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피렌의 습관레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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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습관 디자이너 피렌입니다.
얼마전, 오래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얼마 전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가 된 친구인데, 제가 하는 습관 서비스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친구 좋은게 뭐냐며, 어떤 습관이 필요한 건지 딱 말해보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프리랜서가 되고 나니 하루 루틴이 절실하다는 답이 왔어요.
프리랜서뿐 아니라 1인사업자, 재택근무를 하는 분처럼 출퇴근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일을 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지난 뉴스레터에서 미루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게 바로 "일 시작 미루기"더라고요. 오늘은 일을 잘 시작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하는 것 2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시작을 미루는 두 가지 회피 행동
오전에 바로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 있으면 그마나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아침에 처음 눈을 뜨는 시간은 늦지 않은데, 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이미 늦은 오전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일 시작을 미루는 데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다시 잠들기입니다. 6-7시경, 일찍 눈은 떴지만 잠깐만 누워있다가 일어나자는 것이 1-2시간 후에 일어나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아침을 시작하게 되는 유형입니다. 두 번째는 잠깐만 쉬고 시작하자며 보기 시작한 유튜브 혹은 SNS에서 시간을 오래 쓰는 유형이에요.
이 두 유형 모두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하루도 망쳤다”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들고,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자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어요. 일 루틴이 없거나, 나의 루틴에 휴식을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일 시작을 미루는 진짜 이유
(1) 일 루틴이 없어서
고정된 출퇴근 시간이 있는 직장인이 아닌 이상, 반드시 9 to 6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왠지 다들 그 시간에 일하니까 나도 이 시간에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모두에게 9 to 6가 맞는 건 아니에요. 누군가는 저녁에 일이 잘 될 수도 있어요. 이런 사람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꼭 오전에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계획한대로 잘 안 되는 날이 이어지고, 실패 경험이 쌓이다보니 자신감은 떨어지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점점 더 부담스러워질거예요.
(2) 휴식을 설계하지 않아서
보통 오전에 일을 하지 못한 경우, 늦게 시작한만큼 그 시간에 못 해낸 일들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중간에 쉬지도 않고 몇 시간을 몰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 시작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일 루틴을 분석했더니 중간 휴식 없이,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않고, 2-3시간 이상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일 루틴은 몰입하고, 쉬고, 다시 몰입하는 리듬이에요. 쉬는 시간 없이 한번 일할 때마다 에너지가 바닥날 때까지 일을 하면, 뇌는 "일하는 건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고 기억해요.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엔 더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하게 됩니다.
나에게 맞는 몰입 시간대 찾기
오전에 가장 집중이 잘 되는지, 오후인지, 저녁인지를 먼저 찾아보세요. 일 루틴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 자세한 내용은 지난 뉴스레터에 다룬 적이 있어서 하단에 링크를 남겨둘게요. 지금은 이 네 가지 일 루틴을 짧게 요약해서 소개해드릴게요.
오전형은 오전에 에너지가 가장 높아서 오전에 몰입 업무를, 오후에 단순 업무를 하는 유형이에요. 오후형은 오전엔 컨디션이 잘 올라오지 않아 휴식하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유형이고요. 저녁형은 오전 늦게까지 자고 오후에도 휴식하며 보내다가, 저녁부터 일을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가는 유형이에요. 분절형은 한 번에 길게 몰입을 이어가기보다, 오전에 한 번 몰입하고 오후엔 크게 휴식한 뒤 저녁에 다시 몰입하는 유형이고요.
유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예요. 내가 몰입이 잘 되는 시간엔 어려운 일을, 그렇지 않은 시간엔 쉬운 일이나 휴식을 배치한다는 것. 일 루틴의 목적은 언제 일할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도 있지만 언제 쉴 것인가를 명확하게 하는 것도 있거든요.
지치기 전에, 먼저 쉬는 연습
나에게 맞는 일 루틴을 찾아 하나의 큰 휴식 덩어리를 명확히 해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 하는 중간의 짧은 휴식도 중요합니다. 보통은 일을 하다가 도저히 집중을 못 하겠다 싶을 때 잠깐만 쉬자며 핸드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건 비자발적 휴식입니다.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싶은 방식으로 쉬는 게 아니라, 지쳐서 어쩔 수 없이 가장 큰 자극을 주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지치기 전에 먼저 멈춰서 자발적으로 쉬는 습관을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업무가 끝났을 때 차를 한 잔 끓이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창밖을 잠깐 보고 오는 식으로요.
한번 쉴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리스트로 쭉 뽑아보세요. 그리고 쉴 때마다 하나씩 골라 "오늘은 이렇게 쉬어볼까?" 하고 실험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나에게 맞는 휴식이 보이고, 하나씩 습관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습관 디자이너의 일 루틴
저는 실험 끝에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쉬고, 저녁에 다시 일하는 게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오전에 2-3시간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점심식사를 하고 헬스장에 갑니다. 운동 후에는 카페에서 독서를 하고요. 저녁에는 또 다시 2-3시간 업무를 합니다.
일 중간의 짧은 휴식은 몇 번의 실험을 거쳐서 지금은 첫 번째 업무 루틴 후에 스트레칭, 두 번째 업무 루틴 후에는 청소를 해요. 저녁에는 일 중간 중간 양치질, 세수로 휴식을 취하는 편이고요.
사실 이렇게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처음엔 오전의 첫 번째 휴식, 스트레칭 하나만 확실하게 만들었고, 나머지는 하나씩 실험하며 차근차근 쌓아서 지금의 모습이 됐어요. 여러분도 일 루틴부터 찾으신 다음에, 휴식 습관도 하나씩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나에게 맞는 일 루틴이 가져온 변화
이렇게 루틴을 만들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번아웃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예전엔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실제로 하루 종일 일하는 건 아니었지만, 쉬는 시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쉴 때도 제대로 쉬는 느낌이 아니라, "일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몸만 쉬고 있는 상태였어요. 일하는 것도 아니고 휴식도 아닌, 그 회색 구간이요. 그 상태가 길어지면서 번아웃이 왔었어요.
지금은 몰입할 때 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어요. 일하는 중간에도 지칠 때까지 몰아붙이지 않고, 짧게 쉬어가고요. 그러고 나니 번아웃이 사라졌어요. 일 루틴을 만든다는 건 결국, 언제 쉴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더라고요.
오늘의 질문
- 과거를 돌아봤을 때, 일이 가장 잘 됐던 시간대는 언제였나요?
- 아래 링크의 일 유형 네 가지 중 나와 가장 비슷한 유형은 무엇인가요?
- 그 유형에 맞춰 크게 쉬는 시간을 먼저 하나 정해본다면 언제, 무엇을 하며 쉬고 싶나요?
<일 루틴의 네 가지 유형> 뉴스레터 링크 👇
https://maily.so/piren.habit/posts/e9o08nj4z8w
P.S 나에게 맞는 일 루틴을 찾아보고 싶다면, 습관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함께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