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작성한 ‘돈 없는 초기 팀은 고객을 어떻게 모을까?'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소한 내용이지만 도움이 될까 해 2편도 바로 적어봤어요. 이번 편은 무료 제품이자 1인 판매 서비스인 ‘래피드’의 고객을 모으기 위해 했던 것들을 정리했어요. 출시한 지 4개월 정도 된 제품이라 많은 방법을 시도한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1편을 못 보셨다면, 먼저 읽고 오시는걸 추천드릴게요! 👉 1편 먼저 읽기
2편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 총 3명의 작은 팀에서 고객을 모으기 위해 시도한 방법
- 무료 제품을 일단 경험시키고, 가입시키고, 진짜 사용자로 만드는 법
- 화려하진 않아도 진심으로 승부 보는 마케팅 방법🔥
혼자서, 혹은 작은 규모로 마케팅 고군분투 중이라면
많은 분들이 응원과 관심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생각보다 저와 같이 작은 규모의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이전 추신에 남긴 것처럼 앞으로 작은 규모에 좀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마케팅 아이디어를 더 공부하려 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이 있거나 관심 있으시다면 링크로 이메일을 적어주세요. 제가 스터디하는 내용을 같이 보내드리겠습니다. 👉받아보기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과 아이디어로 승부 보기
래피드(latpeed) 2023.08 ~ 현재
1편의 래치드에서 파생된 동생 서비스로 1인 비즈니스, 프리워커, 크리에이터 등이 이벤트, 스터디, PDF 등 자신만의 상품을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 사업자 없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업계 최저 수수료로 부담 없이 사용 가능
목표: 1) 서비스 일단 경험 → 2) 가입 및 페이지 개설 → 3) 상품 판매
1) 서비스 일단 경험시키기
‘이거 써보세요’보다 더 매력적인 방법으로 소개하기
(a.k.a 커피챗 자판기)
서비스를 갓 만든 시점이었어요. 우선 어떻게든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경험해 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무료이기도 하고, 사용이 매우 간편한 제품이라 자신 있었거든요. 단순히 ‘저희 서비스 오픈했어요' 라고 알리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방법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사람들이 커피챗을 많이 요청한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기존에 디엠이나, 카톡으로 커피챗을 요청한 후 링크를 보내고 약속을 잡는 프로세스를 래피드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래피드에는 설문 기능, 신청(구매) 기능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판기 커피챗’을 만들었습니다. 500원을 내면 자판기에서 우리 중 원하는 팀원을 골라 1:1 커피챗을 뽑을 수 있다는 컨셉이었죠. 최대한 참여 허들이 낮으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좀 더 신박한 접근 방법을 고민한 결과였습니다. 다소 신선한 컨셉에 빠르게 사람들이 신청해 주셨고 큰 홍보 없이 하루만에 17명과의 커피챗이 잡히게 되었습니다ㅎㅎ 핫
난이도: ⚡️
비용: 0원
성과: 55명 래피드 서비스 즉시 경험, 17명 커피챗 신청 및 진행
한줄평: 서비스도 자연스레 경험하게 하고, 잠재 고객과 커피챗도 하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1석 2조의 방법
스스로 헤비 유저가 되어 팔 수 있는 건 다 팔아보기
그다음 좀 더 지속적인 노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마침 저희는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었죠. 그래서 최대한 ‘직접 저희가 팔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해 사람들에게 팔아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레 상품을 결제하면서 사람들이 서비스를 계속 경험하게 되니까요.
또한 만든 사람이 직접 헤비유저가 되어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마케팅이라고도 생각했어요. 저희의 페인포인트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팔 수 있는 것들을 리스트업 해 여러 가지를 기획했습니다.
기존에 제가 운영하던 행사들과 달리 좀 더 눈에 띌 수 있도록 ‘내향성 98% 극 I 대표님이 직접 진행하는 조용한 북클럽’ 이라던지, ‘소장품 경매파티’, ‘상담소’ 등이 있었죠. 심지어는 저희 래치드 클로즈베타 랜딩페이지도 이걸로 만들어 바꿔버렸습니다ㅋㅋㅋ 바로 결제도 받을 수 있고 좋았어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스며들듯이 침투했습니다.
난이도: ⚡️⚡️⚡️
비용: 0원(온라인)~10만원(오프라인 행사)
성과: 기간 내 판매자 수 약 60명 확보, 20명 규모 행사 오픈
한줄평: 서비스도 자연스레 경험하게 하고, 잠재 고객과 커피챗도 하며 의견을 들을 수 있는 1석 2조의 방법
내 서비스를 나보다 더 잘 파는 인플루언서와 네트워킹 열기
저희 팀은 그렇게 외향적인 편도 아니고, 그 흔한 소셜미디어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렇기에 이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홍보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가 필요했습니다. 타깃에 맞는 오디언스를 보유한, 영향력이 있는 분과 최대한 엮여(?)야 했죠. 이런 협업 네트워킹을 열 시에는 반드시 가용 예산을 체크하고, 해당 규모에서 협업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해당 인플루언서의 팔로워들이 우리 서비스의 타깃과 거의 일치해야 하고요. 이 두 가지를 가장 크게 신경 쓰면서 협업 제안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수락을 해주셔서 네트워킹 행사를 열게 됩니다.
목적은 타깃 대상 서비스 홍보 및 신규 가입자 확보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홍보를 부탁드렸습니다. 대신 저희는 행사 준비나 운영 측면에서의 지원, 그리고 공간 대관이나 준비물 등의 물적 자원을 지원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공간 내 최대한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전단이나 배너를 배치했고, 온라인 서비스인 만큼 QR을 필수 포함했습니다. 2차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소스도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고요(숏폼용 영상, 사진 등) 사전에 협의된 대로 저희 서비스를 정식으로 소개해 주시고 틈틈이 잘 어필해 주셔서, 다른 인플루언서 분들을 신규 고객으로 모실 수 있게 됐답니다.
난이도: ⚡️⚡️⚡️
비용: 70만원 (아마 최대 규모…!)
성과: 총 40명 규모 행사 진행, 타깃에 맞는 신규 인플루언서 고객 확보, 바이럴 효과
한줄평: 인플루언서의 자체 홍보 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서 확산 효과가 큼. 타깃에 적합한 사람들이 네트워킹에 모일 경우 신규 가입자 확보에 효과적임.
TIP. 네트워킹 파티 모집률을 높이는 법
- 얼리버드, 1차, 2차 모객 기간을 나눠 받을 때 더 효과적이다
- 위의 단계에 따라 신청 현황을 최상단에 업데이트해 주면 신청 유도에 효과적이다 (얼리버드 00일만에 00명 마감, 현재 00자리, 곧 마감 등)
- 위의 단계에 따라 기신청자들의 정보를 상세 페이지에 업데이트 해주면 네트워킹 모집에 더 효과적이다 (직무, 특성, 명수, 키워드 / ex- 스타트업 마케터 4년 차 등
완전히 분리된 계정으로 부캐 키우기
본격적으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시작하기 전,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서비스 공식 계정’을 운영할 것인가. 혹은 동일한 타깃을 상대로 부캐를 만들어 ‘크리에이터 계정’을 운영해 서비스를 간접 노출시켜 볼까에 대한 고민이었죠. 좀 더 색다른 시도로 임팩트를 만들고, 잘 되면 멤버십의 형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캐를 키우기로 결정했어요.
서비스의 정체성을 아예 숨기고, 완전 다른 계정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등 여러 상품을 통해 서비스를 노출했죠. ’1달 만에 팔로워 1만 찍기’ 처럼 자극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두 달 동안 약 630명 정도의 팔로워와 115,405명에게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유료 오프라인 스터디도 1회 열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성과였지만, 바이럴 콘텐츠의 특징을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좋은 시도였습니다.
난이도: ⚡️⚡️⚡️⚡️⚡️(인스타는 어려워…!)
비용: 0원
성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627명, 도달 약 11만, 유료 오프라인 스터디 1회
한줄평: 광고비 0원, 오가닉으로 인스타그램 키우는 건 실력과 운이 함께해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공식 계정에서는 차마 하기 어려운 타깃에 맞는 바이럴 콘텐츠 실험하기에 부캐 키우기는 매우 좋은 포맷! (+잘 되면 이후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날 수 있음)
Tip. 인스타그램 바이럴에서 중요한 것 (공식아님주의)
- 릴스 많이 많이 만들기 (노출 UP)
- 릴스 초반부 3초에 영상 전체 내용을 요약해 알려주면 좋다
ex) 저는 00를 해서 00를 달성했습니다, 이 사람은 00를해서 100만명을 모읍니다. - 영상을 ‘무한 루프’ 형태로 만들면 재생 시간/횟수 늘리는데 효과적이다
- 콘텐츠 하단에는 무조건 ‘행동 유도’를 하는게 좋다.
ex) 부먹 vs 찍먹파? 댓글로 어떤지 달아주세요 - 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면 좋다
ex) 엄청난 성과, 혹은 ~~~ 3가지 (사람들이 ‘3’을 선호한다는…믿거나 말거나)
2) 가입 및 페이지 개설
200% 맞춤형으로 콜드 메일 보내기(feat. 예시)
서비스 경험을 유도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실질적 목표는 서비스 유저(판매자)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 툴을 가장 잘 써줄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서비스 사용을 제안해야 했죠. 콜드메일의 차가움을 이미 경험해봤던 저희 팀은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어요. 일단 먼저 잠재 고객을 최대한 리스트업한 후 그분들의 상황을 모조리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그 분석에 따라 1차, 2차 대상을 나눴고 3단계의 전략을 통해 컨택을 진행했습니다.
- 일단 서비스 제안 X , 분석으로 파악한 상대의 고민을 언급한 후 ‘커피챗’ 요청
- 관심을 보인다면 고민을 해결해 줄 우리의 기능 + 제공 가능한 혜택 언급
- 상대방의 판매페이지 ‘예시’를 직접 만들어 보여주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렇게 3가지의 전략을 통해 정말 완전한 맞춤형으로 DM을 보냈고 회신율, 가입률을 높일 수 있었어요.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 하더라도 링크 타고 들어가서 서비스에 가입하고 사용해 보려면 귀찮잖아요. 그 과정을 최대한 없애려 했습니다. 상대방이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상품을 우리 서비스 내의 판매페이지로 예시를 만들어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사용하는 모습을 바로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난이도: ⚡️⚡️⚡️
비용: 0원
성과: 인플루언서 3분 협업 진행, 커피챗 9분 진행, 약 30명 인플루언서 신규 가입
한줄평: 한정된 리소스 속에서 비슷한 콜드 메일을 여러명에게 보내는 것보다, 어쩌면 정성 어린 메시지를 소수의 인원에게 보내는게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
Point. 1:1 커피챗은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 소중하게 얻은 커피챗을 최대 활용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무조건 찾아갔어요.
- 직접 인사를 드리고, 서비스를 소개하고, 저희 팀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탐색하기 위해서요.
- 오프라인으로 갔을 때의 장점은 안할 말도 해주신다는 거예요. 매우 매우 소중한 잠재 고객 분들의 니즈, 고민을 디테일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상품 판매
신청 고객 분들께 연말 선물 + 일일이 손편지
고객 40분에게 일일이 손편지와 선물을 포장해 배송했어요. 열심히 서비스를 키워나가던 찰나 이슈가 터지면서 서비스를 3주 정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죄송했고 크게 보상해 드리고 싶었지만, 작은 팀이었기에 한계가 있었어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보상을 신청하신 모든 분께 손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작지만 소중한 저희의 주문 제작 굿즈도 함께 만들어 포장했죠.
보내면서도 너무 소소한가 싶어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셨습니다. 자발적으로 후기를 남기거나 소셜 미디어에 인증을 올려주셨죠. 이를 통해 오가닉하게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서비스 재개 후 고객분들이 돌아와 줄까?’에 대한 걱정이 많이 덜어졌다는 것. 기존에 잘 사용해 주시던 분들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서비스로 돌아와 주셨거든요!
난이도: ⚡️⚡️⚡️(팔이 쪼금 아픕니다ㅎㅎ)
비용: 5만원~70만원 (선물의 종류에 따라 상이)
성과: 소셜미디어 내 자발적 공유 → 가입자 수 증가, 서비스 재개 후 거래 즉각 활성화
한줄평: 예산이 없거나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고민이 되신다면, 정성을 더해보세요. 소규모라서 오히려 가능한 따뜻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작년 한 해 참 감사한 분들이 많았음을 새삼 느낍니다. 서툴고 미흡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저희 팀을 찾고, 지지해 주신 모든 마음에 감사해요. 화려하지는 않은 작은 시도들이었지만, 그래서 더 고객분들이 좋게 보고 마음을 움직여 주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돌아보면 성장도 많이 했지만, 동시에 부족함도 많이 느낀 작년 한 해였습니다. 먼저 역량적인 부족함을 느꼈고, 제한된 자원으로 임팩트를 만드는 것에 어려움도 느꼈습니다. 이런 고민 때문에 틈틈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또 막상 마땅한 걸 찾기 어렵더라고요. 보통 이런 방법들은 경험 위주이고 암묵지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작은 마케팅 경험/사례를 모아보려고 해요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방법들을 공부하고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국내, 해외에서 이런 사례들을 좀 모으고 직접 다른 분들께 물어도 보면서요. 혼자서도 할 수 있으면서, 뻔하지 않고 색다른. 작아서 더 의미 있고 강력한 그런 방법들을 말이죠.
혹시 이 글을 읽고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거나, 혹은 제가 공부할 내용들을 함께 보고 싶으시다면 링크로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누군가와 약속을 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되잖아요 하하 :) 제가 앞으로 스터디할 내용을 같이 보실 수 있도록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마케팅 아이디어 찾기
작은 팀 혹은 1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나의 제품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힘에 부치기도 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아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방법은 항상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시도해 본 다른 마케팅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함께 계속해서 계란으로 바위를 쳐보시죠💪
다들 새해에 하고자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랄게요.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