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재설계와 암묵지 추출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이상이 걸리는 일입니다.
실행 미들웨어 기술도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그러나 2~3년 뒤에는 기술력이 올라가고 선택지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꾸 AX를 빨리 하려고 할까요?
미국이 한다고 우리도 빨리해야 할까요?
“AX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이야기는 미국 이야기일까요, 한국 이야기일까요?
한국 기업이 지금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사 AX 구축을 미국과 같은 속도로 서두르기보다,
지금은 업무를 다시 정의하고 암묵지를 추출하고 내부 인력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쓰자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무엇이 다르기에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일까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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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강자인 SaaS 업체들은 이미 기업의 업무 데이터와 암묵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시스템 위에 에이전트를 올리라고 합니다.
AI Agent 플랫폼 회사들도 기술지원 단계부터 기업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AX 구축업체들은 가장 직접적으로 기업 시스템을 바꾸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 개발팀 역시 경량 미들웨어 등을 자체 개발하며 외부 플랫폼에 대한 락인을 벗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왜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중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노동 유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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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설명하듯이, 미국에서는 AX의 생산성 향상을 인력 재배치·감축과 비용 절감으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 → 인력 재배치·감축 → 비용 절감 → ROI 확인 → 추가 투자
그러니 AX를 빨리 추진할 경제적 동기도 큽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같은 AI를 도입하더라도 비용만 늘고, 당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암묵지 없이 껍데기만 AX로 바꾼다면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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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범용 미들웨어가 아니라 경량 미들웨어를 개발해 특정 회사의 업무만 지원한다면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입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이 과연 대기업 수준의 AX가 필요한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 규모가 다르면 필요한 AX의 형태도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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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조건 구축을 서두르는 것이 아닙니다.
암묵지를 추출하고, 내부 AX 개발 인력을 키우고, 기술이 성숙하는 동안 내실을 다져도 늦지 않습니다.
전사 AX 구축을 1~2년 늦춘다고 당장 기업 경쟁력이 무너지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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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지 추출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어 제어 역시 거창한 기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앞선 글에서 검증 SOP를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 엑셀로 처리하고 있는 업무부터 하나씩 꺼내보면 됩니다.
업무를 하나 골라서, 어떤 정보가 들어오는지, 누가 무엇을 판단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승인하거나 거절하는지, 예외가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 과정을 SOP로 만들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 테스트하면 됩니다.
코딩은 마지막에 시스템과 연결할 때 해도 됩니다.
전 직원에게 바이브코딩이나 에이전트 개발부터 가르치는 방식이 암묵지 추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그렇게 만든 에이전트는 실제 시스템에 얼마나 옮길 수 있을까요?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 실제 업무 능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AX는 급하게 해야 할 일도 아니고, 남들이 한다고 따라갈 일도 아닙니다.
컨설팅 업체든 SI 업체든, 기업 내부에서든
“지금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먼저 물어보십시오.
왜 지금 해야 합니까?
구축하고 나면 우리 회사의 무엇이 달라집니까?
기존 ERP 시스템과 무엇이 얼마나 다릅니까?
기존 시스템을 조금 수정한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까?
그 답이 없다면 서두를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AX를 추진하는 기업 중에는
“더 늦으면 뒤처진다”는 불안 때문에 움직이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코스피 지수 9000대에서 불안 때문에 주식을 추격매수하는 것과 기업의 AX 투자는 비슷해 보입니다.
그리고 전 직원에게 바이브코딩을 가르치는 AX는,
전 직원에게 ERP 개발법을 가르치는 디지털 혁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