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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스타트업의 생산성은 데스크에서 나오지 않는다.

AI 시대에도, 스타트업의 생산성은 데스크에서 나오지 않는다.

 

· 만드는 속도는 이미 10배.

 

20대 초중반, 진천에 위치한 MannaCEA란 스타트업에서 10여명 규모의 팀을 이끌었던적이 있었다. 파운더들부터 팀원까지 모두가 20대인 우리 팀 문화는 기획이나 미팅을 좋아하지 않고, 무언가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현장으로 가는게 핵심이었다. 20명 남짓한 회사에 팀원들 각각 법인차가 있었다.

 

Head of Ecommerce로 나는 그당시 우리가 수경제배로 키우는 엽체류 말고도 다양한 식자재를 우리 이커머스에서 판매해야 했는데, 작물을 키우는 인근 농장에 가 작물들을 직접 소싱하기도 했고, 오프라인 사업화의 일환으로 우리 작물로 메뉴를 만들어 Manna Kitchen이란 음식점을 이태원에 런칭하기도 했고, 이를 확장시켜 샐러드 도시락을 동대문 푸드트럭에서 바로 팔아보는 경험도 하게 된다. 현장성이 강조되다보니 농장쪽에 일에도 관여되어, 미생물학을 부전공했던 경험을 살려, 아시아 최초로 우리 수경제배 농장을 미국 USDA 유기농 인증을 받아내는 경험도 했었다.

 

월급이 많았던것도 아니고 서울에서의 직장생활도 아니었는데, 기획한 일이 바로 시장 반응으로 돌아오는걸 눈으로 실시간 볼수 있었던 그 환경이 나에겐 너무나 큰 성장 핵킹이었다.

 

생산성이 극대화 되었다는 바야흐로 Ai시대, 요즘은 나는 데스크 앞에서 자동화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스타트업에서의 생산성이란 무엇일까?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한다.

 

1️⃣ 만드는 속도는 이미 10배.

불과 2-3년 전만해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빠르다는건, 대기업이 4-5개월 걸릴 일을 3-4주안에 내는 속도였는데, 이제는 그 시간이 일주일을 넘어가면 안되는 수준이 되었다. 우리가 투자자를 설득하고 있는 반나절 동안, 잘하는 팀들은 기능 3-4개를 런칭해 테스팅하고 있다. 체감상 10배는 빨라졌다.

 

근데 MVP가 하룻밤이면 나오는 세상에선,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이상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다. 만들수 있느냐보다 시장에 닿을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거다.

 

내 데스크 위의 자동화도 비슷하다. 자동화는 만들고 정리하는 쪽의 속도는 확실히 올려주긴 하는데, 적어도 초기 팀 기준으로는 고객 반응이 돌아오는 속도까지 같이 올려주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듯 하다.

 

그럼 진천에서 나는 왜 그렇게 빨리 컸을까? 말할 시간에 바로 운전해서 농장에 갔고, 기획할 시간에 우리 작물로 메뉴를 만들어 이태원에서 테스팅했고, 샐러드 도시락은 푸드트럭에서 바로 팔아봤다. 기획에서 고객 반응까지, 원자로 이뤄진 현실세계에서 내 판단이 물리적인 세계에 부딫히는 한바퀴가 짧을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만든 개수로 생산성을 재지 마라.

 

2️⃣ 생산성은, 고객 반응이 돌아오는 횟수다.

실리콘밸리식 런칭은 완성의 순간이 아니라 학습의 시작이다. 제품 완성도보다 데이터 루프, Iteration 속도가 중요하고, 런칭일은 피드백을 수집하는 날이다. 고로 스타트업의 생산성은 하루에 몇시간 일했는지보다, 이번주에 기획한 일이 몇번 고객 반응으로 돌아왔는지로 재는게 맞다고 본다.

 

함정은 AI가 기획을 거의 공짜로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덱도, 리서치도, 자동화 플로우도 데스크에서 끝없이 나오니, 하루가 꽉 찬 느낌이 든다. 근데 과한 기획은 현장에서 부딪히는 과정에서 내 눈과 귀를 닫아버린다. 내가 짜놓은 틀에 맞춰야 하니까, 애초에 내가 원하는 답만 들린다.

 

특히 아래 세가지는 데스크에서 절대 안 나온다. 설문조사로도 못 하고, 비대면 줌콜도 위험하다.

A. 고객이 왜 우리 솔루션을 찾아왔는지.

B. 이 문제가 왜 유독 해당 고객에게 아픈지.

C. 어떤 대안을 시도했는지.

 

데스크 리서치는 이런 대면 인터뷰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준비 과정이다.

 

데스크에서 끝내지 마라.

 

3️⃣ 아낀 시간은 현장으로.

요즘 잘하는 팀들을 보면, 신기능이 대거 개발되고 있는 와중에 파운더들은 발로 뛰며 영업하고, 제안서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AI가 만드는 동안, 파운더는 밖에 있는거다.

 

그때 우리에게 법인차가 있었다면, 지금 우리에겐 AI가 있다. 둘다 결국 고객 앞에 더 빨리 가라고 있는거다.

 

데스크에서 아낀 시간은, 현장에 쓰자.

 

AI로 만드는 시간은 줄었는데 기획한 일이 아직 고객 반응으로 한번도 돌아오지 않았다면, 지금 필요한건 데스크보다 현장이다. Founder Sprint는 4주 동안 팀의 가설, ICP, 미국 진출 방향을 빠르게 다시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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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11년전, MannaCEA 농장1호, 진천.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AI 시대, 뒤집힌 스타트업 공식 10가지 - https://lnkd.in/p/gzQ9xaj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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