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호프만은 페이팔의 성공을 주도한 인물이자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벤처투자사 그레이록파트너스 투자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실리콘 밸리의 거물입니다. 그런 그가 스타트업의 의사결정을 ‘오밤중 짙은 안개 속에서 바위투성이의 지뢰밭을 내달리는 일’에 비유했어요.
그는 그래서 창업자가 의사결정에 관해 “그만큼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하고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진로를 조정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 스타트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면 좋을지도 다양한 방법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리드 호프만이 제안한 스타트업 의사결정법을 9가지로 정리해서 보여드립니다. 유익하게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1. 속도가 생명입니다
리드 호프만은 완벽한 데이터가 나오길 기다리기보다 지금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빠르게 의사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심지어 “위험을 감수하고 제품의 첫 번째 버전을 출시할 때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너무 늦게 출시한 것입니다”라고도 이야기했어요.
그는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때 생기는 리스크가, 실수 때문에 생기는 리스크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실제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배워서 제품과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 또 승자 독식 시장에서는 속도가 경쟁 우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리드 호프만은 링크드인 초기에 이메일 연락처를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할지 말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했는데요. 그는 이를 위해 시장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링크드인에 이미 있었던 사용자 성장 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대신 그는 이후 사용자의 피드백과 행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결과를 검증 및 조정했습니다. 이후 링크드인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해요. 현재 정보에 따라 빠르게 행동하고 결과에서 배우는 일의 가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 링크드인도 "쪽팔리는 첫 제품"에서 시작됐다)
2. 불확실성, 오류와 친하게 지내세요
리드 호프만은 의사결정 속도를 유지할 목적으로 의사결정에서 발생할 10~20%의 오류를 예상하고 수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배우겠다’는 엄청난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여요. 자신의 말을 데이터 없이 직감으로만 의사결정을 하라는 뜻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그는 창업자로서 새로운 정보에 따라 의사결정의 결과를 빠르게,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요. 또 장기간의 조사와 연구 결과를 활용하기보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서 의사결정에 쓸 수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3. 복잡한 결정을 단순화해요
리드 호프만은 선택지들을 카테고리로 묶어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의사결정의 무게에 따라 ‘가벼움, 중간, 무거움’으로 구분한다든지, 의사결정의 난이도에 따라 ‘쉬움, 중간, 어려움’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요. 그는 이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한다고 합니다. 그는 다음 세 가지 맥락에서 선택지를 어떻게 분류할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 필요한 리소스(시간, 비용 노력)가 얼마인지 평가합니다.
- 잠재적인 리스트의 영향 및 위험을 평가합니다.
- 기업의 전반적인 전략과 일치하는지 고려합니다.
리드 호프만이 에어비앤비의 시리즈 A 자금 조달을 주도했을 때도 이런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해요.
- 가벼움: 추가 참여 없이 표준 투자
- 중간: 전략적 어드바이저로서의 위치와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투자
- 무거움: 투자 라운드를 리드하고 이사회 의석 차지
4. 단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를 찾아보세요
리드 호프만은 기업가로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설득력 없는 정당화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나의 강력한 이유(SDR, single decisive reason)를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는 이 이유를 찾을 때 1) 의사결정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2) 핵심 가치와 장기 전략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는 여러 개의 약한 정당화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혼합 추론(blended reasoning)’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혼합 추론법을 사용하면 우선순위가 불분명해져서 의사결정을 내리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호프만은 한때 중요한 이유들 때문에 중국에서 일을 해야할지 말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링크드인이 중국으로 확장했고, 자신의 책이 중국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각각 중요한 사유지만 이렇게나 복합적이라면 돌아와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중국에 가지 않았다고 해요.
5. 기존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보세요
리드 호프만은 RACI 및 DACI 책임 할당 매트릭스 같은 기존 의사 결정 도구를 써보라고 권장합니다.
RACI는 의사결정 프로세스에서 역할을 명확히 하는 프레임워크인데요. 리드 호프만은 스타트업에서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을 명확히 정의할 때 RACI가 유용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조직 내에서 갈등과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요.
- R(Responsible): 누가 일을하는가
- A(Accountable): 누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가
- C(Consulted): 누가 의견을 제공하는가
- I(Informed): 누가 결과를 알아야 하는가
DACI 책임 할당 매트릭스도 RACI와 비슷한데 약간 다른 역할을 합니다. DACI 책임 할당 매트릭스는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복잡한 의사결정을 간소화할 때 유용합니다.
- D(Driver):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사람
- A(Approver):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
- C(Contributor): 의견을 내는 사람
- I(Informed): 결과를 알아야 하는 사람
리드 호프만은 이들이 입증된 도구로서, 의사결정을 구조화하고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요.
6. 구성원들에게 자율권을 주세요
리드 호프만은 구성원들이 계속 감독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는 링크드인에서도 ‘투어 오브 듀티(Tour of Duty)’를 도입했어요.
투어 오브 듀티는 한 구성원에게 동일한 일을 (제품 개발 주기와 비슷한) 2~4년 이상 시키지 않는 제도입니다. 구성원이 링크드인 내부 또는 다른 곳에서 경력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인데요. 대신 구성원들에게 명확하면서도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목표를 설정해 줍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구성원들은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마치 스타트업을 운영하듯 자율적으로 일하게 되는데요. 리드 호프만이 링크드인의 기업문화 일부로 도입한 이 제도 덕분에 혁신이 촉진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7. 장기적인 기회에 좀더 집중하세요
리드 호프만은 의사결정에는 본질적으로 상충되는 지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의사결정은 단기적으로 기회를 줄이지만, 장기적으로 큰 기회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면서 한 가지 경로를 택하면, 필연적으로 즉각적인 선택지 하나를 차단하게 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어려운 것이라고 해요.
그는 의사결정을 하면 집중적인 실행과 자원 할당이 가능하고, 빠른 결정은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잠재력은 시장 리더십,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 등을 말합니다.
리드 호프만은 스트라이프(Stripe)에 일찍이 투자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며 ‘최악의 결정’이었다고 인정했는데요.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또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떻게 장기적인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8.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합시다
리드 호프만은 스타트업들이 의사결정을 제대로 내리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 특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그 분야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는 자신만의 접근방식으로 ‘무한한 학습 곡선’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출처에서 정보를 빠르게 흡수하고요. 한 도메인에서 학습한 교훈을 다른 도메인에 적용해보고 안 되면 다른 정보를 얻거나 다른 방식을 채택하려고 합니다. 또 팀 내부에서, 아니면 자신의 네트워크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더불어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학습과 적응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정신은 없지만 새로운 현실에 맞게 사업을 빠르게 재조정해야 하고, 채용 중단 또는 특정 사업 라인 감축 등 어려운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페이팔에서 규제 문제와 사기 문제를 포함한 수많은 위기를 맞았다면서, 이때마다 회사의 전략을 조정해서, 겨우 그 장애물들을 넘었다고 말했어요.
9. 회사 크기에 따라 전략을 조정해 보세요
리드 호프만은 의사결정을 할 때 회사 크기에 따라 전략을 조정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회사 성장 5단계과 각 단계에서의 고유한 전략을 다음과 같이 설명해요.
- 가족 단계(직원 10명 미만): 제품-시장 적합성과 빠른 반복에 집중
- 부족 단계(직원 10~100명): 속도와 유연성 강조
- 마을 단계(직원 100~1,000명): 속도와 확장 가능한 프로세스의 균형
- 도시 단계(직원 1,000~10,000명): 견고한 시스템과 문화 개발
- 국가 단계(직원 10,000명 이상): 경쟁 우위를 위해 규모 활용
한편 그는 의사결정에서 빠른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회사 크기에 따른 전략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는 조금 느린 의사결정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 신중한 분석이 경쟁 우위를 제공하는 분야 파악
- 철저한 시장 조사 및 제품 개발을 위한 리소스 활용
- 확립된 브랜드와 고객 기반을 사용한 새로운 아이디어 검증
리드 호프만은 전략이 규모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보여준다며, 자신이 투자한 페이스북이 ‘빠르게 움직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안정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전환한 사례를 언급했어요.
여기까지 리드 호프만의 스타트업 의사결정법 9가지를 알아봤습니다. 그는 창업자들이 ‘무엇’을 결정할지 골몰하기보다 ‘어떻게’ 의사결정할지 고민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요. 이를 통해 창업자들이 좋은 의사결정의 사례를 쌓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사실 리드 호프만 스스로도 느린 결정, 잘못된 결정을 내려서 낭패를 본 경험이 많다며 그렇게 자기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고 해요. 따라서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리드 호프만이 제안하는 9가지 의사결정법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지속가능한 의사결정 원칙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영상 및 아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