈약하고, 지표 분석 역량, 실험설계 방법 등 모든 것이 다 부족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더해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투자 시장이 더욱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님과 말씀을 나눠보았는데, 원래 창업자는 필요하다면 상황이 바뀌면 염치 무릅쓰고 부탁하는 것도 잘 할 줄 알아야한다며 다시 이야기 해보라고 권했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투자사 대표님께 다시 투자가 가능한지에 대해 여쭤보았으나 거절 회신을 받게 되었다.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한, 능력 대비 욕심만 많은 초보 창업자의 객기 였던 것이었다.
안 가본 미래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더 유능한 대표였다면 그 투자를 받고 더욱 더 눈부시고 빠른 성장을 이루어내서, 타협이 아닌 제대로 된 선택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창업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되도록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역량 중에 하나이니까.
이외에도 여러 케이스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았지만 받지 않은 것이 잘한 선택이라고 하기 어려운 시나리오가 여럿 있었기 때문에 추후 나는 한편으로 후회하며
‘나의 잘못된 선택이었고 회사가 위험했을 수 있다’고 팀원들에게 소통했다. 그리고 혀가 길게도 ‘하지만 반드시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복합적으로 의견을 말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라고 단정짓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그 후로 50명 정도의 투자자 분들을 만나보면서 배운 점이 정말 많았다.
- 권도균 대표님은 IR을 돌 때 투자자들과 싸우려 하지 말고 배우려 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 투자자 분들은 우리 같은 스타트업을 수백 곳을 만나보고 투자 검토를 하기 때문에 이미 실패/성공 케이스를 너무나도 많이 보게 된다. stereotype일수도 있겠지만 더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기 위한 나름의 사고 방식과,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 그 과정에서 실제로 우리 사업에 적용할 만한 날카로운 피드백을 제공해주신 곳도 있고, 지금 당장 적용하긴 어렵지만 macro 관점에서 우리 회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준 곳도 많았다.
- 물론 친절하게 ‘알려줬다’기 보다는 그 분들께서 던지는 굉장히 나이스 하게, 혹은 가끔은 매우 공격적으로 여쭤보시는 의문점들에서 힌트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나같은 초보 창업가는 지금 당장은 알기는 어려운 것들이었다고 단언한다.
2. 그 돈을 받는다고 해서 바로 더 성장을 잘할 수 있는 인사이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 오히려 돈은 생겼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기 때문에 돈을 허튼 곳에 사용해서 ex) 효율이 나오지 않는 마케팅,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인력채용 -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고, 우리도 그만큼 인사이트가 생겼을 때는 돈이 없었을 수 있다.
3. 결국은 총 50곳 이상의 투자 미팅 끝에 감사하게도 더 높은 밸류에, 더 큰 금액을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 9개월 간 추가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죽지 않았고, 투자금은 한참 오버 부킹이 되었다.
- 그 사이 절박하게 더 빠르고, 더 똑똑하고, 더 미친듯한 고객 집착과 행동력으로 시장에 대해 학습했다.
4.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이 때 우리 팀은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반드시 달성하는 문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는 이제 겨우 작은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고, 이제 드디어 첫 스타팅 라인에서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https://www.mk.co.kr/news/it/10951650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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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고 거기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한 명 한 명이 수십 명의 임팩트를 내는,
인류의 질병의 해방이라는 미션에 가슴이 뛰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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