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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오너십 : 결국 '더 인간 답게 일하기 위한' 선택

아무리 혁신적인 AI 기술이라도 내 일과 삶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그저 '신기한 기술'에 불과합니다.

 

이는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라는 감탄은 자아낼지언정, 정작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깨달은 또 하나의 진실은, 기술을 모르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AI 기술 그 자체보다 '사람의 문제 정의와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 기술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적인 안목을 갖춰야만 비로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사 DX팀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AX(AI 전환) 프로젝트를 시도할 때, 기술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가능성과 의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기술이 존재하는지, 그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면 눈앞의 고된 노동을 그저 '당연한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초반에 '저 AI 도구를 배워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제가 경험적으로 얻은 결론은 바로 '오너십'(Ownership)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꼭 풀고 싶다'는 오너십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기술을 배울 동력을 얻고, AI라는 도구를 움직여 혁신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어떤 AI툴이나 기술을 마주할 때, 지식을 쌓는다는 부담 대신 내 문제를 발견하는 새로운 시야를 갖춘다는 마음으로 기술을 배워보세요.

그런 관점의 차이가 AI를 단순히 관망의 대상이 아닌, 여러분의 일을 돕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실 수 있어요.

‘오너십..?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를 위해 희생하라는 건가? 너무 올드한 거 아니야?’

그렇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오너십은 이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내용은 마무리 문단에서 한번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제가 약 1년여 전 AX를 시도하고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었는지에 대한 3가지 이야기를 기반으로, 내 문제를 발견하고 결국 해결하도록 만드는 '오너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오너십'을 강조한 매거진 <B> 조수용 대표의 통찰을 빌려, 기술이 정점에 달한 시대에 우리가 일의 주인으로서 지켜야 할 오너십의 정체가 무엇인지 나누며 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Case1. 나와 동료의 문제를 해결한 95.8%의 업무효율화

- 이미지: 당시 AI로 구현한 메일 알림 코드

직장에서 IT 서비스 운영 당시, 팀은 불편 사항 접수를 위해 구글 폼을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응답이 왔는지 확인하려고 매번 수시로 폼에 들어가야 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업무에 몰입하다가도 흐름이 끊기는 이 비효율이 저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AI 시대에 충분히 자동화할 수 있을 텐데 왜 이걸 수동으로 확인해야 하지?'라는 강한 거부감도 들었어요.

 

그래서 '이 불편함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AI와 대화를 시작했어요. 혼자만 하는 업무가 아니라 팀원 모두가 겪고 있던 병목이었기 때문에 자동화의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AI와의 대화 과정에서 구글 앱스크립트 코드를 통해 자동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드 한 줄 쓸 줄 몰랐기에 처음에는 AI가 알려준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AI에게 코드 작동 방식에 대한 설명을 역으로 요청하고, 그 설명이 내 요구사항에 부합하는지 재확인하며 코드를 다듬어 나갔습니다. 마침내 메일 알람이 정상적으로 오면서 테스트를 완료했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업무 단절이 사라졌고, 공통 업무였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의 병목 현상이 해소되었습니다. 누적 1~2일이 걸리던 확인 및 대응 시간을 1~2시간으로 단축하여 95.8%의 업무 효율화를 이뤘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누구의 지시도 아닌,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었던 '나와 동료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 오너십이 시행착오를 견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Case2. 5,000만원 외주를 450만원으로 해결하다

- 이미지: 당시 AI로 작업한 코드 일부

신생 그룹사의 홈페이지 개발 요청이 들어왔을 때, 전통적인 외주 방식으로는 약 5,000만 원의 비용과 서버 사양 결정, VPN 신청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노코드 툴과 AI의 조합으로도 충분히 고퀄리티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평소 AI를 보며 단순히 '신기하다'고 감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 기술로 내 업무가 어떻게 달라질까?'를 지속적으로 상상해온 덕분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해 보고 드렸고, 팀장님의 승인을 얻어내고자 주말 동안 직접 MVP(최소 기능 제품)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팀장님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프로젝트가 승인되었고, 기획자였던 제가 개발자 롤로 참여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뿌듯했던 건, 개발 지식이 없는 현업 담당자들도 이제 직접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업 담당자들이 나중에 블로그처럼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한국어 매뉴얼이 존재하고 UI/UX가 직관적인 노코드툴을 선택해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AI로 생성한 코드도 직접 수정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5,000만원에서 450만 원으로 약 91% 절감할 수 있었으며, 선례를 만든 덕분에 옆자리 동료가 맞았던 브랜드 사이트도 해당 노코드툴로 통합 및 리뉴얼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서 저비용으로 높은 퀄리티의 사이트를 직접 해결하게 되었죠. 

 

이 과정을 통해 저는 기술적 안목이 문제를 선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목을 갖게 된 근본적인 동기는 결국 '오너십'이었습니다.

 

홈페이지 개발 시 낭비되는 막대한 비용과 지연되는 의사결정 시간, 그리고 수정 요청 때마다 현업과 IT팀이 겪어야 했던 갈등을 보며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그 오너십이 있었기에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두고 공부할 수 있었고, 비로소 비효율을 걷어낼 수 있는 최선의 도구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Case3. 1시간의 수작업을 1분 만에 끝낸 자동화 프로그램

- 이미지: 당시 구축한 자동화 사이트 UI

반기마다 진행했던 웹사이트 정기 진단 업무는 사람이 일일이 웹사이트의 버튼을 클릭하고 정책을 체크해야 하는 매우 고된 과정이었습니다. 

단순히 '원래 그런 일'로 치부할 수 있었지만, 저는 이 비효율을 깨기 위해 Figma AI와 Supabase를 결합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새로 출시된 Figma AI를 탐색하며 기술적 가능성을 인지했던 '기술적 안목'에 있었습니다. 비로소 그동안 관성적으로 해왔던 수기 체크 방식이 얼마나 비효율이었는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구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 성능 체크를 위한 API와 생소한 백엔드 플랫폼인 Supabase도 연결해야 했습니다. 진행할 수록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작업도 늘어났습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비효율을 해결해 팀의 업무 방식을 바꾸겠다는 오너십이 있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원들의 업무 플로우를 고려해 진단 결과를 즉시 노션에 붙여넣을 수 있는 '노션 복사 버튼'까지 추가하였고, 1시간의 업무를 단 1분(98.3% 단축)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 결국 ‘더 인간 답게 일하기 위해서’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분이 직장인이시라면, '결국 회사에 오너십을 갖고 헌신하라는 말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강조하고 싶은 오너십은 회사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철저히 '나'를 위한 것입니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 우리가 더 인간답게 일하기 위해서는,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내 앞에 놓인 업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도구 삼아 일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한 진짜 오너십의 시작입니다.

 

만약 이 레터를 읽고 계신 분이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나 오너라면, 한 가지를 더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직원들에게 단순히 '오너십을 가져라'라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거치며 독보적인 브랜딩을 보여준 조수용 대표는 <일의 감각>이라는 저서에서 '오너십'을 누구보다도 강조합니다.

- 이미지: 조수용 대표와 그의 저서 <일의 감각>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실마리를 던집니다. '그는 오너십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오너십을 가질 수밖에 없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업무에서 주인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AX 시대 리더가 갖춰야 할 진짜 오너십입니다.

*[참고자료]인터뷰 링크: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5472

 

우리가 새로운 AI 툴에 관심을 갖고, 생소한 기술 명칭을 검색해 보며 익히는 이유는 결국 '더 인간답게 일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겪는 비효율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나의 문제'로 가져오는 오너십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기술을 배울 진짜 동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기술적 안목은 우리에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시야를 선물합니다.

 

기술이 정점에 달할수록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도구를 손에 쥐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의 의지와 오너십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업무 중, '이건 좀 너무 비효율적인데?'라고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나를 번거롭게 하는 작은 불편함 하나부터 AI에게 질문해 보세요.

 

그 오너십이 여러분의 AX 시작을 돕고 결국 성공시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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