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커리어
팀플과 데이터교육에 대한 생각

대학생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팀플.

그런데 지난 학기 제가 강의했던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GLC)의  "데이터리터러시의 이해" 강의 평가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았던 점으로 꼽은 것 중 하나가 팀 프로젝트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생들의 팀플 사랑은 계속됩니다. 저로서도 참으로 감사한 경험입니다.

이 대목에서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는 많은 분들은 교수가 하는 말은 시대와 살짝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면,  제가 오랫동안 경험한 기업에서 본 직원들의 모습과 이제 막 사회를 배우기 시작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사실 그렇게 다르진 않습니다. 팀으로 일하는 것 싫어하고,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의 공통점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는 환경에서 리더를 하고 팀을 이끌고 팀원이 되고 고민을 하면서 팀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그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것을 몸으로 머리고 체득하는 뛰어난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도입한 팀플의 방식은,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팀들이 일하는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팀리더가 있고 팀원들이 있고, 평가는 다른 팀평가, 교수 평가 그리고 팀원들 안에서 프로젝트의 할때 팀들의 기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여러 각도의 다면 평가를 통해서 기말 프로젝트를 마무리 합니다. 팀리더는 가산점이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한계와 경험의 부족으로 유수 기업들의 데이터 분석팀이나 비즈니스팀들이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꽤 완성도있는 고민의 결과들이 나옵니다.  팀플의 경험을 통해, 팀으로 일하게 하는 경험이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는 확신이 점점 들고 있습니다. 

“팀플을 하면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토론을 통해 수업내용 복습이 되어 좋았다."

“학생이 모두 참여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평가도 있었습니다.

“데이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저는 이 두 가지가 사실은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요. AI가 분석을 대신하는 시대에, 데이터 교육의 무게중심은 이동해야 합니다. 분석툴을 통해 차트를 그리거나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은 더 이상 능력이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아는 것. 내가 본 숫자를 나와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 앞에서 설명하고, 반박당하고, 다시 설명하는 것.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설득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것은 사실 분석이 아니라 소통입니다. 그리고 소통은 혼자서는 절대 훈련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팀플을 좋아했다고 말한 이유는, 데이터를 앞에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부딪히는 경험이, 이 수업에서 배워야 할 것의 본질이었기 때문입니다. 힘들었지만 그게 핵심이었다는 걸 학생들이 알아챈 겁니다.

한 학생은 이렇게 썼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기업에 적용하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과정을 통해, 기업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요구하는 기준과 기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준과 기대. 이건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의 언어가 아니라, 조직에서 데이터로 일하는 사람의 언어이고 저는 AI 시대의 데이터 교육은 도구가 아니라 질문을, 정답이 아니라 논쟁을,  개인 과제가 아니라 팀 프로젝트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천재같은 개인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인 것도 맞지만, 우리는 여전히 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그 경험은 프로페셔널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믿습니다. 

지금 대학과 기업에서 AI 시대의 데이터 교육을 어떻게 다시 설계할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정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여러 학기를 가르치는 동안 학생들과 함께 검증해 본 가설은 있습니다.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대학의 교양/전공 과정이든, 기업의 리더십/실무자 교육이든, 요즘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AI를 통한 창업이든, 이 문제를 같이 고민할 분들이 계시면 연락 주십시오.

이번 강의 평가도 5점 만점에 4.8이 넘는 숫자가 나왔네요. 숫자가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평가는 늘 기분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팀플이 좋았다"고 써준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데이터리터러시 #DataLiteracy #AI리터러시 #기업교육 #대학교육 #데이터스토리텔링 #창업교육

링크 복사

한명주 Mentorian Group · CEO

데이터리터러시 과정 진행하고 있습니다!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아티클
한명주 Mentorian Group · CEO

데이터리터러시 과정 진행하고 있습니다!

0