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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최초 마케팅 서비스 만들고, 순식간에 망했다. (1)

Discord - 나무위키

여러분은 디스코드라는 채팅 서비스를 아시나요?

저는 지금 19살이고, 2년전 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16살, 갑자기 생긴 코로나에 모든 학교 수업은 원격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7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업시간에 하라는 수업은 잘 안듣고 저는 디스코드 서버로 친구들과 전화를 하며 게임을 했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 디엠이 옵니다.

KakaoTalk_20230810_181611980.png

(이런식으로)

 

이 디엠을 받고 머리속에 전구가 띠용 켜집니다.

디스코드 서버를 소개시켜주는 디스보드라는 플랫폼을 보면 게임 계정 판매하는 서버가 굉장히 많다. 그 사람들은 이런 광고를 쓰지 않을까?

디스보드를 돌아다니며 게임계정 판매 서버들을 열심히 돌아다녔고, 며칠이 지나니 제 디엠창에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예) 오버워치 계정 구매하러 상상샵에 들어갔는데 여기 사장 사기에요

예) 이런 계정 여기보다 싸게 팝니다! (서버링크)

매일 이런 디엠이 오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쓰기도 하는구나. 하지만 디엠으로 홍보를 받고 들어가보니 반응은 처참했습니다.

 

알고보니 이런거였습니다. 그 시장에서는 계정 판매 서버를 계정샵이라고 칭합니다.

A계정샵에 있는 모든 멤버에게 B계정샵 사장이 메시지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디스코드 계정을 구매해서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런 행동을 그들은 뒤에서 메시지를 보낸다: 뒷메 라고 칭합니다.

 

내가 열심히 가꿔놓은 네이버 카페 멤버에게 프로그램으로 쪽지를 보내서 멤버를 빼가는 느낌인거죠.

A계정샵 사장B계정샵 사장에게가 나고, 같은 프로그램사고 계정을 구매해 B계정샵에 뒷메를 돌립니다.

방에서 열심히 채팅을 치며 사장들한테 물어보니 디스코드 계정시장에서는 이게 확실한 복수 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까지는 뒷메에 안좋은 인식이 가득했습니다.

 

당시 디스코드 계정 한개의 가격500원~1000원대, 이마저도 한국에서 디스코드 계정을 취급하는 사람은 없어서 전부 해외에서 구매했어야만 했습니다.

또, 프로그램만 구매하면 작동하는게 아니

한 아이피로만 요청을 계속 보내면 정지를 먹으니 프록시(여러 아이피)를 구매해야하고,

디스코드에서 이상한 요청으로 캡챠를 띄우면 그걸 풀어야 하니 캡챠를 풀어주는 서비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당시 디스코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제 지인(개발자)에게 연락해 이런이런게 있는데 만들어줄수 없겠냐 라고 부탁을 합니다...

이렇게 제 인생 첫 사업이 시작됩니다.

 

매일같이 개발자와 전화하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팔아야 될까?

일단 해외에서 판매하는것 처럼 해보자. 대신 프로그램 말고 우리는 디스코드 봇을 이용해서 유저가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자.

 

그 시점 유저가 느끼는 불편함은 위에도 적었듯

  • 뒷메는 돌리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
  • 프로그램은 샀는데, 뭐 또 살게 이렇게 많은데?
  • 사라고 해서 다 샀는데, 넣어도 작동이 안되네.. 나 사기당한건가?

 

사실 사기당한건 아니고, 그냥 쓸 줄 모르는 거였지만요...

Account Manager - One Dash Telegram

 

원래의 프로세스는 이랬습니다.

유저가 프로그램 월정액 구매 -> 그 라이센스 키로 로그인 -> 사용에 필요한 부가적인 라이센스 추가 구매 -> 이용

 

이용 프로세스는요...

디스코드 계정 구매 -> 계정중 하나를 선택해서 원하는 타겟 서버에 잠입 -> 유저 정보 긁기 -> 긁은 유저 리스트에 뒷메 발송

 

저희는 다른건 같지만 사용에 필요한 부가적인 라이센스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고, 모든 이용을 한 탭에서만 가능하게 제작했습니다.

영상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편하실거에요

https://streamable.com/ko8w0c

저희가 제작한 툴의 프로세스는요...

유저가 이용권(잔액) 구매 -> 그 잔액을 디스코드 봇에 등록 -> !dm 커맨드로 뒷메 발송

 

가장 유저불편함을 느끼는 프록시, 캡챠서비스, 디스코드 계정 구매는 우리가 구매해서 우리가 알아서 해주고 유저는 발송만 하면 되는겁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타겟 서버에 있는 유저 수 * 25 로 책정했습니다. (200명이면 200 * 25 = 5000원)

 

기존 시장에 있는 프로그램디스코드 계정 1개로 DM을 최대 3개정도까지밖에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속도가 정말 느렸어요. (200명 서버 보내는데 2분정도 소요)

 

저희 프로그램은 디스코드 계정 1개로 DM을 10개-20개 보냈습니다. 200명 서버에 메시지를 전부 보내는데까지10초도 소요되지 않았구요.

1개의 계정으로 20개를 보냈다고 가정, 계정을 1개당 500원에 구매해서 계정 10개로 200명 서버를 전부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니 뭐야. 그럼 손해잖아? 서버비, 프록시, 캡챠 서비스 비용 내면 남는게 없겠는데?

 

테스트 도중에 알게된 사실이었고, 세가지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1. 계정을 도매로 사와 원가를 낮춘다.
  2. 이용권 가격을 올린다.
  3. 우리가 계정을 직접 만든다.

 

그래. 계정을 직접 만들면 되는거 아니야? 굳이 사올 필요도 없겠네.

OO아, 난 이게 될거라고 확신해. 계정 우리가 만들자. 그리고 우리 상호는 슈퍼마케팅으로 하자. ㅋㅋ 우리 툴 이름은 슈퍼디엠이야.

개발자 친구는 약간은 귀찮아했지만 절 믿고 계정 생성 툴을 만들어줬습니다. (되게 빨리빨리 지나가 보이지만 툴을 만드는데 까지 2달이 걸렸습니다)

 

툴을 만들고 우리가 계정을 직접 생산하니 계정당 원가는 30-140원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디스코드 계정을 생성하려면 전화번호 인증을 해야하기 때문이에요)

(계정 생성에 필요한 전화번호는 해외 전화번호인데, 해외에 가상번호로 인증을 받아주는 서비스 사장님과 계약해서 다양한 나라의 전화번호로 인증을 했어요.)

 

그럼 다시 계산해보겠습니다. 계정당 단가를 30원으로 가정, 1개의 계정으로 20개를 보냈다고 가정. 200명 서버를 돌리면 남는 돈은?

30 * 10 = 300, 서버비는 월결제로 나가고 최저가 서버를 사용해서 일에 100원 수준, 프록시 비용일에 500원 수준, 캡챠비용도 500원의 근사치.

그럼 다 제외하고 계산해봐도 넉넉잡아 200명 서버에 4000원+@가 남는다는 소리인데요, (하루에 한사람만 뒷메를 돌리는게 아니니깐)

이렇게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를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그냥 보이는 디스코드 방에 뒷메를 다 돌렸는데요,

마침 그 당시 유일한 뒷메 프로그램이 디스코드에서 막혀 패치중이었고 오랜만에 뒷메를 받아본 유저들은 저희 서버로 우수수 들어옵니다.

KakaoTalk_20230810_191714655.png

(디스코드 방이 여러번 교체되어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방의 로그를 보여드려요)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뒷메의 인식은 최악이었고, 유저들과 사장들은 방에 들어와서 욕을 하는데요,

뭐 어쩌겠어요 욕 먹는거죠. 아직까진 인식이 안좋으니깐요.

 

그러다 웃픈 상황이 생깁니다. 저희 서버에 뒷메하는걸 막아놓지 않았는데,

얼라리, 뒷메를 당한 사장님들저희 이용권을 구매해서 저희 서버에 뒷메를 돌립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사서 복수하겠거니 했는데 개발자가 로그를 보다가 우리 서버에 돌리는구나 하고 화들짝 놀라 저한테 새벽 4시에 전화를 걸어 알게되었어요.

 

그럼 이렇게 하자. 방어권을 판매하자. 한달에 5만원을 내면 원하는 서버에 우리 툴로는 뒷메를 못보내는거야.

그리고 거기에 우리 방을 추가해서 일단 그렇게 임시방편으로 막자.

그렇게 뒷메를 막아두었더니 화가 난 사장님들은 공지사항에 슈퍼마케팅이 누구냐, 아는 사람을 총동원해서 슈퍼마케팅을 찾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사장님들 사이에서 저희 상호 슈퍼마케팅이 유명해집니다.

일단 슈퍼마케팅 프로그램으로 슈퍼마케팅에 뒷메하려고 구매는 했는데 방어권때문에 저희 서버엔 뒷메가 안되니 사장님들은 잔액이 아까워 다른 서버에 뒷메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뒷메는 복수 수단에서 마케팅이 됩니다.

 

남은 이야기는 2편에서 찾아뵐게요... 철없던 17살의 사업일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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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좋아 슈퍼마케팅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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