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다 가고 있습니다. 제가 발행하는 뉴스레터 TMI.FM은 그 자체로 사업자이기도 한데요. TMI.FM의 1년을 회고해봤습니다. 회고의 방법론은 KPT, 5F, 4L 등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4L 방법론을 적용했습니다. 4L 회고는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4개의 주제로 정리합니다.
Liked (좋았던 점)
Lacked (아쉬웠던 점)
Learned (배운 점)
Longed for (바라는 점)
1) 외부 활동 회고
TMI.FM의 주요 활동은 외부/내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내부 활동은 뉴스레터에서 진행한 것, 외부 활동은 다른 곳에 가서 진행한 내용입니다. 정리해보니 기고, 강연, 컨설팅, 프로젝트 기획, 심사, 모더레이터, 인터뷰, 그리고 해외 행사와 인터뷰로 구분할 수 있더라고요.
해외 행사는 SXSW 시드니의 스포티파이 하우스 출장과 런던 V&A 뮤지엄의 한류 심포지엄 발표가 있고, 해외 인터뷰에는 UAE의 Gulf News와 '케이팝과 정신건강'에 대한 기사, '케이팝과 A.I. 버츄얼'에 대한 프랑스의 르몽드 기사, 빌보드 매거진에 실린 한국의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기사, 싱가폴 공영방송국 CNA의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획 등입니다.
⏮️Liked (좋았던 점)
- 2020년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 목표 중 하나는 외부 기고를 비약적으로 줄이는 일이었습니다. 외부 기고의 장점은 다양한 매체에 이름과 글이 실린다는 점이고, 단점은 원하는 글을 원하는 방식으로 쓰기 어렵고 지속성이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원고료가 대체로 적다는 점입니다. 이번엔 기고의 비중이 13%로 줄었지만 전체 수익은 상승했습니다.
- 강연과 컨설팅이 양적으로 늘었습니다. 컨설팅은 1회부터 3회 이상까지 포함되는데요, 주로 뮤직테크 스타트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었고 그 내용은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딩, 팬덤 전략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정말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가 좋았습니다. 특히 [마음의 비즈니스] 출간,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과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의 오디오사용자경험 프로젝트(w/박승순 작가+랩 케즘 팀), 그리고 figk큐레이션 미디어 핔(FIGK)이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모두 1~2년 간 기획, 제작, 진행에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 해외에서 연락이 오는 일이 늘었습니다. 주로 링크드인으로 연락이 오는데 온/오프라인에서 알고 있는 누군가가 저를 추천하거나 저와 1촌으로 맺어진 당사자가 DM으로 연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2019년에 링크드인에 가입했고, 2021년부터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2년 정도 링크드인을 운영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이건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Lacked (아쉬웠던 점)
- 외부 활동 중에서 수익화가 어려운 영역은 인터뷰와 해외 활동입니다. 29.5%로 강연(31.1%)과 맞먹습니다. 물론 이 영역이 브랜딩과 네트워킹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장기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 프로젝트 기획(4.9%) 항목은 앞서 얘기한 장기 프로젝트인데요. 이 영역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는 업무의 루틴을 만들기 때문에 긍정적입니다. 결과물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 받을 가능성도 높고요. 크지는 않지만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기 때문에라도 어떻게 하면 장기 프로젝트를 늘릴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어쩔 수 없겠지만,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 시내에서는 행사 포함 3~4시간을 썼고 지역의 경우는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비용의 문제보다도 마음의 문제라서, 그 시간을 어떻게 재정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 여기는 너무 가고 싶어'가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그 마음을 지키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Learned (배운 점)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뉴스레터-인터뷰-소셜미디어가 강연, 컨설팅, 모더레이터, 기고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확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저는 뉴스레터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거나 소셜미디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겁니다.
- 외부 기고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기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 여기엔 너무 쓰고 싶어'가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Longed for (바라는 점)
- 모든 부분이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보람을 느낀 부분은 컨설팅이었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리고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혹은 아티스트든 기획자든, 저의 경험과 관점이 실제로 그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결과에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보수적으로 봐서 그 도움이 미약할지라도 제겐 중요한 피드백입니다. 막연한 이야기를 할지라도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바로 이 일의 동기가 되니까요. 2024년에는 이 부분을 향상시킬 방법을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 오랫동안 나는 뭘 파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자신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웬만해선 '자기 자신'이 상품화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케이팝을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플레이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이것에 대해선 따로 정리해볼게요) 저의 상품은 관점이고, 이 상품의 가치는 제가 가진 태도에서 나온다는 걸 압니다. 이것은 직관의 영역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 자신의 '관점'과 '태도'를 정확히 정의하고, 그걸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계속 실험해야 합니다. 2024년에는 여기에 집중할 겁니다.
2) 내부 활동 회고
2023년의 TMI.FM은 몇 가지 일들을 새로 시도했습니다. 상반기에는 'TMI.FM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음악 마케팅 스터디(2022년 베스트 음악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 걸그룹 '첫사랑' 마케팅 사례)를 진행했습니다. 하반기에는 MIT 단톡방을 기반으로 밑카이브(MIT_Achive)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 간 운영하던 월구독료 10만원의 멤버십 커뮤니티 대신 월 구독료를 1만5천원으로 변했습니다. 외부 칼럼니스트 목록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몇 명은 당분간 쉬기로 했고, 몇 명은 새로 시작했습니다. 그 중엔 브라질의 IP 전문 변호사 아나 클라라 리베이로(Ana Clara Ribeiro)와 미국의 음악업계 변호사인 정상연(=케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