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서 돈 버는 법을 익히면, 밖에서도 벌게 됩니다.
둘 다 한 가지 숫자에서 나오거든요. 본인이 사이클을 몇 바퀴 돌렸나.
어떤식으로 본인의 능력을 재고 계신가요? 대부분 이 중 하나로 본인을 잽니다. 연봉이 얼마인지, 직급이 어디까지 갔는지, 무슨 자격증에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업계 경력이 몇 년인지. 다 익숙한 눈금입니다. 서로 주고 받는 명함에 적히고, 링크드인 프로필에 올라가고, 명절에 친척이 슬쩍 물어보는 숫자들로 변환됩니다.
그런데 이 숫자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전부 진짜를 옆에서 짐작해보는 대리지표거나, 이미 끝나버린 결과지표입니다. 연봉은 과거에 누군가 본인에게 매긴 값이고, 직급은 그 회사가 본인을 어느 위치에 꽂아뒀는지일 뿐입니다. 그리고, 경력 연수는 그냥 시간이 흐른 양이고요. 셋 다 내가 지금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지 직접 재지 못해요. 비-이잉-- 둘러서 어림짐작할 뿐이에요.
체중이 궁금한데, 신발 사이즈를 재고 있는 셈이죠.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그런데 신발 250을 신는다고, 지금 몇 kg인지 체중이 나오진 않잖아요.
돈 버는 능력은 단 하나의 숫자로 측정돼요. 본인 손으로 사이클을 몇 바퀴 돌렸나입니다.
연봉이든 매출이든, 그건 이 회전수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에요. 회사 안에서 드러나면 연봉이라 부르고, 밖에서 드러나면 매출이라 부르는 거죠. 부르는 이름이 둘일 뿐, 잰 단위는 같은 거랍니다.
이걸 오늘 글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글 끝에서 여러분이 지금 몇 바퀴 돌렸는지 직접 세보시게 만들 거에요.
참고로 사업이 무서운 건 깜냥 때문이 아닙니다
창업이라는 것을 들어보면 사무실, 법인 통장, 직원, 투자. 이런 단위가 큰 그림이 떠오르면 당연히 무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건 본인 깜냥하고는 상관없는 얘기예요. 그냥 돈이 많이 드는 게임이라 무서운 거죠. 큰돈이 걸린 게임은 누가 해도 무섭게 되어 있거든요. 본인이 모자라서 떨리는 게 아니라요.
다행히 요즘은 그 돈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어요. 글 한 편, 영상 하나, 무료 워크숍 하나로 시장에 뭔가를 내놓는 데 드는 비용이 옛날 기준으론 공짜입니다. 그러니 오늘 회전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사무실 임대료 걱정은 잠깐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우리가 세볼 숫자는 통장 잔고하고 무관하거든요. 본인이 뭔가를 던지고 반응을 받아본 횟수입니다. 그건 돈이 없어도 셀 수 있고요.
방정식은 하나고, 연봉과 매출은 그게 안팎으로 드러난 모습이에요
많은 분들이 회사에서 돈 버는 일과 밖에서 돈 버는 일을 다른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원은 일을 잘하면 되고 사업가는 장사를 잘해야 한다고. 서로 다른 근육이라고요.
땡! 틀리셨습니다. 같은 근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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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오르는 구조는 이렇습니다.
본인이 한 일을 윗사람에게 닿게 만들고 → 그게 회사에 값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 그 느낌을 연봉이나 직책으로 바꾸는 것. 이게 전부입니다.
매출이 오르는 구조도 똑같아요.
본인이 만든 걸 고객에게 닿게 만들고 → 그게 값이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 그 느낌을 결제로 바꾸는 것.
대상이 윗사람이냐 고객이냐만 다르지, 동작은 한 글자도 안 달라요. 닿게 만들고, 값을 느끼게 만들고, 그 느낌을 돈으로 바꾼다. 이 한 줄짜리 방정식이 안에서 작동하면 연봉으로, 밖에서 작동하면 매출로 나타나는 거예요. 그래서 안에서 잘하는 사람이 밖에서도 잘하고, 밖에서 익힌 사람이 회사로 돌아와도 빨리 올라가요. 같은 게임이거든요.
여기까지는 사실 새로운 얘기가 아니에요. 관념적으로 알고 계신 분도 많으실 테고요.
그러면 이 방정식을 푸는 능력은 어떻게 재죠? 연봉으로요? 매출로요? 둘 다 안 됩니다. 둘 다 결과지표거든요. 작년에 잘 벌었다고 올해도 번다는 보장이 없고, 한 번 대박 난 게 실력인지 운인지는 그 숫자만 봐선 영영 몰라요. 우리한테 필요한 건 결과 말고,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 자체를 직접 재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게 회전수예요. 본인이 저 방정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손으로 몇 번이나 통과시켜 봤나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거죠.
한 바퀴가 정확히 뭐냐면, 레모네이드 가판대 비즈니스예요
무언가 잴 수 있는 자가 되려면 눈금이 정확해야겠죠. 그러니 사이클 한 바퀴가 정확히 뭔지부터 정해볼게요. 거창한 거 아니에요. 미국에서 동네 아이가 차리는 레모네이드 가판대 비즈니스 한 번이 한 바퀴예요.
저희가 레모네이드를 타서 "레모네이드 한 잔 1달러"라고 종이에 써 붙여요. 이게 던지기입니다.
본인이 만든 걸 상대 앞에 내놓는 동작이요. 회사 안에서는 보고서를 올리고 회의에서 제안을 꺼내는 일, 밖에서는 글을 올리고 영상을 올리는 일이고요. 매체만 다르지 같은 행위예요. 머릿속에만 있는 레시피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에요. 종이를 붙여야 비로소 반응이 생기니까요.
If you’ve got a dollar burning a hole in your pocket the kids are out selling lemonade today!
지나가던 누군가 1달러를 내고 한 잔 사 가요.
이게 거래예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를 다르게 봐야 해요. 돈만 거래가 아니에요. 상대의 시간이 쓰이면 그것도 거래예요. 안 사고 가판대 앞에 멈춰서 메뉴를 30초 들여다봤다면, 그것도 거래의 신호고요. 윗사람이 본인 제안에 30분을 쓰고 회의가 그 안건으로 돌아갔다면, 결제는 없었어도 거래는 일어난 거예요. 대다수에게 시간은 돈보다 저렴하기에 먼저 움직이는 신호거든요.
사 간 사람이 한 모금 마시고 인상을 찌푸리며 "너무 시다"고 말해요. 이게 만남이에요.
시간을 쓴 사람의 진짜 반응을 직접 듣는 동작이죠. 여기가 제일 중요해요. 판매량 표에는 "오늘 일곱 잔 팔림"이라고만 적혀요. 그런데 그 인상 찌푸림, "너무 시다"라는 한 마디, 두 모금째는 안 마시고 그냥 들고 간 그런 장면들은 진짜 재료예요. 표는 몇 잔 팔렸나를 알려주고, 만남은 왜 안 돌아오는가를 알려줘요. 거래 감각의 진짜 재료는 무조건 후자예요.
다음 날, 설탕을 한 스푼 더 넣고 다시 가판대를 차려요. 이게 다시 던지기예요
어제 들은 한 마디를 반영해서 아주 살짝 다른 걸 내놓는 거예요.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똑같이 차리면 바퀴가 안 돈 거고요. 여기서 한 바퀴가 돌아요.
던지기, 거래, 만남, 다시 던지기. 이 네 동작이 한 바퀴고, 본인의 거래 감각은 딱 이 바퀴 수만큼만 자라요. 더도 덜도 아니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본인 손으로 한다는 거예요. 네 동작이 다 본인을 통과해야 한 바퀴로 쳐요. 종이는 본인이 붙였는데 손님이 뭐라 했는지는 친구가 대신 듣고 와서 "좀 시대" 하고 요약해줬다? 그건 본인 회전수에 안 들어가요. 반 바퀴도 아니에요. 빵이에요. 왜 제로인지는 바로 다음에 풀게요.
왜 회전수가 능력과 비례할까요?
자라고 우기려면 그 눈금이 능력과 진짜로 비례한다는 걸 보여야겠죠. 50바퀴 돌린 사람이 왜 5바퀴 돌린 사람보다 정확히 더 잘 버는지, 두 가지로 설명할게요.
첫째, 한 사람 안에서 사이클이 돌면 정보가 새지 않아요.
거래 감각이 자라는 진짜 재료는 손님이 "너무 시다"고 말할 때의 그 표정, 말 직전의 짧은 망설임, 두 모금째를 안 마신 그 손짓이에요. 표에는 안 적히는 것들이죠. 그런데 이 재료는 손을 거칠 때마다 증발해요. 누가 듣고, 표로 옮기고, 그 표가 회의에서 한 줄로 요약되는 순간 표정도 망설임도 다 빠져나가요. 남는 건 "고객 만족도 3.2점" 같은 숫자로 정제된 것뿐이에요. 본인 손으로 직접 들은 사람만 이 재료를 날것으로 가져요. 그래서 만남을 남이 대신 해주면 그 바퀴가 0인 거예요. 정작 감각이 자라는 부분이 통째로 증발하니까요.
둘째, 사이클이 빠르면 틀린 가설을 빨리 버려요.
1년에 한 바퀴 도는 사람은 한 번의 틀림에 1년을 써요. 1년에 50바퀴 도는 사람은 같은 1년에 49번 틀리고 1번 맞고요. 결과적으로 같은 정답에 닿더라도, 후자는 어떤 길이 왜 틀렸는지를 49개나 알아요. 전자는 1개만 알고요.
이게 왜 결정적이냐면, 진짜 실력은 정답을 외우는 게 아니라 처음 보는 상황에서 다음 한 동작을 결정하는 힘이거든요. 49번 틀려본 사람은 낯선 상황에서도 "이거 그때 그거랑 비슷한데" 하고 손이 먼저 움직여요. 1번 맞아본 사람은 그 한 번을 벗어나면 굳어버리고요.
그래서 회전수는 그냥 경험의 양이 아니에요. 틀려본 횟수의 누적이에요. 그리고 돈 버는 능력은 정확히 거기서 나와요. 50바퀴 돌린 사람과 5바퀴 돌린 사람이 같은 회의실에 앉으면 직급표가 슬쩍 무색해지는 이유가 이거고요. 회전수는 능력을 직접 재는 자예요. 옆에서 빙 둘러 짐작하던 다른 숫자들과 다른 점이 바로 그거고요.
그런데 회사는 본인의 회전수를 0에 묶어둡니다.
여기서 어떤 분은 억울하실 수 있습니다. 나 회사 10년 다녔는데. 일도 잘하는데. 내 회전수가 왜 0이지?
틀린 말 아니에요. 일을 잘하는 것과 회전수가 쌓이는 건 서로 다른 얘기라서 그래요. 그리고 이건 본인 탓이 아니에요. 회사라는 구조가 원래 본인의 회전을 막게 되어 있거든요.
회사는 사이클을 한 사람이 다 돌게 두지 않아요. 던지기는 기획팀이, 거래는 영업팀이, 만남은 CS팀이, 분석은 데이터팀이 나눠 가져요. 분업이죠. 분업은 좋은 거예요. 레모네이드 한 잔이 아니라 음료 회사를 굴리려면 꼭 필요한 구조고요. 다만 그 대가로, 한 사람이 한 바퀴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할 기회가 사라져요. 본인은 던지기 담당, 옆 사람은 만남 담당이 되어서 각자 4분의 1 동작만 평생 반복해요. 아까 말했죠. 네 동작이 다 본인을 통과해야 한 바퀴라고. 회사에서 본인은 한 동작만 통과시켜요. 그러니 10년을 다녀도 본인 손으로 완성한 바퀴는 0에 가까운 거예요.
그래서 회사에서 멀리 보는 눈은 머리가 좋기만 해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한 바퀴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데까지 올라가야 생겨요. 보통 임원쯤이고, 거기 닿는 데 15년, 20년이 걸려요. 회사는 본인의 회전을 두 겹으로 늦추는 셈이에요. 동작을 쪼개서 한 바퀴를 못 채우게 하고, 전체가 보이는 곳을 까마득히 높이 둬서 거기 닿는 데 15년을 쓰게 만들고요.
오해는 마세요. 회사가 나쁜 데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회사는 본인이 자기 돈으로는 못 사는 인프라를 통째로 빌려주는 곳이에요. 혼자선 사이클을 못 돌리는 사람한테 그 분업은 오히려 받쳐주는 뼈대고요. 다만 그 뼈대에 기대는 동안 본인 개인의 회전수는 거의 안 오른다는 것, 그 사실만 제대로 아셨으면 해요. 십수 년 차 부장님이 본인 손으로 돌린 회전수가 0인 경우는 정말 흔해요. 부장님이 무능해서 그런 게 아니고요. 회사가 원래 그렇게 굴러가니까요.
지금 본인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의 정체가 여기 있어요. 깜냥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회사가 사이클을 쪼개 놓아서, 10년을 다녀도 본인 손으로 한 바퀴를 끝까지 돌려본 적이 없는 거예요. 사실 무서운 게 아니라 낯선 거예요. 회전수가 아직 0이라서요.
토스도, 무신사도, 개인 크리에이터도, 회전수부터 쌓았어요
추상적이니까 회전수를 미친 듯이 쌓은 사람들을 보죠. 공통점이 금방 보이실 거예요.
토스 이야기부터 할게요. 토스를 만든 이승건 대표는 원래 치과의사였어요. 그런데 토스를 내놓기 전에 사업 아이템을 여덟 번 갈아엎었습니다. 오프라인 만남을 인증하는 모바일 SNS '울라블라'도 해봤고, 모바일 투표 앱 '다보트'도 해봤어요.
여덟 번 던지고, 여덟 번 시장이 시큰둥한 걸 직접 듣고, 여덟 번 고쳐서 다시 던진 끝에 아홉 번째가 간편 송금, 즉 토스였던 거예요. 그러니까 토스는 천재의 한 방이 아니라, 여덟 번 시어터진 레모네이드 끝에 나온 아홉 번째 잔이에요. 회사가 직원 수천 명 규모가 된 지금 그 직원들이 하는 일은, 이승건 한 사람이 초기에 혼자 돌리던 사이클을 더 잘게 나눈 것뿐이고요. 참고로 이 회사, 2015년에 토스를 내고도 8년을 내리 적자였고 첫 연간 흑자를 낸 게 2024년이에요. 회전수가 곧장 통장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죠.
무신사 조만호 대표는 신발 사진을 모으던 10대였어요. 어떤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사람들이 또 보러 오는지를 본인 손으로 수없이 던지고 고친 사람이고요. 지금 MD 수십 명이 하는 큐레이션은, 그 한 사람이 10대 때 본능으로 돌리던 사이클의 분업판이에요.
세 번째가 제일 중요해요. 회사로 안 커져도 회전수는 똑같이 쌓이거든요. 그림 유튜버 이연 작가는 2018년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글을, 영상을, 강연을, 책을 쉬지 않고 던졌어요. 던지고, 반응 듣고, 고쳐서 다시 던지고. 직원 100명짜리 회사도 아니고 촬영도 편집도 거의 혼자 하는 1인 스튜디오인데, 사이클은 토스와 똑같은 네 동작으로 돌았어요. 95만 구독자와 책 시리즈는 그 회전수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일 뿐이고요. 본인 입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어요. "유튜브도 하나의 사업이에요. 망할 것까지 대비해서 실험할 수 있는 기간과 자금을 미리 계획했죠.” 감성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속으로는 본인을 가판대로 놓고 회전수를 세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기에 토스와 이연 스튜디오의 차이는 규모지 방정식이 아니에요. 둘 다 한 사람이 회전수를 먼저 쌓았고, 그게 능력으로 단단히 굳은 다음에야 바깥 형태가 붙었어요. 연봉이든 매출이든, 그 형태는 맨 나중 일이고요.
반대 경우도 보세요. 회전수 없이 형태부터 만든 회사들이요. 시드 받고, 사무실 차리고, 직원 다섯 명 뽑고, MVP 만들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첫 매출이 없어요. 마케팅이 부족한가 보다 하고 마케터를 더 뽑고요. 여전히 안 나와요. 이유는 단순해요. 대표 안에 돌린 사이클이 0인데, 그 0을 다섯 명으로 나눈 거예요. 0을 다섯으로 나눠봐야 0이에요.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니라 회전수가 0인 거예요. 회전수가 0인 사업은 자라질 않아요. 비용만 불죠.
자, 이제 본인 회전수를 직접 세어봅시다.
여기까지 오셨으면 종이 하나 꺼내세요. 진짜로요. 머릿속으로만 하면 죄다 반올림해서 후하게 줘요.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거든요.
아래 다섯 질문에 답하면서, 본인이 지금까지 완성한 바퀴가 몇 개인지 직접 세보는 거예요. 채점 기준은 딱 하나예요. 모든 동작이 직접이었나.
질문 1. 던진 적이 있나요?
최근 1~2년 안에, 윗사람이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먼저 "이거 한번 해보자"며 세상에 내놓은 게 있나요? 떠오르는 걸 다 적어보세요.
본인 이름으로 올린 글이나 영상
시키지 않았는데 먼저 꺼낸 사내 제안이나 기획
주말에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무료 워크숍, 작게 열어본 공동구매
질문 2. 누가 시간을 썼나요?
질문 1에 적은 것 중에, 누군가 시간이나 돈을 쓴 게 있나요? 돈만 거래가 아니에요. 상대의 시간이 쓰이면 그것도 거래예요.
누가 끝까지 읽었거나, 워크숍에 두 시간을 앉아 있었거나
윗사람이 그 제안에 30분을 쓰고 회의가 그쪽으로 돌아갔거나
누가 실제로 결제를 눌렀거나 아무도 시간을 1g도 안 쓴 건 여기서 지웁니다.
질문 3. 직접 들었나요?
시간을 쓴 그 사람을 본인이 직접 만나서, 또는 직접 메시지로, 그 사람 입으로 반응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숫자 말고 사람이요.
"이래서 좋았다", "여기서 막혔다"를 그 사람 목소리로 들은 적
조회수나 만족도 점수만 본 건 여기 안 들어가요. 남이 듣고 와서 요약해준 것도 빼고요.
질문 4. 다시 던졌나요?
질문 3에서 들은 그 한 마디를 반영해서, 본인이 직접 다음 걸 다시 내놓은 적이 있나요?
들은 걸 반영해 살짝 고쳐서 두 번째를 올린 적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똑같이 한 번 더 한 건 여기 안 쳐요. 0.1mm라도 달라져야 해요.
질문 5. 이제 이어보세요.
질문 1부터 4까지가 같은 한 건에서 전부 직접이고, 하나로 쭉 이어졌으면 그게 1바퀴예요. 그렇게 끝까지 이어진 건이 몇 개인가요? 그 숫자가 본인의 회전수입니다.
던지기만 했고 만남은 없었다면 0바퀴
남이 들어다 준 피드백으로 고쳤다면 그것도 0바퀴
네 동작이 다 본인 손을 통과하고 하나로 이어진 것만 1로 셉니다
이제 숫자를 적으세요. 0이면 0이라고 적으셔야 해요. 여기서 후하게 줄수록 본인 불안의 정체를 못 보게 되거든요. 0이라고 적는 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에요. 앞에서 말한 부장님 기억하시죠. 회사가 그렇게 설계돼 있으니 0인 게 당연한 거예요.
그리고 이 숫자가, 본인이 그동안 본인을 재던 어떤 자보다 정직해요. 연봉은 협상력이랑 회사 사정에 흔들리고, 직급은 운과 줄서기가 섞여 있고, 경력 연수는 그냥 시간이에요. 회전수만 안 흔들려요. 남이 대신 못 해주고, 돈으로 못 사고, 가만히 있는다고 안 늘어요. 오직 본인이 한 바퀴를 끝까지 통과해야만 1씩 올라가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는 숫자죠. 그래서 이게 본인의 진짜 돈 버는 능력이에요. 지금 연봉이 얼마든, 직급이 어디든 상관없이요.
다만, 한 가지는 말해드릴께요.
회전수를 늘리는 데 사무실도 법인 통장도 사표도 필요 없다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쉽다고는 안 할게요. 첫 한 바퀴는 가벼운데, 이걸 계속 본인 손으로 돌리는 일은 솔직히 무거워요. 무거운 데가 세 군데예요.
회사 밖에서는 아무도 마감을 안 줘요. 회사 안에선 분기 KPI랑 임원 데드라인이 등을 떠밀어주는데, 밖엔 그게 없어요. 월요일에 안 던져도 아무도 안 물어봐요. 외부 마감이 없을 때 스스로 마감을 만드는 사람과, 외부 마감이 없으면 그냥 멈추는 사람. 여기서 갈려요. 후자가 약한 게 아니에요. 사람 대부분이 후자예요.
네 동작이 한 사람한테 골고루 들어 있지도 않아요. 던지는 건 잘하는데 만나서 듣는 건 어색한 사람이 있고, 듣는 건 잘하는데 던지는 게 무서운 사람이 있어요. 회사는 이 비대칭을 분업으로 가려주지만, 혼자선 약한 동작을 본인이 끌고 가야 해요. 약한 동작 하나 때문에 사이클 전체가 안 도는 일도 흔하고요.
그리고 이게 제일 안 말해지는 건데, 사이클은 매주 내가 던진 게 왜 안 닿았나를 본인이 직접 듣는 일이에요. 그때마다 내가 틀렸구나를 인정해야 하고요. 회사에선 이 책임이 데이터팀, 마케팅팀으로 분산돼서 견딜 만한데, 혼자선 그게 안 나눠져요. 매주 본인이 틀린 것들을 펼쳐두고 리뷰 해야해요.
그래서 솔직히, 회전수를 100바퀴씩 쌓는 단계는 모두를 위한 게 아니에요. 하지만 한 바퀴는 달라요. 한 바퀴는 본인이 어느 쪽 사람인지 확인하는 제일 싼 방법이거든요. 무거운 걸 끝까지 들 사람인지 아닌지는, 백 번 고민하는 것보다 한 번 들어보면 알아요.
Fin.
회전수가 0이라고 적으셨대도 기죽지 마세요. 못나서 0인 게 아니라 아직 한 바퀴를 안 돌려봐서 0인 거예요. 해본 적 없는 일은 누구한테나 무겁게 보여요. 창업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한 바퀴를 아직 안 돌려봐서요.
재밌는 건, 그 한 바퀴가 양쪽을 동시에 키운다는 거예요. 밖에서 쓸 매출의 씨앗이 되는 동시에, 안에서 연봉 협상 테이블에 들고 갈 감각이 돼요. 같은 방정식이니까요. 안에서 익히면 밖에서 벌고, 밖에서 익히면 안에서 올라가요.
그러니 오늘은 딱 하나만 가져가세요. 본인을 재는 눈금을 바꾸세요. 연봉도 직급도 경력도 잠깐 옆에 두고, 딱 하나만 세는 거예요. 지금까지 본인 손으로 사이클을 몇 바퀴 돌렸나. 그 숫자가 지금 작아도 괜찮아요. 자라는 건 원래 자라는 동안엔 자라는 티가 잘 안 나요. 한 바퀴를 돌려본 사람한테 그건 더 이상 창업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아니에요. 그냥 다음에 할 한 동작이죠.
Next Step for You: 첫 회전수, 같이 세고 같이 돌려볼게요
이 글을 읽고 종이에 0을 적으셨다면, 그리고 그 0이 부끄럽기보다 좀 분하셨다면, 이미 절반은 오신 거예요. 본인 숫자를 정면으로 본 사람만 그다음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 분함을 첫 한 바퀴로 바꾸시라고, 〈요즘 돈 버는 방정식〉 4주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어요. 스스로 돈 버는 능력, 그러니까 회전수를 직접 올리는 자기계발 과정이에요. 아이템부터 정하고 보는 수업이 아니라, 본인 안에 접혀 있어서 본인 눈엔 안 보이던 걸 꺼내 어디에 처음 던질지까지 같이 설계하고, 회전수를 0에서 1로 만드는 그 첫 바퀴를 혼자 헤매지 않게 옆에서 같이 돌리는 자리예요.
지금은 등록을 받는 게 아니라 오픈 알림을 예약받는 단계예요.
결제 없이 이름과 연락처만 남겨두시면, 워크숍이 열릴 때 가장 먼저 안내드릴게요. 미리 신청해두신 분들껜 먼저, 특전과 함께 안내드릴게요.
신청서 안에 이런 질문도 하나 넣어뒀어요. "당신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나요?" 오늘 글로 센 본인의 회전수를 떠올리면서, 본인이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 한 줄로 골라보세요. 그 한 줄이 첫 바퀴의 출발선을 정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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