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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 매일 하는 실수, 이번엔 룰이 다르다.

지원서 30장 넣고 답장 0통 받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기소개서 쓰느라 밤을 새고, 수정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뒤, 마침내 지원 버튼을 누른다.

기다린다. 그리고…

 

"검토 후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답장 아닌 답장을 받는다.


 

대부분의 취준생은 이 사이클을 반복한다. 

‘이번엔 다르겠지’, ‘이번엔 붙겠지’ 하면서. 

하지만 게임의 룰이 바뀌지 않는 한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서류로 뽑는 채용에서, 서류에 쓸 게 없는 신입은 이길 수 없다. 경력이 없어서 못 뽑히고, 못 뽑혀서 경력이 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는 당신같은 취준생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만 명이다.

 

그런데, 서울청년센터 성동과 (주)어치브모먼트가 이 룰을 뒤집는 실험을 시작했다.


 

"경력 안봅니다. 과제로 뽑습니다."

눈길을 끄는 카피로 소개되는 프로젝트가 있다. 이름은 성동 잡오디션 22.

지원자가 제출하는 건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기업이 낸 직무 과제다.

채용 담당자가 보는 것도 이력서가 아니다. 지원자가 만든 결과물, 그리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낸 과정이다.

이건 프로그램이 아니다. 최종 22명은 실제 인턴 채용 확정이다. 

 

참여 기업만 7곳. 

레몬베이스, 마케팅이즈, 애프터컴퍼니, 휴브리스, 두핸즈, 인액터스코리아, 콘크리트웍스.

성동구에 자리 잡은 성장 기업들이 직접 과제를 낸다.

 

한 명의 취준생을 상상해보자. 이름을 편의상 J라고 하자. 

J는 신입 채용 공고 30개에 서류를 넣었고, 30개 모두 서류에서 탈락했다.

이력서에 쓸 실무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J가 지금 성동 잡오디션에 지원하면, 이력서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만 본다. J의 과제 결과물이 좋으면 J는 뽑힌다. 실무 경험이 있든 없든.

 

왜 성동구인가?

이유는 두 개다.

 

하나, 성동구에 스타트업이 몰려 있다.

성수동이 스타트업 성지가 된 지는 오래됐다.

이번 잡오디션에 참여하는 7개 기업의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다.

HR SaaS, 리테일테크, 육아·돌봄 플랫폼, 이커머스 풀필먼트, 소셜임팩트, 패션 브랜드. 

 

산업도, 규모도, 문화도 다르다. 그런데 이들이 하나의 채용 프로젝트에 함께 한다는 건,

성동구에 “기존의 채용 방식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둘, 스타트업은 서류로 뽑을 여유가 없다.

대기업은 서류로 5,000명을 걸러 500명을 만나고, 그중 50명을 뽑는다. 

스타트업은 그런 판이 아니다. 스타트업은 한 사람 잘못 뽑으면 팀의 리듬이 흔들린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진짜 우리 일을 할 수 있는가"를 서류가 아니라 실행으로 보고 싶어한다.

과제 채용은 그래서 나온 방식이다. 대기업이 하기 어려운 방식을, 성장 기업들이 먼저 시도한다.


 

과제만 낸다고 다 채용되는 건 아닙니다

‘성동 잡오디션22’의 진짜 특이점은 여기 있다. 이 채용은 결과물만 보지 않는다.

지원자는 Blaybus Work라는 툴에서 과제를 수행한다.

Goal, Agenda, Work, Task를 스스로 만들고, 타이머로 시간을 재고, 수행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최종 결과물과 함께, 어떻게 그 결과에 도달했는지의 과정 전체가 기업에게 전달된다.

 

기업이 궁극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건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도 이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가?" 이다.

결과만 보면 그 답을 알 수 없다. 과정을 봐야 안다.

과정이 남는다는 건 지원자에게도 이득이다. 

채용이 되지 않더라도, 자기가 실제로 만든 결과물과 수행 기록이 남는다.

다음 지원, 다음 이력서에 쓸 재료가 하나 생긴다.

 

방학을 활용해 참여하기 좋은 컴팩트한 일정

2주 만에 최종 선발 결과를 알 수 있고, 개강 직전에 인턴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다.

  • 7월 7일 ~ 7월 26일: 지원 및 1차 직무 과제 수행
  • 7월 27일 ~ 7월 31일: 교육 및 2차 과제
  • 8월 3일 ~ 8월 7일: 기업 면접 및 최종 22명 선발
  • 8월 ~ 9월 초: 1개월 인턴 (최대 4개월)

지원 마감은 7월 26일. 지금 이 글을 읽는 시점이 마감 며칠 전이라는 뜻이다.

관심 있는 기업이나 직무가 있다면 중복 지원 가능하고, 서울시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 할 수 있다.

 

매번 자소서 30장 쓰던 시간에 

취준생이 자기소개서 한 장 쓰는 데 평균 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30장이면 120시간이다. 자기가 진짜 뭘 잘하는지 서류로 전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과제 하나를 수행하는 시간은 그보다 짧을 수도 있고, 그 결과물은 30장의 자기소개서보다 훨씬 많은 걸 보여준다.

 

서류에서 30번 넘게 떨어져 본 사람에게, 룰이 다른 판에 한 번 서 볼 기회다. 

경력이 없어서 매번 문 앞에서 돌아섰다면, 이번엔 문을 여는 방법이 다르다.


 

인턴 22명은 채용 확정이며, 마감은 7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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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주)어치브모먼트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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