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최근 3년간 경기도 근교에 화창한 뷰를 내세운 대형 카페들과 각자의 감성을 담은 지역 숙소들이 부쩍 많아졌는데요.
강원도 양양은 서피비치(SURFYY BEACH)를 중심으로 서퍼들이 몰리며 마치 미국의 마이애미가 떠오르는 핫한 휴양 지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하나, 둘 트렌디한 상업 시설과 액티비티들이 지역 특성을 활용해 성장하며 생활 인구가 늘어난 좋은 사례이죠.
지난 15일 스타트업들과 지자체, 기업들이 제2의 양양을 꿈꾸며 지방소멸을 멈추기 위해 역삼에 모였습니다!
딥테크 투자사가 인구 문제에는 왜?

지난 첫 번째 인구포럼 이후, 블루포인트는 ‘투자사가 왜 인구 문제에 관심을 가지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날 블루포인트 이용관 대표님은 “이제 인구 문제는 스타트업이 무시할 수 없는 큰 트렌드이자 현상이다.”고 하시며 “인구문제는 크게 구조문제와 밀도문제가 있는데, 구조문제는 이미 많은 스타트업들이 시도하고 있지만 밀도의 문제는 지방의 인구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므로 하나의 회사가 만들기 어렵다” 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 이번 영주에서 시도되는 프로젝트가 젊은 스타트업들에도 많은 기회이자 지역과 상생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거주지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2023 Better里: Sustainable Stay in 영주'는 인구학자 서울대 조영태 교수님의 ‘인구감소지역을 리(Re)디자인 하다’라는 강연으로 시작을 열었습니다.
조영태 교수님은 인구가 너무 빠르게 변화해 정책이 인구 문제를 따라갈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것을 바로 ‘인구지체현상’이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태어난 아기가 24만 8천 명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베이비붐(1955-1974에 태어난 인구)가 한 해 90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인구가 거의 4분의 1로 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 교수님은 초저출산으로 인해 230개의 지자체에 거주할 수 있는 절대적인 인구 수가 부족하다며, 이제는 ‘De Jore Population(거주지 중심)’이 아닌 ‘De Facto Population(생활 중심)’의 개념으로 인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지역에 주민등록상으로 거주하지는 않더라도 여행 혹은 업무 등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인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중장년층과 청년 중 누가 더 국토를 넓게 쓰고 있을까?
그렇다면 중장년층과 청년 중 누가 더 국토를 넓게 쓰고 있을까요? 조 교수님은 자료를 통해 20-30대가 가장 활발히 이동하고 있다며, 이런 청년 생활인구가 지자체에 여행을 올 수 있도록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고 강력히 말씀하셨습니다.
조 교수님은 여러 지자체를 만나보면 ‘로컬은 로컬이 가장 잘 안다’고 하지만 타겟인 청년들을 데려오려면 로컬에서 직접 사업을 구상하는 것보다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고, 수익모델을 잘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이 더 승산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영주뿐만 아니라 봉화, 예천처럼 영주와 같은 생활권을 가진 지역들까지 스타트업들이 활동 무대를 넓히기 위해서는 권역으로 묶어 기능을 나눠야 한다”라며 주변 지자체들이 서로 협업하고 스타트업들에 필요한 자원과 행정 서비스를 많이 지원해 주시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연간 8만명이 찾는 시골 버거집의 비밀

이어지는 시간에는 경북 칠곡에서 연간 8만명이 찾는 버거집 ‘므므흐스 부엉이버거’를 운영하시는 로컬 크리에이터 배민화 대표님의 생생한 농촌 사업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배 대표님은 “‘어디’를 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하셨는데요. 때문에 고객들이 부엉이버거에 와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그들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객을 관찰하고 개선해 나갔다고 해요.

이것을 배 대표님은 ‘고객에 페르소나는 없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가벼운 요기를 위해 햄버거를 대량으로 포장해 가시는 할머님을 보시고는 ‘새참 버거 세트’를 만들어 막걸리와 함께 제공하고, 어르신들이 주문하기 편하시도록 명함의 글자 크기와 전화번호 위치도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임산부와 당뇨 환자들이 건강을 위해 버거를 찾는 것을 보시고는 디카페인 음료를 더 늘리고, 웨이팅 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변 한옥 마을을 둘러보면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셨다고 해요.
배대표님은 칠곡의 핫플레이스를 넘어 로컬 스타트업으로서 연구와 탐색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나리로 R&D 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어 느림의 미학인 ‘발효’와 패스트푸드를 결합해 ‘발효 패스트푸드’ 카테고리로 진입해 보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주 실증사업 진행 8팀 소개

'2023 Better里: Sustainable Stay in 영주' 프로젝트는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루포인트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였습니다.
그 첫 프로젝트의 대상지가 영주로 꼽힌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영주는 서울에서 KTX로 10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접근이 쉽고, 소백산과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 다양한 문화유산도 있는 데다가 장기적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크기 위해선 대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한데 영주엔 SK와 KT&G 등이 있기 때문이죠.
'2023 Better里: Sustainable Stay in 영주’ 프로젝트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모두 8팀으로 Stay Startup 부문에 리브애니웨어, 블랭크, 클리, 스페이스웨이비. Activity&Mobility Startup 부문에 로이쿠,백패커스플래닛, 알앤원, 리플레이스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8팀의 스타트업들은 제각기 영주에서 사업 기회를 탐구하고 발견한 것들을 공유해 주셨는데요. 모듈러 건축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의 홍윤택 대표님은 "1박에 20만원 내외임에도 주말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다. 가성비보다 좋은 퀄리티에 대한 니즈를 발견했다."라며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사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빈집을 일주일 살기 숙소로 만드는 ‘블랭크’의 문승규 대표님은 "처음에는 빈집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유휴하우스가 완성된 모습을 보고는 지역에서 무상으로 공간을 빌려준다는 제안 등 다양한 제안이 들어온다"며 연고가 없던 지역에서도 의외의 좋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타트업들에게 질문을 받는 Q&A 시간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띤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데요. 특히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는 캠핑 콘텐츠 스타트업 ‘백패커스플래닛’과 등산 콘텐츠 스타트업 ‘알앤원’에 산림치유원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액티비티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직접 사업 제안도 주셨습니다.
스타트업이 로컬에 불러 온 새로운 기회

블루포인트는 테크 액셀러레이터 입니다. 그런데 왜 지역 소멸, 인구 감소에 이렇게나 진심인 걸까요? 블루포인트 창업혁신팀 이미영 팀장님은 이 질문에 대해 ‘블루포인트니까 잘 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팀장님은 “물리적 공간이 작고, 아직 시장이 작기 때문에 도출할 수 있는 문제의 정의가 서울보다 울 수 있다”라며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더해져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찾고,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것. 이것은 ‘스타트업의 핵심’입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보면 인구문제는 문제가 아닌 기회의 공간입니다. 누군가는 지방은 떠나야만 하는 도시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유휴자원을 값싸게 얻을 수 있고 빠르게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테스트 베드(Test Bed)입니다. 블루포인트는 계속해서 지속가능한 해결을 만들어 갈 어벤저스를 찾아 나서겠습니다.
*테스트베드(Tedst Bed) :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혹은 시스템, 설비

영주가 더 궁금하다면?
♣홈페이지 Sustainable Stay in 영주 (slashpage.com)
♣티타임즈 '스타트업들이 왜 소멸위기의 경북 영주시로 몰려갈까?'
https://www.youtube.com/watch?v=PCmtfM6GuBE&t=153s
Written by 김하은
블루포인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매니저. 투자사에 다닌다고 하면 다들 의외라고 한다. 그런데 거기서 브랜딩을 한다고 하면 더 의외라고 한다. 공대형/Deep-tech 블루포인트의 의외로 따뜻하고, 유쾌한 면모들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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