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욱 헤세드릿지 · CEO
크리에이터 아티클
#마인드셋 #팀빌딩
쪽팔리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요

저는 이메일 쓰는 법조차 몰랐던 대표였습니다.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름은 헤세드릿지.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몰랐을 뿐더러 무엇보다 실무 스킬,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각자 특출난 영역은 있었지만, B2B 경험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 마케팅이나 정부지원 사업 등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법인도 설립하기 전, 저는 지메일로 고객들에게 연락드리는 방법에 무지했습니다. 맞춤법도 다 틀렸고, 제목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메일에 대한 예의도 모른 채 무작정 보냈으니 상대편 담당자에게 메일 답을 못 받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주주분께서 제안을 하나 주셨습니다. 

‘누군가에게 이메일 보낼 때 저를 참조(cc)로 넣어주세요.’

그러면서 메일에 대한 피드백을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맞춤법 고치는 방법부터 시작됐습니다.

‘메일이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하자는 건지 도움을 요청하는 건지 본문의 맥락을 이해 못하겠습니다.’

빠르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시 이메일을 보내는 작업을 100번이고, 200번이고 반복하는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실무 스킬에서도 기본적인 방법부터 실전 노하우까지 습득하기 위해 과감하게 ‘실패하며 성장하기’를 반복했습니다.

 

How to 1: 강의 컨퍼런스 참여 → 커피챗 요청

스타트업이라면 사업계획서를 꼭 쓰게 됩니다. 하지만 헤세드릿지 초기, 사업계획서라는 걸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몰랐죠. 특히나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림플러스, 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 행사 등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벤터스나 온오프믹스 같은 웹사이트로 신청해서 퇴근 후 항상 다른 대표님들의 강의를 듣고, 북클럽 등에 참여하면서 배움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이 습관도 반복하다 보니 좋은 포인트를 알게 됐습니다. 실제로 배우는 자리에 자주 참석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어떤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지 안목이 생깁니다. 비슷한 내용이 중복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좋은 자료가 나오면 따로 내용을 적어두거나 캡쳐해둔 다음, 제 사업에 대한 내용에 적용하면서 저만의 자료를 다시 만드는 방식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고 실제 만남은 3개월 뒤인 12월에 이루어졌다. (제공 : 신재욱)

 

또한, 행사에서 세션이 끝나고 해당 연사님이 자리에 참석한 대표님들께 먼저 인사를 드린 후 명함을 꼭 받으려 했습니다. 따로 메시지나 이메일을 남기면서 커피 타임을 하고 싶다고 꾸준히 연락드렸죠. 그렇게 만난 몇몇 대표님들, 연사님들과 지금도 연락을 합니다. 

꾸준히 안부를 주고 받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카톡으로 물어보곤 합니다. 이런 관계가 쌓이면 나중에 분명 큰 힘이 됩니다. 함께 아는 사람도 계속 생기면서 새로 얻은 네트워크를 통해 큰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도 따라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업 방식, 소개, 투자자 레퍼런스 체크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How to 2: 엔젤 투자자, 주주로부터 도움 받기, 실무 멘토로 모시기

앞서 말씀드린 과정들을 통해 정말 모르는 영역을 직접 물어보고 배우고, 도움을 청해서 성장하는 방식을 몸소 깨닫게 됐습니다. 2021년 중순부터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멤버들도 주니어 레벨이 많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멘토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대표로서 저는 리더십, 그로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탑티어에 계신 분들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을까? 개별적으로 혹은 조직적으로 겪은 시행착오를 그들은 어떻게 개선해 나갔을까? 각자 성장이 필요할 때 어떻게 그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서 적용했을까 알고 싶었습니다.

특히 멘토님들을 팀원 각자에게 매칭하기 전에 몇 가지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1. 단순 어드바이징(자문) 역할은 안 된다.
  2.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3. 멘토의 과거 시행착오에서 경험을 습득해야 한다.
  4. 멘토와의 라포*를 쌓아 꼭 어드바이징 시간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면 좋겠다.
  5. 일주일에 한 시간씩 주기적으로 멘토링을 받아야 한다.(가능할 경우)

위 같은 기준들을 나름대로 내부에 잡고, 멘토님들에게 연락을 드려 팀 멤버들이 각자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매주 1시간씩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셨던 한 주주분을 멘토로 삼아서 피드백, 코드 리뷰 등을 받았어요. 덕분에 향후 발생할 수 있었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내부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경험치가 없다 보니 관련 피드백이 주관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멘토 디자이너님께서 다른 팀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 등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보다 디테일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팀 빌딩에 큰 힘이 됐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분들은 헤세드릿지 프로덕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팀이 발전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감사하게도 계속 도움을 주시고자 했습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현업에 계신 분들에게 멘토링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위 ‘네카라쿠베’ 같은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멘토가 돼주셨습니다. 덕분에 실무 스킬을 어마무시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강의를 듣는 것보다 강력합니다. 과외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팀 멤버들은 저 포함 10명이지만, 도와주시는 분들 포함하면 약 18명의 멤버로 조직이 구성이 돼 있다고 느낍니다. 현재까지 도움을 받는 영역은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디자인 프로덕트 관련(UX/UI 관련)
  • 어플리케이션 프로덕트 기획 파트
  • 개발 파트(백앤드, 아키텍처 관련)
  • HR 영역(서류, 인사, 노무 등)
  • 마케팅 영역
  • 법률 영역
  • 마스터풀 코칭(리더십 영역)


 

How to 3: 기관 오피스아워 및 살롱 참가하여 배우기

‘다른 사람들도 이 영역을 어떻게 할까’ 궁금하시다면, 디캠프 같은 보육기관 채널도 추천드립니다. 이런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무료입니다. 신청 과정에서 경쟁이 붙지만, 간절하다면 계속 시도해봄직 하다고 확신합니다.

 

디캠프 오피스 아워 혹은 살롱 과정. (출처 : 디캠프)

 

저는 디캠프 HR 살롱을 통해 퀀텀인사이트 황성현 대표님을 만난 후 HR의 개념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만난 지인분에게 실무적인 HR 자문도 꾸준히 받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이런 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실무에 유용한 자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자료는 몇 백만 원짜리 강의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멘토의 노하우를 담은 자료이기에 경험 자산을 빠르게 습득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재무 살롱(Finance Salon)이라는 프로그램을 들었습니다. 재무 회계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금 실감하는 계기로 삼고, 이 부분으로도 도움을 구해보려 할 예정입니다.

 

(출처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헤세드릿지의 경우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S-빌리지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님들, 투자자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경험을 쌓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었죠.

예컨대, 프로그램에서 멘토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줍니다. 멘토님과 직접 연결해주고, 어떤 영역에 멘토링이 필요한지 요청하면 거기에 맞게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십니다. 

여기서 핵심은 ‘관계’입니다. 한 번의 멘토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계속 물어보고, 피드백 받고, 멘토님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다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관에서 매칭해주는 멘토링은 별도로 금전적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관 외적으로 멘토링을 받는다면 소액이라도 협의를 해서 라운드별 금액에 맞게 요청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How to 4: 주주레터

최근 들어 주주레터를 3월부터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주주레터를 수정하여 팀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도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주주레터를 보내면 이걸 보고 직접 도와주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직접 일일이 뵙지는 못하더라도, 큰 힘이 돼 주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주주 한기용님의 페이스북 글. (출처 : 한기용)

 

혹자는 이런 배움의 시스템이 필요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모든 부분에서 다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영역과 별개로 구성원들 혹은 법인 회사로써 갖춰야 할 영역들에 대해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열심히 초석을 다지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헤세드릿지는 늘 배움과 성장에 간절한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에 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하며 여기까지 성장해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대표와 팀이 사업적으로 성장하고 프로덕트를 만들 때 어떻게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지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

 


 

 오늘의 QnA 

 Q.팀의 성장을 위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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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신재욱 헤세드릿지 · CEO

사내 웰니스 복지 배달 서비스 '달램'을 운영 중


댓글 7
실제 경험에서 우러난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 
혹시 커피챗에서는 어떤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답글   ·   5달 전
안녕하세요,
커피챗에서는 사실 상대방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비즈니스 하면서의 개인 고민들 위주로 물어봤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저희 서비스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나옵니다. 이 순간들이 잘 이어지면 추후 미팅 연계까지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고, 가끔 티타임이나 점심 혹은 저녁 먹으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만난 분들이 10명 넘고,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서로 인스타나 카카오톡으로 안부인사 가끔 하면서 지냅니다! 
답글   ·   5달 전
신재욱대표님 웰니스 세미나 인사이츠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너무 기대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답글   ·   5달 전
오 웰니스 세미나를 아시는군요 ㅎㅎ 어디에 올릴지 저도 고민이 되더라구요. EO 채널 아니면 저희 달램 채널에 공유해드리겠습니다 :)
답글   ·   5달 전
@신재욱
고맙습니다.
답글   ·   5달 전
대표님의 경험이 녹아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담백하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답글   ·   5달 전
도움이 되셨다니 너무 감사하네요! 저 당시에는 저런 경험들이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모른상태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답글   ·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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