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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브랜드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클릭이 줄어들고, 비교와 선택의 일부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한 시대. 브랜드는 이제 무엇으로 남게 될까요? 그 질문을 따라 제품, 플랫폼, 팬덤 세 가지 키워드로 다음 시대의 브랜드를 나눠봤습니다.
제품 편에서는 좋은 제품이 아닌 선택되기 쉬운 제품이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플랫폼 편에서는 많이 담는 브랜드가 아니라 뾰족하게 이해되는 브랜드가 강해진다고 것도 꺼냈죠. 그리고 마지막은 팬덤입니다.
왜 팬덤이 마지막일까요?
제품이 브랜드의 약속을 경험으로 증명하고, 플랫폼이 브랜드를 발견되게 만드는 구조라면, 팬덤은 그 브랜드를 반복해서 불러주고, 기억하게 만들고, 오래 남게 만드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브랜드가 진짜 살아남았는지는 얼마나 오래 사랑받고 다시 언급되는지에서 갈립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AI 시대에도 팬덤은 왜 중요한가?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덤을 가진 네이버웹툰의 차하나 이사님께서 꺼내주셨습니다.
1. 브랜드 신뢰의 근간이 바뀌었습니다.
팬덤을 꺼내주신 차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짚은 건 브랜드 신뢰의 축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브랜드가 말하면 믿었습니다. 큰 회사, 큰 미디어, 전문가의 말이 중심이 되는 구조였죠. 신뢰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방향 메시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브랜드가 자기 입으로 하는 말만 믿지 않습니다. 광고보다 후기를 먼저 보고, 브랜드 소개보다 실제 사용자 경험을 더 믿습니다. 전문가의 한 마디보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 뭐라고 하는지”를 더 먼저 봅니다. 즉, 신뢰는 이제 브랜드에서 고객으로, 미디어에서 유저로, 일방향 메시지에서 관계와 평판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채널 변화가 아닙니다. 브랜드가 살아남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어요. 예전에는 얼마나 많이 크게 외치느냐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누가 우리를 대신 말해주느냐가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차하나님이 던진 문제의식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브랜드는 인지도 경쟁만이 아니라 레퓨테이션 경쟁, 즉 평판 경쟁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이죠.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얼마나 일관성 있게, 자주, 반복해서 불리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 팬은 많이 사는 사람이 아닌, 함께 꿈꾸는 사람
그렇다면 브랜드의 팬덤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우리는 종종 팬덤을 많이 사는 사람, 자주 오는 사람, 충성도가 높은 사람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차하나님이 던진 해석은 이랬습니다. 팬덤은 단순히 많이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건 단순히 그 브랜드의 제품 하나를 좋아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 브랜드가 가진 세계, 태도, 가치, 취향, 방향을 함께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사람은 러닝화를 사는 게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이다”를 고르고, 어떤 사람은 화장품을 사는 게 아니라 “나는 이런 감각을, 취향을 가진 사람이다”를 선택합니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음식점을 가는 게 아니라 그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함께합니다.
그 브랜드를 통해 내가 되고 싶은 모습, 그 브랜드를 통해 만나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 브랜드는 팬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팬덤은 단순히 팔로워나 구매자 같은 숫자만으로는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반복 구매와 재방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봐야 할 건 “이 브랜드는 사람들 안에 어떤 꿈과 장면을 만들고 있는가”입니다.
네이버웹툰 차하나 이사님
3. AI 시대엔 왜 팬덤이 더 중요해질까요?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AI 시대엔 왜 팬덤이 더 중요해질까요?
겉으로 보기엔 오히려 반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AI가 추천해 주고, 비교해 주고, 대신 검색해 주는 시대라면 브랜드는 이제 '기능적'으로만 경쟁하면 될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AI 시대가 될수록 사람은 더 많은 탐색을 AI에게 위임하게 됩니다. 직접 하나하나 비교하지 않고, “이 중 뭐가 좋아?” “나한테 맞는 건 뭐야?”를 먼저 묻게 되겠죠. 그럴수록 사람이 자발적으로 끝까지 함께하는 남기는 브랜드는 더 줄어듭니다.
대부분 AI가 정리해 주는 선택으로 가고, 정말 오래 남는 브랜드만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즉, AI 시대는 브랜드를 더 상향평준화시키는 시대이면서, 동시에 팬덤이 있는 브랜드를 더 강하게 만드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팬은 검색하지 않고도 브랜드를 기억하고, AI에게 물어보거나 비교하지 않고도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고, 추천받기 전에 먼저 브랜드를 찾기 때문입니다. AI가 탐색을 대신해 주는 찾는 고객은 진짜 팬이 될 수 있죠.
어떤 브랜드는 AI가 보여줘야만 보이고, 어떤 브랜드는 보여주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찾습니다. 결국 팬덤은 브랜드가 플랫폼과 알고리즘 사이에서도 살아남게 해주는 아주 강력한 힘입니다.
4. 어떤 순간에 누가 우리를 떠올리게 하는가(CEP)
브랜드가 성장하려면 특정 순간, 특정 맥락에서 브랜드가 떠올라야 합니다. 즉 CEP, 구매 진입점이 더 선명하게 만들어져야 하죠. 그런데 이 CEP를 키우는 건 광고비만으로는 어렵습니다.
팬들이 특정 순간에 그 브랜드를 먼저 말하고, 먼저 추천하고, 먼저 인용할 때 그 브랜드의 CEP는 더 선명해집니다.
특정 운동을 시작하려는 순간
집들이 선물을 고르는 순간
퇴근 후 나를 위로할 무언가가 필요한 순간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 순간
그때 누군가가 브랜드를 먼저 떠올리고, 그 브랜드를 말하고, 그 브랜드를 연결해 주면 그 브랜드는 점점 단단해집니다. 즉, 팬덤은 좋아하는 감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특정 상황에서 더 자주 불리게 만드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팬이 있는 브랜드는 광고만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경험과 대화 속에서 커집니다. 브랜드가 실제로 퍼지는 순간은, 누군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나올 때니까요.
우리 브랜드는 어떤 특정 순간에 오게끔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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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팬덤은 ‘관계의 밀도’로부터
그럼 팬덤은 어떻게 생길까요?
멋있는 슬로건 하나, 감각적인 비주얼 하나, 화제가 되는 콘텐츠 하나만으로 팬덤이 바로 생기진 않습니다.
팬덤은 결국 시간에 걸쳐 쌓이는 관계의 밀도에서 만들어집니다. 브랜드가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어떤 세계를 보여주는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하는지, 일관된 태도가 계속 쌓여야 합니다. 즉, 팬덤은 갑자기 폭발하는 이벤트보다는 오래 축적되는 관계의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 번의 브랜드 경험 때문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여러 번 만나면서 “이 브랜드는 늘 이런 게 있네”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이 내 취향과 맞고, 내 감정과 닿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연결될 때 브랜드는 팬을 갖게 됩니다.
팬덤을 만들고 싶다면 가장 먼저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고객과 어떤 관계를 쌓고 있는가?
여러분의 브랜드는 고객에게 무언가를 팔고 끝나는 관계인가요?
아니면 고객이 다시 찾고, 자신의 SNS에 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도 말해주고 싶은 관계인가요?
팬덤은 결국 그 차이에서 나옵니다.
6. AI, 가장 완벽한 덕질 메이트
차하나님의 인상적이었던 코멘트 중 하나는 AI를 '팬덤의 대척점'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AI는 팬덤을 더 깊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팬이라는 건 좋아하는 대상을 더 알고 싶어 하고, 더 자주 만나고 싶어 하고,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가장 완벽한 덕질 메이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맥락'을 더 쉽게 정리해 주고
내가 놓친 '이야기와 히스토리'를 더 잘 연결해 주고
취향에 맞는 '제품과 콘텐츠'를 더 정교하게 추천해 주고
'브랜드 세계관'을 더 오래, 더 깊게 즐기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즉, AI는 팬덤을 없애는 빌런이 아니라, 팬덤의 경험을 더 확장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꼭 필요한 전제는 있습니다. 브랜드가 정말 팬이 생길 만한 이유와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아무 이유 없는 브랜드에 팬을 만들어주지는 못합니다.
여러분의 브랜드가 팬을 만드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초인랩 X CMTS2026
초인의 생각
제품 편에서 좋은 제품이 아니라 선택되기 쉬운 제품이 살아남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플랫폼 편에서는 많이 담는 플랫폼보다 먼저 이해되는 플랫폼이 강해진다고 이야기했죠.
그리고 팬덤 편을 들으며 남은 건 이거였습니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는 더 많이 노출된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에게 더 자주 불리는 브랜드라는 것. 신뢰의 축은 이제 브랜드에서 유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광고보다 후기, 소개보다 평판, 인지보다 관계의 밀도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팬덤은 많이 사는 고객을 넘어, 브랜드를 통해 무언가를 함께 꿈꾸고 특정 순간마다 그 브랜드를 다시 불러주고 찾아주는 사람들입니다. AI 시대일수록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더 자주 불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편을 하나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팬덤은,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게 만드는 '존재 이유'입니다.
기술은 점점 더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제품도 비슷해질 수 있죠. 하지만 누가 우리를 좋아하는지, 왜 우리를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우리를 다시 떠올리는지. 그건 여전히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지금 우리 브랜드는 누군가가 먼저 꺼내 말해주는 브랜드인가요? 그 질문의 답을 찾아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어가시길 바랍니다.
*초인랩 X CMTS2026 컨퍼런스의 이야기를 꺼내 옵니다.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브랜드를 찾고 기억하는 팬덤을 만들어가시길 바랄게요.
커리어와 브랜드의 성장 무기를 만드는 초인 마케팅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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