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파트너
現 Asia2G 캐피탈의 공동창업자, 제너럴파트너
現 모두의연구소 최고 비전책임자
現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
대표저서 : <거의 모든 IT의 역사>, <AI 101, 인공지능 비즈니스의 모든 것 >,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 <응급실 로봇 닥터> 외 다수
Q1. AI 의료 미래에 관한 SF소설 <응급실 로봇 닥터>를 출간하셨는데요.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음악과 글쓰기 등 크리에이티브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Graduate School of Culture Technology)에서 2년간 겸임 교수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아직은 AI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을 때였지만 모두의연구소에서는 학장(Dean)으로 크리에이티브 AI와 관련된 딥러닝 6개월 과정을 운영 하였습니다. 세계 최대 AI 학회로 알려져 있는 <뉴립스>에서 모두의 연구소 팀원들이 크리에이티브 AI와 관련된 논문 발표도 했고 워크숍에서 <런웨이>나 <스테이블디퓨전>과 같은 현재는 너무나 유명해진 AI 이미지 기업들의 창업자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먼저 이미지와 스토리를 통해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결국 그 생각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프리퍼드 퓨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도구로써 저는 소설이라는 미디어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 연구 방법론적으로 보았을 때도 소설 형식의 글쓰기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을 때 그 영향이 다른 방식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한 테크기업에서 신기술 스펙을 홍보하기 위해 기술 데모 영상을 제작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유용한 정보이긴 하나 재미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와 ‘재미’가 있는 SF소설을 활용한다면 좀 더 쉽고 친숙하게 그 신기술을 이해 시키고 심리적으로도 가깝게 느끼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토리가 담긴 조금은 가벼운 방식이면서도 기술들이 쓰이는 개연성을 스토리와 함께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이해 시키고자 저는 그 매체로 소설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영화나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형태로 확장시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Q2. 현재 AI는 어느 단계에 있고 투자자로서 이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요?
ChatGPT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일반인들 누구나 쉽게 AI를 써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일상화는 결국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보급되면서 시장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확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AI 기술은 산업화를 목전에 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AI의 유료 혹은 무료 서비스 사용자들이 있지만 인터넷 브라우저 서비스와 같이 결국은 사용자 수와 그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 AI 기업의 투자를 고려한다면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2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번째, 명확하게 ‘어떤 고객’을 위해서 우리의 AI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진짜 고객’은 누가 될 것인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런웨이>와 같은 회사는 AI 동영상 기술 기업은 특히 영화 분야의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수촬영에 CG 처리를 하는 등 영화 분야에 특화된 영상 제작 툴로서 지속적인 이 분야 맞춤형의 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이 제공하는 생성형 AI 영상 서비스는 애니메이션이나 일반 광고 제작에 동일하게 사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각각의 분야에 맞는 고객 요구와 퀄리티에 맞는 AI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경쟁력을 가지며 수익을 창출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비용’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AI와 같이 이미 오픈된 기술의 경우에는 예전의 인터넷 브라우저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고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각 기업에서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의 수준은 점점 더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때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그 기업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AI 기업들은 하드웨어, 반도체 기술 등 여러가지 제반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을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고 고객에게 가장 만족스럽지만 비용은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로서도 이러한 요소들을 투자 전 미리 잘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LLM이냐 SLM이냐에 대한 논쟁도 저는 오히려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그 원리와 수단이 무엇이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좋은 서비스 하지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준다면 고객은 자신의 지갑을 열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Q3. AI로 인해 바뀔 우리의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이라고 예상하시나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거친 미래의 모습은 결국 AI를 통해 완성해 가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제조나 배송과 같은 각각의 버티컬 분야에서 AI가 도입되면서 로봇이 직접 운반을 하고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다니는 모습이 현실화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테크의 발달로 인해 우리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세상이 변화되는 ‘아날로그 트렌스포메이션’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급격한 변화 이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나 문명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소설에서도 AI 로봇이 병원에 공급이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기술과 제품이 보급된 병원의 모습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상상하며 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AI 가 변화시킬 우리의 사회와 문명,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기업과 개인들이 나타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성장이 측면에서 AI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오히려 인공지능 기술이나 로봇 기술이 쓰여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결국 인류의 미래는 절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에 있어 도시와 문명과 같은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고민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기술의 발전보다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앞으로 다른 영역으로도 투자의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것에 수반되고 필요한 다양한 사회적, 기술적 요소들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정도는 특정 산업 도메인들이 중요성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제 전문분야이기도 한 생명과학과 의학분야입니다. 그래서 의학과 바이오 분야의 버티컬 펀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심분야는 컬처 & 크리에이티브 분야입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 계기는 저의 몇가지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화의 메카, 헐리우드가 있는 미국 LA에서 박사과정(USC)을 했었고 한국에서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KAIST Graduate School of Culture Technology)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패션과 음식과 같은 이러한 컬처 상품은 특히 미국과 아시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헐리우드와 롱비치 항구가 있는 LA지역이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깝고 실제로도 한국의 게임이나 문화관련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테크분야와는 다르지만 이러한 컬쳐 산업에 테크놀러지나 자본이 결합된다면 뛰어난 기획자나 창작자들에게 굉장히 큰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분야 중심인 컬처 펀드에 해당하는 버티컬 펀드를 LA를 중심으로 결성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글로벌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기업가와 투자자에게 격려와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딥테크 분야의 투자자와 창업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여러분의 도전이 단순히 기술 혁신을 넘어 우리 사회와 문명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저와 같은 투자자는 여러분이 개발하는 기술이 어떻게 미래를 바꿀 것인지를 기대하며, 이를 잘 도울 수 있는 도우미로서 존재의미를 가집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인류의 문명이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서 아시아의 여러 국가의 창업자들은 자국에서의 성공에 자신의 역량을 제한시키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 처음부터 세계를 무대로 생각하세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기부터 미국과 같은 큰 시장을 겨냥하여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립니다.
딥테크를 중심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는 여러분들의 도전은 단순한 비즈니스를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것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를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투자자 분들께는 특정 기술이나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함께, 그 기술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기술의 라이프 사이클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기업을 발굴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도전이 우리 사회와 문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여정에 대해서도 큰 그림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혁신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점은 다음과 같다.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기술과 그것이 만들어가는 사업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한 기술을 어떻게 쉽게 투자자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 전달 방식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AI와 같은 기술이 만들 세상이 유토피아가 될것인지 혹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지는 결국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미래를 그려가느냐에 달려있다.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개개인의 관심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
딥테크는 어떤 분야보다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상력, 그리고 직관이 필요하다. 더 많은 멋진 상상력을 가진 투자자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1편 : 의학 전문가에서 혁신리더와 글로벌 투자자로 : 정지훈 파트너 인터뷰 1부 (eo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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