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김지윤 20일전 250

"어른은 좀 불쌍한 것 같아."
 

 
도라에몽에 나오는 대사. 진구는 술에 진탕 취해서 현관에 누워있는 아빠를 혼내주기 위해 아빠를 데려갑니다. 과거로 돌아가서는, 지금은 없는 할머니에게 부탁하죠. 진상부리는 아빠를 혼-내달라는 부탁!

 
 
술에 진탕 취한 아들은 본 할머니는 물어봅니다.
"우리 아들 잘하고 있니?"
 

 
술 취한 아버지는 말합니다.
"당연하죠-!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요 (딸꾹)"
 

 
그런 아들을 보며 할머니는 웃어 보입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뭐든지 다 혼자서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 말은 들은 진구의 아빠는 진구의 할머니, 자신의 어머니의 무릎에 고개를 묻고 엉엉 울다가 잠이 들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후 도라에몽이 말한 대사가 이렇습니다.

 
"어른은 좀 불쌍한 것 같아.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 없잖아. 그래서 많이 의지하고 어리광 부릴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아빠도 분명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 거야. 그래도 매일 힘을 내시는 거지"

 

 
연차가 쌓일수록 어른이 된다는 게 무얼까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도 수년 전 나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어느새 훌쩍 시간이 흘러서 신입, 주니어라는 단어와 점점 멀어집니다. 그때만의 어려움도 있지만, 더해지는 연차에 막막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꼭 공부를 위함이 아니더라도) 저보다 앞서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스토리를 정독하게 됩니다. 때로는 직접 연락해 만나기도 하고, 한 발 앞서 고민하고 경험해본 분들의 지혜를 듣고 싶어서 이런저런 영상도 찾아 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인터넷이 참 고마워요. 아무리 주변에서 찾으려 해도 저는 '제 자신'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잖아요. 대한민국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나고 자라 어떤 바운더리 안에 속해있고요. 제가 받을 수 있는 챌린지와 질문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조금이나마 더 윤택한 시간을 준비할 수 있는 듯합니다. 최근 영상 인터뷰로도 화제였던 한기용 님의 인터뷰를 편집하면서 10~20년 이상 앞서있는 경험치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어요. 그야말로 '정독'을 할 수밖에 없었죠.
 

 
특히 저는 한기용 님 인터뷰에서 크게 2가지 대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1)시니어는 어떤 점에서 주니어와 다른가

 
"어떤 친구는 무슨 일이건 100% 최선을 다하고 남이 도와달라고 하면 자기 일 제끼면서까지 도와줌으로써 인정받아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어요. 이 행동이 본인의 장점이자 힘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게 됩니다. 이럴 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네가 가진 시간이 유한하다. 중요하지 않은 일까지 중요한 일처럼 하면서 임팩트를 내긴 쉽지 않다. 이제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해봐라. 중요하지 않다면 대충 해라. 마인드셋을 바꿔봐라.’"

 
"대부분 본인 스스로 이런 지점을 알긴 어려워요. 편안하게 행동해왔던 컴포트존(Comfort zone)이잖아요. 특히 완벽주의가 강할 경우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다 열심히 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니어에게는 일의 경중을 따져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팀이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겁니다. 지금 스테이지에서 다음으로 넘어가려면 자기성찰이 필요하고, 주변에서 그걸 얘기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 쉽게 자기성찰을 할 수 있겠죠. 괜찮은 매니저를 만나면 이런 대화를 좀 더 편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2)실패가 상처가 되지 않는다면 도움이 된다

 
"특정 상황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불안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면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나쁜 경험을 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상처를 인지하려면 가슴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해요. 많은 경우 과거의 상처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커리어가 길어질수록 이 상처가 더 많아집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꼭 현명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서 이상한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왜곡된 경험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거예요"

 
"창업자 분들에게도 이 조언을 많이 합니다. ‘실패를 했어도 거기서 배운 것들이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상처로 남지 않도록 해라’. 저도 1년간 쉬면서 상처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이게 어느 정도 아물면서 도움이 됐으니까요."
 
(출처 : 27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10번의 이직’ 후 알게 된 것들)
 
 

 
이 외에도 창업에 관한 회고, 시간이라는 유한 자원에 대한 고찰, 커리어 의사결정에 대한 관점 등 지금 제가 고민하는 지점에서 귀담아 들을 내용이 정말 많았습니다. 누군가의 우여곡절에서 이렇게 보탬을 많이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 콘텐츠였어요!

 
기꺼이 여러 사람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어른들이 있기에 덜 외롭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도라에몽이 말한 '불쌍한 어른'에 매일매일 다가가고 있지만😂 저 또한 제가 받은 만큼 넉넉히 공유할 수 있도록, 오늘도 사부작사부작 분발해 봅니다🌾🌾🌾
 
 
(출처 : 27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가 ‘10번의 이직’ 후 알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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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보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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