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토리는 저희 팀이 내려놓고-피봇하고-새롭게 달리고 있는 지난 몇 개월 간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Previously on Creatorhood…
Contents Variation for All Platforms, 그간 저희 팀은 크리에이터들이 오가닉하게 자신들의 콘텐츠를 알리는데 들어가는 불균형한 리소스 분배를 해결하고자, Generative AI의 힘을 빌려 Multi channel Distribution을 시켜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마케팅 SaaS죠, 파면 팔수록 태스크의 본질을 이해하고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론이 잘 서있다면 Generative AI는 생산성에 있어 너무도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기에 열심히 Contents Variation을 쉽게 실현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놓아주고 피봇하다
하지만 저희는 10월부터 고민을 이어오다 11월 피봇을 결심하게 됩니다. 크리에이터들의 문제를 고민하던 입장에서 우리가 콘텐츠 비즈니스에 크리에이터로서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사실 이것은 ‘어느 쪽으로 피벗을 하느냐’에 대한 문제이기에, 그에 앞서 ‘왜 피벗을 하게 되었느냐’에 대한 상황 설명부터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모든 전략적 의사결정은 내외부 분석에서부터 시작하죠.
저희의 상황 역시 그렇게 내부와 외부로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부 분석 : 팀 스스로 GPT Wrapper임을 깨달음 (지속가능한 해자를 구축하기 어려움을 느낌)
외부 분석 :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음.
외부 요인이 아주 강한 찬바람이 되어 먼저 다가왔습니다. 투자유치는 쉽지 않았고, 꽤나 아쉬움을 많이 맛보았던 3분기였습니다.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VC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좋은 피드백들을 받으면서, 또 우리의 내러티브를 다지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가에 대해 확신이 점점 커져갔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생각과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IR을 돌면서 받았던 피드백들은 같았습니다. 아직 Pre-Launch 단계에 있는 제품 스테이지, 고객의 부재는 시장과 제품에 대한 확신을 얻기에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VC의 말이 그간의 피드백들을 종합해준 코멘트 같아서 아직 기억에 남는데요.
타겟하신 고객들에게 크리에이터후드가 풀고자 하는 multi channel distribution이 중요한 문제이고, 접근하신 방식에서 고민이 많으셨다는 것도 느껴집니다.
실행력도 느껴지구요. 다만 결국은 시장인데 이 시장이 과연 클까에 대한 로직이 아직 충분치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더라구요.
제품을 직접 보고 이 제품이면 확실히 문제를 풀 수 있겠구나 하는 직감적인 판단이 오거나, 문제 자체가 들었을 때 너무도 뚜렷하게 다가와서 이정도 중요한 문제라면 Pre product 단계이지만 같이 걸어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는 경우죠.
근데 그 두 가지는 다 아닌 것 같아요.
이 말을 듣고 팀의 전반적인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시점에서 투자를 받는다면, 우리 팀에게 어떤 플러스 요인이 있을까,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점은 없을까. 그러던 중 주객전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로드맵과 전략 하에서 분명한 목적을 갖고 투자유치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투자유치 자체가 메인이 되었고 목적성이 흐려졌습니다.
이를 깨달은 순간부터는 투자유치를 받는 것은 일시적인 이연일 뿐, 결국에는 우리 팀 스스로 자생할 방법을 찾지 않고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간 수많은 인사이트풀한 글들이나 선배들로부터 들었던 말이면서 텍스트로는 수두룩하게 중요함을 인지하던 것이었는데, 당사자가 되어 마주하고 조급함이 더해지니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가 열심히 만들던 제품이 그렇게 경계하던 ‘GPT Wrapper’의 하나이겠구나 하고 깨닫게 된 것이었습니다. Generative AI 시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외쳤습니다. 저마다 이 Generative AI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어느 정도의 제품이 지속가능하고 어느 정도의 제품은 일시적인지에 대한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더라도, 거의 모두가 동의하는 점이 있다면 바로 ‘GPT에 포장지를 감싼 GPT Wrapper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AI 프로덕트들이 계속해서 세상에 나오고 있고,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문제를 풀고자 저희 같은 많은 팀들이 밤낮 할 것 없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빌딩해나가고 있을 것이라 봅니다. 아마 최근 GPT Builder가 나오게 된 업데이트에서 저희 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 팀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GPT의 발전속도, 그리고 큰 기업들의 대응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집니다. 큰 기업들이 스타트업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그 와중에 스타트업으로서 확실한 카운터 포지셔닝 전략을 갖고, 제품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가져가야된다라는 생각은 뚜렷했지만, 그와 반대로 애정하는 우리 제품이 ‘GPT Wrapper’이겠구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니 어쩌면 외부 요인에 해당하는 투자유치의 난항 역시 우리가 내부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은 결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확실성이 크고, 속도가 굉장히 빠른 씬이기 때문에 지금의 제품, 지금의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동안의 시간이 헛된 시간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빠른 시장 속에서 Generative AI에 대해 팀 전체가 정말 열심히 알아보고, 활용해보고, 관점을 다지기 위해 고민했고 팀의 역량으로 내재화되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이 인지된 이후에는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팀 크리에이터후드의 내러티브에 Generative AI는 빠집니다.
다만 우리는 인터널하게 Generative AI를 활용해 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생산성을 극대화시켜보겠습니다.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11월 초, 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현재까지의 더 중요한 것은 2023년 남은 11월과 12월, 그리고 마일스톤으로 잡은 내년이기에 이 시점에서 팀 전체가 한번 회고를 하고 방향성을 재정립해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해서, 흔히 이야기하는 부트스트래핑하자!라는 것 자체에 주안점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보다 우리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앞으로 팀으로 다시 어떻게 시도를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모든게 가능했던 이유는 팀에 대한 신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팀 내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설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 우리가 고객을 잘못 이해했을 수 있고, 시장을 잘못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팀이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빠르게 팀 내 리소스를 재정비하고, 전략을 수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Generative AI를 놓아준만큼 새롭게 달릴 수 있는 결의가 생겼습니다.
오히려 반년간 계속 고민한 콘텐츠/크리에이터 산업 내에서 이제는 고객의 문제와 비즈니스를 아예 우리의 것으로 치환하여 콘텐츠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콘텐츠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하는 팀으로 방향성을 확정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였습니다. 반년간 Generative AI와 함께 고민해왔던 것은 ‘생산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저희 팀이 뭉치게 되었을 때 도쿄R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팀을 빌드했는데, 자율성으로 유명한 도쿄R부동산도 팀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바 마사타카를 포함해 도쿄R부동산의 설립자들은,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만연히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일하면 큰 규모의 일을 진행할 수 없다' 등 독립적 개인으로서 일하는 것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크리에이터후드는 생산성에서 혁신을 볼 수 있다고 믿는 만큼, 그간 많은 리소스들이 동반되어야 했던 콘텐츠 비즈니스의 많은 영역에서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적은 인원으로도 끊임없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의 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내부적인 Generative AI 이해도와 그간 복잡도 높은 조직에서의 업무경험을 역량으로서 치환하여 “생산성”에 포커스를 두고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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