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사업구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합니다. 누가 정해준 것은 아니지만 마치 사업을 한다면 그런 캐릭터라도 정해져 있는 것 처럼 사업을 구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면 구상했던 것들 중 대부분은 그냥 끄적거렸던 메모지에서 끝이 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책상위에 있는 메모지를 보니 마치 아이디어 무덤 같았습니다. 생각을 갈고 닦으면 더 날카로워질 줄 알았는데, 아이디어들을 쌓아 놓기만 한 쓸모없는 고물상만 키워가는 꼴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싫어 적극적으로 개선해보고자 문제점을 파악해보니 모든 것을 갖춰야지 직성이 풀렸던 내 성향 때문임을 알게 됐습니다. 평소에도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직성이 풀렸고, 준비를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렸고, 재료를 제대로 갖춰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즉, 자신의 만족 기준이 먼저 충족이 되어야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 무덤만 만들고 있었던 저는 당장 개선하기 위해 딱! 한가지를 고쳐봤습니다. 제대로 갖출 때까지 기다리기보단 최대한 가볍게 시작하기! 어떠한 아이디어도 실행가치가 있다면 가장 가벼운 모습으로 시작해보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어설픈 것 같았고, 부족해보여서 오히려 성과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 이후 책상 위 아이디어 무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작은 성과라도 결과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런 결과들이 시행착오와 함께 쌓이기 시작해 경험치가 되어 나를 성장시켜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