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트렌드
CES2026에 갖고 갈 질문들.

이 번주 시애틀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CES2026이 열리는 라스베가스로 이동한다. 이번 CES 2026 풍경은 누구나 예상하듯, 의심의 여지 없는 AI 정글이 될 것이다. 생성형 AI, 자동화, 에이전틱 AI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AI 기술은 더 빠르고 더 똑똑해졌음을 증명하려 들 것이다. 이 AI정글 한가운데서, 나는 다른 것을 찾고 싶다. 개인적으로 AI의 발전은 이전 기술 혁신의 양상과는 조금 다르게 보고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AI가 인간을 닯아 가는 빠른속도와 고도화될수록 인간 고유의 능력은 더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잘하는 것이 분명해질수록,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영역 역시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오히려 AI의 한계에서 시작될-AI와 명확히 식별되는-인간의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이번 CES 2026에서 그 단서를 찾아 오고 싶다.

 

AI가 점점 더 인간을 닮아 갈 수로, 인간이 반드시 붙잡아야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누가 더 똑똑한 AI’ 인가 보다 중요한, 이 질문 하나를 들고 AI로 가득 찬 정글 속으로 들어간다. 이 질문은 철학적인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실무적이 될 것이다. 그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선택을 통한 인간의 존재 방식을 담은 실존주의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기술의 본질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의 과학 기술적 사고방식을 비판하면서,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인간의 본연의 사고와 행위를 어떤 방향으로 서로 밀고 당기는가에 인간존재의 의미를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인간들은 어떤 새로운 기술의 방향이 잘 못되었을 때 본능적으로 불편해지는 경험을 해왔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누가 방향의 선택권을 갖고 있는가에 있다.

 

“이걸 내가 쓰는 걸까, 아니면 이게 나를 끌고/내가 끌려 가는/가고있는 걸까?”

 

나의 이번 CES2026에 참여하는 방식은 분명하다. ‘AI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확인하려는게가 아니라, 'WOW'을 외치는 놀이기구의 관람객이 아니라, AI에게 방향의 주도권을 넘기지 않으려는 전세계 기술자와 사업가들의 결과물에는 과연 인간에게 무엇을 붙잡고 있으라고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있는지, 그리고 그 메시지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다.

 

어쩌면 그 메시지는 - 바라건데, ‘어떻게 더 잘 쓰느냐’보다, ‘왜'라는 선택의 이유에 관한 메시지이기 바란다. 또 “이 기술로 무엇을 자동화했는가?”보다 “이 기술은 어떤 판단과 선택을 인간에게 남겨두었는가?”에 답이 되는 메시지이길 기대한다.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견해를 밝혀 현대 미디어 이론의 틀을 제시한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은 이미, 그의 책《미디어의 이해》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다음엔 도구가 우리를 만든다.”

 

그가 말한 ‘미디어’는 신문이나 TV 같은 전달 수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문자, 시계, 자동차, 컴퓨터처럼 인간의 감각과 행동을 바꾸는 모든 기술이 곧 미디어다. 그래서 매클루언에게 기술은 단순히 편리함을 주는 도구가 아니다. 기술은 인간의 신체와 감각, 사고방식을 밖으로 확장시킨 결과물이다. 이 맥락에서 그가 남긴 이 문장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처음에 우리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을 만든다. 효율을 위해, 편의를 위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기술이 전제하는 속도와 기준에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중요한 건, 이 변화가 강요가 아니라 습관처럼 스며든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선택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이미 선택의 범위와 기준은 도구가 정해 놓은 틀 안에 있다.

 

매클루언의 통찰은 AI 시대에 와서 더 날카로워진다. AI가 문제를 정의하고, 옵션을 정리하고, 추천과 결론까지 제시하는 순간, 우리는 묻게 된다. 지금 이 판단은, 내가 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쓰는 도구가 대신한 것인가. AI는 지금, 우리를 만들기 시작한 도구다. 그래서 더더욱, 주도권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흥미로운 건, 

이 질문을 가장 명확하게 던지는 사람들이 AI를 잘 모르는 비판가들이 아니라, AI를 직접 만들고, 투자하고, 확장시켜 온 당사자들이라는 점이다. 기술의 한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늘 그 기술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속도나 성능보다 방향과 경계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AI는 엄청난 도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의하지 않으면,
그 도구는 방향을 잃는다.” - 샘알트먼

 

샘 알트먼(Sam Altman)은 AI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낙관적으로 말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남긴 이 문장은,기술 찬사가 아니라 명확한 조건문에 가깝다. 여기서 핵심은 ‘도구’라는 단어다. 도구는 스스로 목적을 만들지 않는다. 목적을 정하지 않은 도구는, 가장 쉬운 기준—효율과 최적화—로만 움직인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잃기 시작한다. 

 

이 지점을 더 날카롭게 짚는 사람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AI 시대의 핵심 질문을 이렇게 뒤집는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자동화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인간에게 남길 것인가’다.”

 

그의 이 문장은 자동화를 멈추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자동화의 선을 어디까지 그을 것인가에 대한 요청이다.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어디에서 사람이 개입해야 하며, 어떤 판단만큼은 속도보다 책임과 맥락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지적한다.

 

이 두 문장은, 이번 CES 2026을 관통하는 나의 질문과 정확히 겹친다. 그래서 나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기보다, 사람들이 무엇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지/붙잡아야 하는지를 보려 한다.

 


그래서 인지 이번 CES2026에서 유독 자꾸 시선이 멈추는 주제들이 있다.   

 Creator Economy

 Beyond the Algorithm

Beyond the Feed

 Human Touch

 Gen Z's Digital Habits

 

이 키워드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 기술의 우위가 아니라, 인간의 개입 지점을 다시 설정하려는 움직임이다. 이건 단순한 유행이나 마케팅 용어의 집합이 아니다. 사상과 행동 또는 어떠한 현상이고, 그리고 실제 시장의 선택 속에서 일관되게 관찰되는 방향성 있는 트렌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유의미한 신호에 가깝다. 

 

나는 이번 CES에서 ‘최신 트렌드 요약’을 들고 돌아오고 싶지 않다. 더 많은 기능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간 고유의 능력이 실제 결과로 연결되는 지점을 분명히 짚고 돌아오고 싶다. 특히 함께하는 나의 고객에게는 아래 세 가지 관점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고 싶다.

 

1. 크리에이터(예술가)에게

 → AI를 써도 대체 불가가 되는 감각은 무엇인지

 

2. 창업가(스타트업)에게

 → AI 기술 경쟁에서 벗어나는 시장 포지션과 좌표는 어디인지

 

3.기획자·마케터에게

 → 알고리즘이 아니라, 고객을 실제로 움직이는 기준은 무엇인지

 

이건 철학적인 질문이 아니라, 곧바로 성과와 연결되는 실무적인 질문이 될 것이다. 이 점을 가장 현실적으로 말하는 사람 역시 AI를 멀리서 비판하는 인물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가치 있다.
기술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방향을 잃는다.”

 

AI가 발전할수록, 나는 오히려 더 낙관주의자가 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은 흐려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락지능

공감능력

직관력

상상력

 

AI의 침범은 인간 고유의 능력을 지우지 않는다. 오히려 어디까지가 기계의 영역이고, 어디부터가 인간의 역할인지 경계선을 분명히 만든다. 그래서 나는 이번 CES 2026을 기술 박람회가 아니라, 인간의 좌표가 다시 그려지는 현장으로 읽어보려 한다.

 


 

 

혹시 당신도, AI를 쓰지만 끌려가고 싶지는 않고,  “그래도 이것만큼은 인간이어야 한다”는 선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CES 2026에서 한 번쯤 직접 만나 이야기해보고 싶다. 같은 질문을 품은 사람과의 대화가 이 AI 정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확이니까. 다음 글에서는 이번 CES2026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비느니스 관점’으로 정리해 공유해 보겠다.

 

 

현장에서 경험을 같이 나누고 싶으신 분은 DM 보내주세요.

링크 복사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