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은행도 속았다. Forbes 30 Under 30 출신 '여자 스티브 잡스', 가짜 고객 425만명 만들어 역대급 사기극 연출. 7년형 선고에도 항소 중.

체감상 이게 실화인가 싶지만, 진짜 일어난 일이다. JP모건 체이스가 1억 7,5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주고 인수한 학자금 지원 스타트업 '프랭크(Frank)'의 실체는 텅 빈 껍데기. 창업자 찰리 재비스(Charlie Javice)가 주장한 425만 명 사용자는 교묘하게 조작된 가짜 데이터였고, 실제 고객은 30만 명도 안 됐다. 2025년 9월, 그녀는 징역 85개월(7년)과 4,110억원 배상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항소 중. 이 사건은 단순한 사기극을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과대포장 문화와 실사(Due Diligence) 부실이 빚은 참사다.

1. 🎭 10만 달러를 포기한 대학생의 화려한 거짓말

뉴욕 부유층 가정 출신, 재능 아닌 '쇼맨십'으로 뜬 재비스

• 1993년생 찰리 재비스, 헤지펀드 아버지와 라이프 코치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
• 고등학생 때 태국 여행 후 소액 금융 플랫폼 아이디어 착안
•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입학 후 1학년에 'PoverUp' 설립 주장
  • "30만 달러(약 4억원) 투자 유치"라고 홍보
  • 실제론 회사 설립 기록조차 없었음 - 파트너로 언급된 사람들 모두 사실 아니라고 부인
• '가장 멋진 대학 스타트업',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0인' 선정되며 미디어 플레이 시작

피터 틸 장학금 거짓말로 명성 쌓기

• 피터 틸 재단의 10만 달러 장학금(대학 중퇴 조건) 선정됐다고 주장
• "학교에 남기 위해 10만 달러 포기했다"는 스토리로 언론 주목
• 진실: 피터 틸 재단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음
• 비탈릭 부테린 같은 실제 수혜자들과 자신을 동급으로 포장하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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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FAFSA의 복잡함을 파고든 '프랭크' 탄생

실패 연속, 그리고 마지막 승부수

• 와튼스쿨 3년 만에 조기 졸업 후 창업 결심
• 초기 사업들 줄줄이 실패
  • 구직 플랫폼, 신용점수 계산 서비스 등
  •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자금난
• 2017년경 FAFSA(연방 학자금 지원 신청서) 문제점에 주목
  • 미국 1,300만 학생이 매년 357조원(2,500억 달러) 규모 학자금 지원 받음
  • 신청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해 수십억 달러 장학금이 매년 미신청으로 남음

'5분 안에 끝내준다'는 프랭크의 약속

• 복잡한 FAFSA 절차를 5분 이하로 단축시켜주겠다는 콘셉트
• 단 한 명의 실사용자도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에게 "수천 명 가입자 있다" 주장
• 화려한 홍보와 언론 플레이로 몇 년 만에:
  • 2천만 달러(약 280억원) 투자 유치
  • 30만 명 사용자 확보(진짜 숫자는 이게 전부)
• 2019년 Forbes 30 Under 30 선정,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림

경고 신호는 이미 있었다

• 2017년: 미국 교육부가 '정부 웹사이트처럼 오해 유발한다'며 중단 명령
• 2020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 사실 오류 많아 대규모 정정
• 2020년: 연방거래위원회가 서비스 실효성 의문 제기, 의원들도 코로나 관련 허위 광고 지적
• 하지만 고학력·젊고 아름다운 여성 CEO 이미지에 투자자들 눈 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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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JP모건이 물어버린 2,500억짜리 미끼

핀테크 경쟁에 조급했던 거대 은행

• CEO 제이미 다이먼, 젊은 세대 고객 확보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 사냥 시작
• 425만 명 대학생 데이터 = 평생 주거래 은행 고객 확보 기회
  • 대학생은 한번 계좌 트면 평생 쓰는 경향
• Forbes 30 Under 30 출신이라는 화제성에 투자자가 JP모건에 추천 메일
• 경쟁사 인수 우려로 실사 대충하고 서둘러 딜 성사

2021년 9월, 1억 7,500만 달러에 인수 계약 체결

• 재비스는 "2021년 말이면 고객 1,000만 명 달성"이라고 호언장담
• 계약 전 JP모건이 425만 명 고객 데이터 검증 요청
• 재비스: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못 줘"
• 진짜 이유: 실제 고객이 30만 명도 안 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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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400만 개 가짜 계정 제조 프로젝트

와튼스쿨 교수까지 끌어들인 조직적 사기

• 데이터 과학 교수 아담 카펠너에게 1만 8,000달러(약 2,500만원) 지불
• 실제 사용자 30만 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400만 개 가짜 계정 생성
• 데이터 브로커들에게 10만 달러(약 1.4억원) 주고 420만 개 이메일 목록 구매해 붙임
• 직원이 거부하자 재비스: "걱정 마, 점프수트 입고 감옥 안 갈 거야"

JP모건은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

• 개인정보 보호 핑계로 ID 목록만 받음
• 제3자 벤더 통해 형식적 확인만 진행
• 경쟁 은행 인수 우려로 조급하게 딜 마무리
• 검찰: "JP모건이 인수한 건 기업이 아니라 범죄 현장"

재비스가 챙긴 돈

• 주식 매각 대금: 1,000만 달러(약 140억원)
• 전무이사 조건 보너스: 2,000만 달러(약 280억원)
• 기타 포함 총 4,500만 달러(약 640억원)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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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이메일 개봉률 1.1%가 폭로한 진실

인수 몇 달 후, 마케팅 이메일이 폭탄이 되다

• JP모건이 프랭크 고객 데이터로 마케팅 메일 발송
• 참담한 결과:
  • 이메일 전달률 28% (정상 99%)
  • 개봉률 1.1% (정상 30%)
• 데이터베이스 전수조사 시작 → 실사용자 30만 명 미만 확인
• 재비스-교수 이메일 내용도 발견

JP모건의 굴욕, 그리고 역공

• 2022년 9월 재비스 정직 → 11월 해고
• 2023년 1월 웹사이트 폐쇄, 인수금 전액 손실 처리
• 재비스 상대 민사소송 제기
• 역으로 재비스는 부당해고라며 2,800만 달러(약 400억원) 반소
  • "JP모건이 고객 30만명인 거 알면서 경쟁사 때문에 서둘러 인수했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 법률비용 6천만 달러

• 인수 계약상 JP모건이 재비스 변호 비용 부담 조항 있었음
• 재비스가 럭셔리 추가 포함해 6천만 달러 이상 청구
• JP모건 총 1억 1,500만 달러(약 1,600억원) 법률비용 지출
• 델라웨어 법원이 이를 강제 승인해 은행의 굴욕 더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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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눈물의 법정, 그리고 7년형

2023년 4월 체포, 2025년 유죄 판결

• 공모, 통신사기, 은행사기, 증권사기 등 4개 혐의로 기소
• SEC도 증권법 위반으로 민사소송
• 2025년 3월 28일 배심원단 전 혐의 유죄 평결

2025년 9월 29일 선고 공판

• 33세 재비스, 눈물 흘리며 "평생 후회할 실수, JP모건·직원·가족에게 사과"
• 판사: "나쁜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를 저질렀다"
• 징역 85개월(7년) 선고
• 재정적 처벌:
  • 급여 및 보너스 2,236만 달러(약 310억원) 몰수
  • COO Olivier Amar와 공동으로 2억 8,750만 달러(약 4,110억원) 배상
• 현재 보석 상태로 항소 중

공범 Olivier Amar도 5년 8개월형

• 이메일 목록 10만 5천 달러에 구매해 가짜 데이터 보강
• 재비스와 공동 배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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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Forbes 30 Under 30의 저주

'30 Under 30'에서 '30 Under Indictment'로

• Forbes 리스트는 자가보고 데이터에 과도하게 의존
• 배경 검증 불충분, 과장된 업적 사실 확인 없이 포함
• 청년 성공 신화 과대포장으로 "Forbes-to-fraud pipeline" 또는 "30 Under 30 저주" 비판

Hall of Shame: 1만 명 중 10명이 몰락

Forbes가 공식 지정한 주요 사례들:

공통점: 재무 조작 + 윤리 위반 + 미디어 과대포장

8. 🔄 제2의 엘리자베스 홈즈들

Theranos부터 FTX까지, 반복되는 패턴

스타트업 대형 사기 사건들의 공통 특징:

• 고객/사용자 수 과장 - 실제 성과 부풀리기
• 제품 기능 허위 주장 - 없는 기술 있다고 속이기
• 투자자·인수자 속임 - 실사 과정에서 데이터 조작
• 창업자 카리스마 활용 - 젊고 화려한 이미지로 눈 가리기
• "Fake it till you make it" 문화 - 일단 거짓말하고 나중에 맞추면 된다는 착각
• 감독·감사 부재 - 내부 통제 시스템 붕괴
• 미디어 과대 포장 - Forbes 같은 리스트가 사기꾼에게 정당성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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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투자자와 인수자를 위한 교훈

• Forbes 30 Under 30 같은 리스트를 맹신하지 말 것
• 화려한 스토리텔링보다 실제 데이터 검증이 우선
• 개인정보 보호 핑계로 원본 데이터 못 보여주면 의심
• 경쟁 우려로 서두르면 실사 부실 → 엄청난 손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반성

• 과대포장 문화가 사기 행위 은폐 수단으로 악용됨
• '여자 스티브 잡스', '젊은 천재' 같은 프레임이 비판적 시각 차단
• 실질적 성과보다 미디어 노출에 집중하는 풍토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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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상, 이런 사건들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거짓말하는 사람보다, 거짓말을 믿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 찰리 재비스 같은 사기꾼이 다시 나타나지 않으려면, 우리가 화려한 포장지보다 내용물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젊고 똑똑하고 미래를 바꾼다'는 스토리에 쉽게 현혹되는 투자 생태계의 문제를 직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