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모델링 플랫폼 원더베리 이경현 COO 인터뷰
1. 회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원더베리에서 COO(최고 운영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원더베리는 메타버스와 게임사에 모델링을 제작해 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잡한 툴 없이도 3D 모델링으로 제품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뷰어를 개발해 제조 분야로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모델링 제작을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하기 위한 AI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이번 미국 출장은 어떤 계기로 참석하게 되셨나요?
원더베리는 올해 <수출 유망 메타버스 강소기업 육성> 사업과 <청년창업사관학교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사업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우연히 이 두 가지 일정들이 이어져 시장조사와 파트너 발굴을 위해 2주 간 미국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함께 선정된 40여개 사에서는 대부분 대표자 혹은 임원급 분들이 참석해 현지 빅테크 기업 관계자 분들과 밋업(Meet-Up) 혹은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데모데이에 참여하였습니다.
3. 이번 미국 출장을 위해 어떤 부분을 사전에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출국 전에는 피칭덱(투자자 대상 기업소개 자료)을 최대한 단순하고 간략하게 만들어야 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외에 가서 IR 피칭에 참여했을 때 다른 참가팀들도 핵심 내용 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스타트업 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성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자를 잘 설득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논리와 근거가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출장을 자주 갈 수 없기에 주관기관에서 개최한 현지 네트워킹 행사 참여 외에도 주요한 고객사나 업계 관계자 등과의 추가적인 미팅을 위한 사전 컨택이 필요했는데요.
이 때 소개 및 미팅을 요청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방법이 바로 링크드인이었습니다. 한국의 창업기관 담당자라던지 현지에 계신 분들께 링크드인으로 DM(Direct Massage)을 미리 보내고 고객이나 업계 관계자들을 소개받아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디캠프와 같은 국내 스타트업 기관에서도 글로벌 진출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창업 기관 관계자분들을 뵙게 될 때마다 현지 네트워크 정보나 기업 관계자 소개 요청을 드렸고 그 결과 현지에서 더 많은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4.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어떤 점이 매력 있으셨나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는 매년 Startup Battlefield 대회를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 참가한 팀 중 최종 200위 안에 든 기업은 행사장 내 부스 참여의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행사장 곳곳에 있는 부스를 방문했었는데요. 그런데 이 부스라는 것이 한국과는 달리 간단히 테이블과 배너 하나씩만 놓고 운영했음에도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루어졌던 것이 저에겐 꽤 인상 깊었습니다.
만약 부스가 없거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 미팅 신청을 미리 하지 못했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일 현장의 행사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 혹은 파트너가 될 회사나 관계자를 찾아 즉석에서 미팅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음료 테이블 혹은 핸드폰 충전 장소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참 신선했습니다. 이런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재미있는 분위기는 약간 내향적인 성격의 저 조차도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5. 이런 큰 글로벌 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스타트업 중 눈에 띄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저는 3D 모델링과 AI 스타트업 분야의 부스를 주로 방문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배너가 보이면 그 부스에 방문해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한 곳은 손이나 팔에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입안에 장치를 넣고 마우스패드처럼 사용하여 스마트폰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신기술이 가진 좋은 목적과 방향성에 큰 흥미를 가지고 참관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큰 행사에서 눈에 띄는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담겨있는 배너를 사용한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참관하는 분들에게 생소한 기술과 분야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매우 많아서 처음엔 눈에 띄는 티셔츠로 어필해 볼까 생각했지만 여러 부스를 방문해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템 자체가 새로움, 신기함, 흥미로운 느낌을 줄 수 있거나, 눈길을 끄는 배너나 홍보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적잘한 전략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6.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메인 스테이지에서의 큰 행사 외에도 Fire Side Chat(난로 옆에서 나누는 가벼운 대화라는 뜻) 형식으로 전문가들이 담화를 나누는 작은 세션들도 곳곳에서 열립니다. 행사 시작 전에 미리 도착해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이런 소규모 행사들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분들이 천으로 된 벽 뒤에 귀를 대로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볼 수 있었는데요. 호기심과 열정 가득한 창업가와 투자자들이 많이 모였구나라고 느꼈던 장면이었습니다.
7. 미국 투자자들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기업을 평가한다고 느끼셨나요?
이번 미국 방문이, 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 주간에 맞추어 진행되어서인지 저희 회사는 투자자 대상 IR 피칭과 투자 상담회 기회도 여러 번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은 단 한 번의 미국 방문으로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구나를 몸소 느끼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투자자들 또한, IR을 진행한 스타트업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지하게 비즈니스를 해 나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멋진 발표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성장과 관련된 소식을 메일과 링크드인 메시지 등을 통해 팔로업 정보로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바쁜 투자자들이기에 답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통해 회사의 아이템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고, 적정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었을 즈음엔 투자자들로부터 진지한 투자 미팅을 요청받기도 한다는 점에서 미팅 후 팔로업은 필수라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8. 미국의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할 때 추가적으로 참고할 만한 사항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는 행사를 하면 보통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것은 중간에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려고 하거나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려고 할 때 애매한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처음부터 소개를 다시 해야 하나, 이야기하던 자리를 떠나도 되나 등의 고민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스타트업 행사에서는 이런 상황들 없이 아주 빠르게 네트워킹이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대 1로 혹은 두세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리를 옮겨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전혀 실례가 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점을 참고하신다면 글로벌 행사장에서 어떻게 더 많은 기업과 사람들에게 우리 회사를 소개할 지에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참여 경험이 글로벌 진출과 투자유치를 위해 내년에 동일한 행사 혹은 다른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실 많은 스타트업과 관계자분들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